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7편 강해 / 이레교회 새벽기도회 20170322 水曜日 정인준 목사]
사도신경 찬송가 400(463)장 ‘험한 시험 물 속에서 나를 건져주시고…’
통성 기도(3분) 말씀 봉독(시편 137:1-9), 설교(15분),
◈ 시편 137편은 아마도 시편 가운데 가장 감상적이고 아름다운 시입니다.
이 시의 주제는 ‘망향의 노래’라고 붙일 수 있습니다.
주전 587년 예루살렘이 느부갓네살에게 함락된 뒤에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이방 나라로 붙잡혀 간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벨론의 강가에서 고향 시온 땅을 그리며 부른 노랩니다.
그들은 나라를 잃고, 성전을 잃고, 언어와 자유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본문의 앞부분 6절까지는, 자신들을 포로로 잡아온 자들에 의해 멸시와 조롱을 당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포로가 된 자로서의 슬픔’과, ‘예루살렘에 대한 애국적 향수’를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7절부터 9절까지의 뒷부분에서는, 자신들을 포로로 삼은 바벨론이 그들의 불의 때문에 멸망할 것이라는 저주를 선포하는 내용입니다.
다만, 그 저주가 개인적인 복수심 따위가 아니고, 불의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선언하는, 마지막 날의 예언으로 보아야 합니다.
◈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 Boney M이라는 흑인 그룹사운드가
“By the rivers of Babylon”이라는 노래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그 노래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 “By the rivers of Babylon, there we sat down,
ye-eah we wept, when we remember Zion.” ♬
바로 오늘 본문 1절의 영어 가사이지요.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시온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시온에는 하나님의 성전이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위로가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온이 지금 황폐해졌고, 다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본문의 “울었도다”는 ‘고난 가운데서 우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시온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마음이 아파 통곡을 하게 됩니다.
◈ 그 슬픔과 아픔의 상처 위에 식초를 끼얹는 일이 또 있습니다.
2-4절 말씀을 함께 읽습니다.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
수금은 본디 기쁨을 노래하는 악기입니다.
창세기 31장 27절에 삼촌 라반이 조카 야곱에게, “내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내겠거늘 …”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사야 24장 8절에도, “소고 치는 기쁨이 그치고 즐거워하는 자의 소리가 끊어지고 수금 타는 기쁨이 그쳤으며”라고 했습니다.
기쁨을 노래하는 악기를 포로 생활하는 곳에서는 연주할 일이 없어서,
강가의 버드나무에 걸어놓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짐승처럼 쇠사슬에 엮어 포로로 잡아온 바벨론 사람들이 자기들의 기쁨을 위하여 노래를 청합니다.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는 두 눈을 뽑히고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들의 자유를 짓밟고, 조국에서 끌고 온 그 원수들이 노래를 청합니다.
무슨 노래를요?
3절에 보면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고 요청합니다.
노래는 아무 때나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움직여야 합니다.
지금 장송곡을 불러야 할 때에 유행가 한 곡조 부르라는 겁니다.
아모스 8장 10절에 이미 주님의 경고가 있었습니다.
“너희 절기를 애통으로, 너희 모든 노래를 애곡으로 변하게 하며.”
이런 조롱이 없습니다.
“야, 흥을 돋우기 위해 너희 나라 국가나 한 번 불러 봐라.
흥겹게 찬송가나 한 번 불러 보려무나~” 그러는 것입니다.
너희 나라 애국가에 “하나님이 보호하사”가 있는데 하나님이 보호했으면 그렇게 망했겠느냐? 그런 조롱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4절에, 이사야 6장 5절의 탄식이 제시됩니다.
“부정한 우리가, 어떻게 부정한 땅에서 부정한 사람에게 주님의 노래를 부를까?”
그것은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 때때로 신앙 양심에 꺼려지는 일을 하도록 요청 받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하고 계십니까?
고린도전서 10장 31절은 말씀합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