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판> 보이지 않는 이의 손길‥ [89]
"뭐… 뭐야?! 이… 이런 미친놈을 보았나?!"
종규가 몹시 경악하며 소리쳤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상황은 일반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했다.
종규가 식칼을 철수의 머리를 향해 뻗는 순간, 거기에 반사적으로 반응한 철수가 고개를 살짝 들었고 동시에 식칼이 철수의 눈에 박혔다.
하지만 그러고도 철수는 멀쩡히 살아있었다. 철수는 의안(인공 안구)으로 종규가 뻗은 식칼을 막아낸 것이다.
"크르르……."
철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종규는 철수의 의안에 박힌 식칼을 힘껏 당겨보았지만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철수한테 이식된 의안은 매우 질겨서인지 식칼이 안구를 관통하지 못한 채 빡빡하게 꽂혀있었다.
"뭐… 뭐야, 이거 왜 안 빠지는 거야?"
종규가 몹시 당황해서 소리쳤다.
"으아아아아아!!"
괴성과 함께 철수가 양손으로 종규의 목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덕분에 바닥에 누워있던 종규도 같이 일어서게 되었다.
종규는 목을 잡힌 상태에서도 쥐고 있는 식칼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그는 철수의 안구에 박힌 식칼의 손잡이를 양옆으로 세게 돌리기 시작했다.
철수의 안공에서 새빨간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철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종규의 목을 잡은 채 그의 몸을 어깨너머로 둘러메더니 멀리 내동댕이쳤다.
종규는 창가가 있는 곳으로 나뒹굴었다.
"우우욱……."
종규는 고통 어린 신음을 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순간 종규는 자신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는 철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종규는 당황해서 뒷걸음질쳤고 바로 앞까지 달려온 철수가 온 힘을 다해서 주먹을 내질렀다.
빠악- 하는 타격음과 동시에 고개가 세차게 돌아간 종규의 몸은 창문을 깨고 승희네 집 밖으로 날아갔다.
"허억! 허억! 허억!"
공격을 마친 철수는 주먹을 내지른 상태에서 거친 숨을 몰아 내쉬고 있었다.
그렇게 한동안 그 자세에서 가만히 서 있던 철수는 이내 무너지듯이 바닥에 쓰러졌다.
"어… 어떻게 된 거지? 뭔가 창문 밖으로 날아간 거 같은데."
거실 구석에 있던 승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멀찍이 쓰러져있는 철수를 바라보았고 이내 조심스레 창가가 있는 곳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잠시 철수의 모습을 본 승희는 몹시 놀라서 입을 막았다. 바닥에 대자로 뻗은 철수의 안구에는 여전히 식칼이 박혀있기에…….
승희는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소리를 간신히 참고 창가가 있는 곳으로 가서 창밖으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
길바닥에서 창가가 있는 곳까지 높이는 족히 2m는 되었다. 밖에는 여러 개의 핏자국만 보일 뿐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오만가지 무서운 생각이 든 승희는 황급히 미닫이 창문을 닫고 잠금장치를 걸어 잠갔다.
미닫이 이중창문 중 한쪽은 열려 있었기에 깨지지 않고 남아 있었던 거다.
그리고 현관문이 있는 곳으로 가서 문을 꼭 닫고 자물쇠를 잠가서 외부와 완전히 차단했다.
"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쉰 승희는 거실로 돌아가서 제일 먼저 대섭에게 다가가 입을 연다.
"오빠, 괜찮아? 이제 다 끝났어."
"스… 승희야, 아… 아직 끝나지 않았어!!"
승희의 바로 뒤쪽에 시선을 둔 대섭이 몹시 경악했다.
"응?"
승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대섭이 시선을 따라서 뒤를 돌아보려는 찰나였다.
바로 뒤에서 누군가가 승희의 어깨에 꽉- 움켜잡았다.
놀라서 뒤쪽으로 고개를 돌린 승희는 피로 번들거리는 철수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안구에 식칼이 박힌 채 피를 뒤집어쓰고 있는 철수의 모습은 굉장한 공포감을 조성시키기에 충분했다.
"크르르……."
철수는 특유의 이상한 소리를 내며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승희가 찢어질 듯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녀의 비명이 고막을 자극하자 철수는 머리가 깨질 거 같은 고통을 느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 이거 놔, 이 진드기 자식아!!"
승희가 비명을 내지르며 망치질하듯이 주먹으로 철수의 머리와 어깨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공포감에 이성을 잃은 승희가 미친 듯이 발악하며 철수를 마구 두들기고 있었다.
"우우욱!"
철수는 승희한테 일방적으로 맞으며 뒤로 주춤거렸다.
이어서 승희가 철수의 다리 사이를 발로 마구 까며 소리친다.
"저리 꺼져, 끝났으면 얌전히 gg치고 누워있지 왜 내 앞에까지 기어 와서 지랄이야아아아아아아아!!"
"커억!!"
철수가 고통 어린 신음을 내며 비틀거렸다.
"야아아아아아아아아!!"
승희가 크게 소리치며 양손으로 철수의 가슴팍을 힘껏 밀쳤다. 철수는 그대로 뒤로 나가떨어졌다.
"크으……."
바닥에 대자로 뻗은 철수는 짧은 신음을 끝으로 의식을 잃었다.
"후우우우우우-"
바닥에 쓰러진 철수를 내려다보며 승희가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리고 이내 뒤돌아서 아무 일도 없었단 듯이 대섭에게 생긋 웃으며 입을 연다.
"이제 끝났지, 오빠?"
"그… 그래."
승희의 물음에 대섭은 다소 놀람을 감추지 못한 채 어리둥절해하며 대답했다.
곁에 있는 태진도 그와 같은 표정으로 입을 연다.
"무… 무섭다. 승희한테 저런 면이 있었다니……. 대… 대섭이 너 앞으로 여친한테 잘해줘야겠다……."
철수를 비롯한 남자들 모두가 만신창이가 된 가운데 이 자리에서 마지막까지 멀쩡히 서 있는 사람은 승희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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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기다리셨습니다, 다음편도 많이 기대하세요.
첫댓글 잘 봤습니다. 여자한테 무지 약하군요 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많이 기대하세요.
결국 철수가 종규와의 싸움에 문제가 생겨 구사일생 하게 되었군요... 여튼 다음편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기대하세요.
헐...철수가 승희한테 당하다니.. ㅋㅋㅋ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기대하세요.
역시 어퍼컷님의 소설은 중독성 잇어... 정말로 ㅋㅋㅋㅋㅋㅋ 아 중독되는 이 기분 어떡할까요 ㅜㅜ
앞으로도 중독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쓰겠습니다, 많이 기대하세요.
허... ㅋㅋ 원작에서의 성혜진과 비슷하군요. 이거놔 이 진득이 자식아
감사합니다, 많이 기대하세요.
결국 철수가 이겼다고 봐야 하나요 ㅋㅋ 종규도 일단은 후퇴할듯 지금 승희네집은 완전 엉망이네요. 부모님이 보면 깜짝 놀랄듯
동감 ㅎㅎ
네, 아마도 그럴듯 합니다. 많이 기대하세요.
오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기대하세요.
오오..........승희VS수경 볼만하갯는대요?ㅎ
거기다가 혜진이도 추가하면 더 볼만하겠죠. 많이 기대하세요.
어느덧 90화에 가까운 연재가 되셨네요. 열정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승희는 랭크가 어케되죠? S++?
하하. 여자기준으로 따지면 승희가 그만한 고수일지도 모르겠군요.ㅎ 다음편 많이 기대하세요.
ㅎㅎ 잘봤어요. 승희가 역시 매력있음
감사합니다, 승희의 활약을 많이 기대하세요.
옥의티인지 아니면 내가 잘못알고있는건지는 몰르겠지만 철수가 종수의 멱살을 잡았다고하는데 투명인간화된건 몸만 아니야 ? 옷도같이 된건가 ? 만약 몸만이면 멱살을 잡을수없을꺼같아서 잘봤어~
그러고 보니 옥의티 맞네. 지적 고마워. 수정했다. 다음편도 많이 기대해.
최후 승자는 승희군요. ㅎ
네,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잘보고가요 ㅎㅎ
감사합니다.
승희가 위너 최강자??? 잘보고 갑니다.
마지막에 서있는 건 승희니까요. 많이 기대하세요.
종규는 죽은겨뭐여
저렇게 죽으면 싱겁겠지..
대섭팸,인섭,종규도 못이긴 철수를 승희가 한방에 KO...
승결국 최후의 승자는 승희.ㅎ
철수때문에 살았으면 감사해야지 ㅉㅉ
아무튼 뭐 철수가 한 건했네ㅎㅎ
그렇죠, 뭐.ㅎㅎ
모두 철수한테 개고마워해야겟네;; ㅋㅋ 잘 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철수는 승철이에게 구해준 보답을 한셈이네요 ㅋ
승희의 행동이 이해돼는게 좀비같은 모습으로 서있는데
놀라지 않을 사람이 누가있을까요 ㅎ 눈에 식칼까지 박혀있는 상탠데;;
완전 공포 그자체죠. 애초에 투명인간부터가 ㅎㄷㄷ한데..
승희가 드세네요... 철수한테 꼬박꼬박 말대꾸하며 건들때부터 알아봤어야했음...
승희 강하군요.ㅋㅋ 종규는 어떻게 됐으련지..
종규는 끝나지 않은거 같네요. 나중에 또 재회해서 싸울거 같습니다.
결국 최종승자는 승희인가..
종규는 어케 된거죠? 승희가 의외로 꽤하네요.ㅋㅋ
오오 승희 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