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사업 1위기업 영업망에
AI. 빅데이터 기술 접목 나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하고
커지는 스마트홈시장서 기회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산업에 진출하겠다."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인 넷마블 권영식 대표가 지난 14일 웅진코웨이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한 말이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서면서 스마트홈 구독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 담당 부사장도 같은 날 콘퍼런스콜에서 "웅진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매트릭스 등 실물 구독경제 1위기업"이라며 "넷마블의 인공지능.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력이 결합하면 글로벌 스마트 홈 구독 경제시장에서 메이저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국내 1위 렌탈업체인 웅진코웨이 지분 25.08% 인수에 1조 8500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의 현금 여력을 감안할 때 웅진코웨이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게임 업계는 웅진코웨이 인수가 넷마블의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 될 지 주목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내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해진 기간에 이용할 수 있는 사업을 의미한다. 구독 자체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우리 생활에 녹아 있지만 정보통신기술(ICT)과 스마트 기기 등이 접목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공유경제와 달이 기존 이해관계자와 충돌이 없고 장기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 꾸준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구독경제의 글로벌 플레이어인 넷플릭스는 올해 3분기 매출 52억달러를 올리며 역대 3분기 실적 최대치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향후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구독경제에서 '실물 구독경제'모델이 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실물이 바로 '스마트홈'을 가리킨다. 넷마블은 "그동안 실물 구독경제가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넓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젠 첨단기술로 커버리지 이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집안 가정용 기기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서비스를 말한다. 따라서 넷마블이 꿈꾸는 스마트홈 구독경제란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유저 빅데이터 분석과 운영 노하우를 코웨이 상품에 접목함으로써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매트리스 등 렌탈 시장에서 35%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렌탈 계정은 국내외를 합치면 700만개에 달하고 렌탈 판매량은 55만대에 육박한다. 최근 말레이시아에 성골ㅇ적으로 진출한 데 이어 인구 2억 6000만명으로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이사 사업 개시를 준비중이고 미국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두는 등 해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등 정보기술 공룡들도 스마트홈 구독경제에 주목하고 관련 업체들을 인수하고 있다. 구글은 2014년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해 네스트를 30억달러에 인수했다.아마존은 지난해 10억달러를 투자해 와이파이 초인종, 비디오 카메라 등 스마트홈 기기를 제조하는 스타트업 링(Ring)을 인수했다.
단순히 합칠 수 없지만 스마트홈과 구독경제는 고성장이 기대되는 영역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3년 1920억달러(약 22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내년 5300억달러(약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스마트홈 구독경제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겟다는 각오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기획사. 인터넷은행, AI, 블록체인 등 비 게임사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며 "코웨이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