뽕잎을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몇 가지만 소개한다.
1. 잎을 따서 한 번 씻은 뒤에 주전자에 넣고 바로 끓여 마신다.
오래 두고 먹으려면 말려서 보관해두고 필요할 때 끓여 마시면 된다.
2. 뽕잎이 어릴 때는 나물로 먹거나 밥에 넣어 먹어도 된다.
3. 잎을 따서 씻은 다음에 후라이팬이나 솥에 넣고 녹차 덖듯이 덖는다.
이러면 끓이지 않고 뜨거운 온수에 차처럼 우려 마실 수 있다.
요즘에는 홈쇼핑에서도 뽕잎 차를 많이 파니까 뽕잎을 구하기가 어려우면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사 먹으면 간편하다. 별로 비싸지도 않다.
4. 잎을 따서 씻은 다음에 바로 냉동해두어도 되는데 이 방법은 냉장고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권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집 냉장고 냉동실에 저장해두었다가
아내한테 빨리 처분하라는 압력을 여러 번 받았다.
5. 뽕잎을 씻어서 일단 말린다. 다 마르고 나면 분쇄기에 넣어서 갈면 입자가
고운 가루가 된다. 이렇게 해두면 부피가 줄어들어서 오래 저장하기
편리하고, 밥에 넣어서 먹기도 쉽고, 밥맛도 고소해진다.
실제로 해먹어보니 전허 거북하지 않고 오히려 밥맛이 더 좋았다.
분쇄기는 여러 제품이 있는데 믹서기와 겸용을 사면 된다.
나는 한일 믹서기 분쇄기 겸용을 샀다.
6. 겨울에 뽕잎이 없을 때는 뽕나무 잔 가지를 잘라서 끓여 마셔도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닭백숙을 할 때는 잎이나 가지를
넣고 고으면 냄새도 가시고 맛이 더 깊어진다.
7. 겨울에 뽕나무 뿌리를 캐서 끓여 마셔도 약효가 좋다.
다만 큰 나무가 아니면 뿌리를 캐기가 쉽지 않고, 자기 집 나무라야
마음대로 캘 수 있다.
8.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열릴 철에 오디를 넉넉하게 사서 냉동해놓고
아무 때나 꺼내서 먹어도 좋겠다.
9. 줄기에 가시가 있는 것이 꾸지뽕나무인데 일반 뽕나무보다 약효가
더 좋다는 말이 있으니 꾸지뽕잎을 써도 되겠다. 폐암에 꾸지뽕나무
기름이 특효라는 임상 사례가 있다.
10. 뽕잎이나 가루를 먹기가 싫은 사람은 뽕잎을 끓인 다음에, 그 물을
밥을 안칠 때 일반 물 대신 넣으면 뽕잎밥이나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내가 이렇게 해보았더니 밥맛이 한결 좋았다.
사람들은 뽕잎차가 녹차보다 맛이 없다고 잘 마시지 않지만, 녹차는
몸이 찬 사람에게는 좋지 않고, 많이 마시면 빈혈이 오기 쉬운데,
뽕잎은 전혀 그런 염려가 없다. 빈혈에 도리어 도움이 된다.
그러니 과수원이나 주말 농장에 뽕나무 한 두 그루씩은 심어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