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에서 펴낸 ‘스토리텔링 펜션 해품달’은, ‘스토리텔링 작법과 실무‘를 쓴 스토리텔링 작가 주인석 씨가 강릉 소재 해품달 펜션을 1년여 걸쳐 스토리텔링한 전 과정을 담은 책이다. 숙박업인 펜션이 스토리텔링으로 거듭난 사례이며, 이야기가 있는 인문학 펜션 스토리텔링은 우리나라 최초이다. 펜션이 먹고 마시고 놀고 자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인문학적으로 한 걸음 내디딘 셈이다. 스토리텔링한 해품달 펜션은 문학과 예술의 한 공간으로써 역할을 할 것이고, 놀이와 쉼의 치유공간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덤이 되었다.
주인석 작가는 지난 1년간 해품달 펜션에서 매일 머물다시피 하며, 낮에는 스토리텔링할 대상을 찾고, 밤에는 궁리를 하였다. 해품달을 해부한 지 1년 만에 들어낼 것은 들어내고, 봉합할 것은 봉합하여 ‘책 타는 마을, 해품달’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해를 품은 달의 이미지가 연상되도록 펜션 전체 구간을 해와 달로 나누어 책이라는 오브제를 사용하여 기획하고, 주인장 부부를 형상화시켰고, 그 전 과정을 ‘스토리텔링 펜션 해품달’에 담아 출간한 것이다.
https://youtu.be/RsOvtLg20QE
저자소개
문예창작과 석사 졸업을 하였고 신춘문예로 데뷔하여 현재 스토리텔링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 200여 곳의 현장 스토리텔링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도서관, 공공기관, 기업체 등에서 인문학, 스토리텔링과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낙후된 어촌 마을을 ‘장어마을’로 거듭나게 만든 울산의 ‘강동 사랑길’ 스토리텔링은 전국 최초 스토리텔링 책자가 발행된 곳이고, 하수처리장을 관광과 교육의 장으로 만들고 인형극까지 연계한 영주의 ‘데굴데굴 물꼬마’ 스토리텔링은 전국 최초의 하수처리 스토리텔링을 한 곳이다. ‘감포 깍지길’ 스토리텔링은 전국 매니페스토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곳이다. 그 외 많은 곳이 스토리텔링으로 변화되었지만, 특히 이번에 작업한 인문학 펜션 스토리텔링은 전국 최초이므로 의미가 깊다.
저서로는 스토리텔링 이론서 『스토리텔링 작법과 실무』 관광 스토리텔링으로는 『강동 사랑길』 『감포 깍지길』 『간절곶 소망길』이 있고, 기획 저서는 『울산 어울길』이 있으며, 하수처리장 스토리텔링으로는 『데굴데굴 물꼬마』가 있다. 수필집 『낀』이 있고, 마을 스토리텔링에는 여우 이야기 「여희 설화」, 오봉 십장생 이야기 「돗밤실 둘레길」, 약
초 이야기 「장수 힐링 하우스」, 오동나무 이야기 「오동 마을」이 있다.
현장 경험에서는 최고와 최초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경험이 풍부한 스토리텔링 작가이다.
차례
프롤로그 | 6
에필로그 | 270
1부
책 타는 마을, 해품달 스토리텔링 즐기기 | 15
책 타는 마을, 해품달 스토리텔링 즐기기 | 16
야외미술관 · 뜨락 | 20
꿈 피라미드 | 빨간 벽돌책 | 책의 만찬 | 책여물 | 꽃길만 걸어요
| 다닥다닥 돌담길과 참 | 해품달 암각화 | 키다리 우체부
해 뜨는 집 : 펜션 구역 | 44
회오리해 로고 | 해품달의 씨앗 | 돈벼락 포토존 | 멋진 어느 날,
카페 & 식당 | 명림정 | 해그네 | 수영장과 족욕장 | 초코 & 파이
책 타는 마을 : 초승달 구역 | 86
초승달 포토존 | 죽다 살아난 나무 | 책넝쿨 | 읽지마, 책방 & 달품 체험장 | 돌기차 | 책수레 남(여)아수독오거서 | 호두막 | 작가의 방과 전망대 | 어린 왕자 버스 | 빨강머리 앤 버스 | 신기한 토끼 버스 | 사랑막 | 원두막 | 꼬마막 | 초승달 연못
달빛 놀이 공원 : 반달 구역 | 134
행복나무 | 사랑의자 | 반달지신밟기 | 벚꽃길과 꽃그네
달빛 정원 : 보름달 구역 | 144
큰돔 솥달과 작은돔 토끼집 | 소나무 미니 정원 | 바비큐장
| 잔디밭
썸 타는 강둑 : 강변 구역 | 154
풍경그네 | 무지개 계단 | 썸 타는 의자 | 은하수 계단 | 야외 공연장 ‘피아노’ | 뗏목
별자리 숲속 캠핑장 : 소나무숲 구역 | 165
스틸미술관 · 연민 | 166
2부
펜션 스토리텔링 속 사람들 | 169
책 모으는 남자 | 170
책이 걱정되는 여자 | 174
책만 보였던 사람 | 176
객관적인 시선, 주관적인 감상 | 180
3부
펜션 스토리텔링 작업 과정 | 193
현실에 눈을 뜨다 | 194
책 작업 | 202
자동차 작업 | 208
입구 야외미술관 뜨락 작업 | 212
매실나무 | 철재 책방 | 잔디 식재 | 아스팔트 공사 | 꿈 피라미드 | 돌담
읽지마 책방과 달품체험장 작업 | 222
읽지마 책방 | 책장 | 연 | 보름달문 & 반달문 | 돌기차 | ‘남(여)아수독 오거서’ 책수레 | 책넝쿨
작가의 방과 호두막 작업 | 228
작가의 방 | 호두막 | 무지개, 은하수계단
별자리 캠핑장과 강변 작업 | 230
별자리 캠핑장 | 스틸 작품 | 강변
초승달 연못과 족욕장 작업 | 233
초승달 연못 | 족욕장 작업 | 초코 · 파이 강아지 집과 문패
유럽식 화덕 바비큐장 작업 | 239
도와주신 분들 | 248
부록
펜션 스토리텔링에 관한 질문들 | 255
출판사 서평
국내 최초 스토리텔링 펜션 해품달,
스토리텔링 전 과정 책으로 출간
해드림출판사에서 펴낸 ‘스토리텔링 펜션 해품달’은 스토리텔링 작가 주인석 씨가 강릉 소재 해품달 펜션을 1년여 걸쳐 스토리텔링한 전 과정을 담은 책이다. 숙박업인 펜션이 스토리텔링으로 거듭난 사례이다. 해품달 같은 이야기가 있는 인문학 펜션 스토리텔링은 우리나라 최초일 것이다. 펜션이 먹고 마시고 놀고 자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인문학적으로 한 걸음 내디딘 셈이다. 스토리텔링한 해품달 펜션은 문학과 예술의 한 공간으로써 역할을 할 것이고, 놀이와 쉼의 치유공간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덤이 되었다.
주인석 작가는 지난 1년간 해품달 펜션에서 매일 머물다시피 하며, 낮에는 스토리텔링할 대상을 찾고, 밤에는 궁리를 하였다. 해품달을 해부한 지 1년 만에 들어낼 것은 들어내고, 봉합할 것은 봉합하여 ‘책 타는 마을, 해품달’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해를 품은 달의 이미지가 연상되도록 펜션 전체 구간을 해와 달로 나누어 책이라는 오브제를 사용하여 기획하고, 주인장 부부를 형상화시켰다.
펜션의 스토리텔링 구간에 있는 내용들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와 그에 맞는 콘텐츠가 사람들을 감동케 하여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까지 포함하여 스토리텔링이라고 한다. 지금은 상품이 아닌 이야기를 파는 시대이다. 상품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소멸하지만 이야기는 영원을 창조한다. 현재 대부분 광고와 홍보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꾸며진 지 오래되었다. 사람들은 상품이 아닌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몰려오는 것이다. 따라서 빌딩에도 스토리텔링을 입히면 관광 명소가 되며, 돌멩이에도 스토리텔링을 입히면 상품이 된다.
스토리텔링한 해품달 펜션에는 들어오는 입구부터 다음과 같은 부분 구간이 전체로 이어져 있다.
먼저, 들어오는 입구인 야외미술관·뜨락 구역에는 꿈 피라미드, 빨간 벽돌책, 책의 만찬, 책여물, 꽃길만 걸어요, 다닥다닥 돌담길과 참, 해품달 암각화, 키다리 우체부 등으로 꾸며졌다.
두 번째 해 뜨는 집 펜션 구역에는, 회오리해 로고, 해품달의 씨앗, 돈벼락 포토존, 멋진 어느 날, 카페 & 식당, 명림정, 해그네, 수영장과 족욕장, 초코 & 파이 등으로 조성되었으며,
세 번째 책 타는 마을 초승달 구역은, 초승달 포토존, 죽다 살아난 나무, 책넝쿨, 읽지마, 책방 & 달품 체험장, 돌기차, 책수레 남(여)아수독오거서, 호두막, 작가의 방과 전망대, 어린 왕자 버스, 빨강머리 앤 버스, 신기한 토끼 버스, 사랑막, 원두막, 꼬마막, 초승달 연못 등이 스토리텔링 되었다.
네 번째 달빛 놀이 공원 반달 구역은, 행복나무, 사랑의자, 반달지신밟기, 벚꽃길과 꽃그네로 구성되었으며
다섯 번째 달빛 정원 보름달 구역은 큰돔 솥달과 작은돔 토끼집, 소나무 미니 정원, 바비큐장, 잔디밭으로 꾸몄다. 그 외에도 썸 타는 강둑 강변 구역과 별자리 숲속 캠핑장, 스틸미술관 등이 있다.
펜션 같은 숙박 시설에도 스토리텔링이 가능한가
콘텐츠를 만들어낼 이야기가 있거나 이미 존재하는 콘텐츠에 이야기를 찾아내거나 창작할 수 있는 곳이라면 스토리텔링 할 수 있다. 이야기와 콘텐츠가 진정성 있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이벤트나 축제와 같은 마케팅까지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스토리텔링을 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펜션은 개인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고, 이미 가지고 있는 각각의 콘텐츠들이 있기 때문에 스토리를 작업할 수 있는 소재 면에서는 더 유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펜션은 단지 숙박만 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고, 그런 요인으로 인해 스토리텔링이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인간의 삶이 미치는 모든 곳에 가능하다. 그런데 펜션은 인간의 삶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식주 중에서 두 가지나 제공하는 곳이니 참으로 다양한 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면 스토리텔링의 노른자는 인간의 이야기이고, 계란 프라이는 펜션이라는 콘텐츠이며 요리사는 펜션 홍보 마케터가 될 것이다.
앞으로 펜션이 숙박업을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작동하기 위해서 스토리텔링은 꼭 필요한 흐름이다. 주인석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스토리텔링이 된 펜션은 체험의 문학이요, 생각이 읽히는 설치 미술이며,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케스트라이다.”
모텔이나 호텔도 이미지 개선을 위해 벤치마킹 필요
우리나라 숙박 시설 가운데 대한숙박업 중앙회 회원 모텔만 해도 전국 3만 개가 넘는데, 모텔은 일정 부분 부정적 이미지가 깔려 있다. 종종 모텔에서 발생하는 범죄 때문이기도 하다.
모텔 기타 숙박 시설이 이미지를 개선하여 정서적인 숙박문화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한 해품달 펜션을 벤치마킹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 출간된 주인석 작가의 ‘스토리텔링 펜션 해품달’을 먼저 읽어보면 모텔의 스토리텔링을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도심 속 모텔 등도 좀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스토리텔링을 못할 이유는 없다. 대신 일정한 공간을 지닌 관광지역 모텔은, 해품달 펜션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각 사업장의 환경에 맞게 하면 된다. 하지만 먼저 스토리텔링을 하려면 경영자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오로지 잠만 자는 숙박 목적의 ‘업’으로 생각한다면, 지금의 모텔을 향한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기 어렵겠지만, 모텔이라는 사업장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써 자리매김하려면 견고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하는 것이다. ‘스토리텔링 펜션 해품달’ 출간을 계기로 아름다운 스토리가 있는 모텔, 그 이야기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스토리텔링 한 모텔도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본문 일부
자동차 작업
책이 잘 보관되고 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그래서 컨테이너도 생각했고, 오두막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신명섭 대표는 야외 간이 책방처럼 지붕 아래 책꽂이만 있는 집도 좋다고 했습니다. 누구든 와서 마음껏 읽고, 가능하다면 책을 가져가도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동차 정비를 하러 갔다가 문득, 정말 순간적으로 책을 보관할 공간이 버스처럼 큰 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래서 정비소 주인에게 버스와 같은 그런 공간이 없겠느냐고 물었는데 선뜻 폐차장을 소개해 주더랍니다. 그의 생각을 듣고 ‘버스?’ 엉뚱하지만 참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버스로 책방을 만드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소개받은 폐차장으로 갔으나 냉대를 받았답니다.
버스를 사겠다는 신명섭 대표의 말에 폐차장 주인은 의아스러워했답니다.
“두 동강 난 버스를 어디에 쓰시려고요?”
“버스를 책방으로 쓰려고 합니다.”
“네? 그게 말이 됩니까?”
“정말인데요. 한 번도 버스를 못 타 본 책들에게 버스를 태워줄까 합니다.”
평소 농담을 잘하는 신명섭 대표의 능청스러운 말에 폐차장 주인은 장난인 줄 알고 버스를 팔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폐차장 주인을 여러 번 찾아가서 진심을 보이는 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한 달의 설득 끝에 겨우 동강이 난 버스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33인승 버스 한 대(현, 빨강머리 앤 버스)가 들어오고, 그다음에 50년 된 미국 스쿨버스(현, 방아 찧는 토끼 버스)를 개인적으로 구입하였고, 33인승 버스 한 대(현, 어린 왕자 버스)가 마지막으로 들어왔습니다. 펜션으로 들어오는 골목길이 좁아서 버스가 들어오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여러 번의 답사 후에 레커와 포클레인으로 수송하게 되었는데 두 동강 난 버스 여기저기가 긁히고 찌그러졌습니다. 어느 곳에 배치를 해야 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두 동강 난 버스는 용접되고 책방으로 거듭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버스를 책방으로 꾸미기 위해서 의자를 뜯어냈는데 이웃에 사는 고물상 어르신이 도와주셨습니다. 의자 작업이 끝나자 버스를 강이 잘 보이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땅을 고르게 만들었습니다. 버스가 앉을자리를 만들어놓고 옮기는 과정에 10년 동안 키웠던 고운 잔디가 모두 뭉개지는 사고가 났고, 신명섭 대표는 그 사건을 가장 가슴 아파했습니다.
세 대의 버스가 넓은 잔디밭을 향해 앉았습니다. 버스 안으로 들어가면 해품달을 휘감아 돌아가는 시원한 강이 보입니다. 버스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막상 자리를 잡고 나니 반 일은 한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버스 안을 편백나무로 리모델링하고 책을 넣으며 날마다 행복한 상상을 하느라 일이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