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가 필요없고 돈도 들지 않는 운동이 달리기라지만 막상 뛰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많은 거리를 소화하는 달림이들의 경우 2∼3개월마다 러닝화를 교체해 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 켤레에 10만원 이상 하는 러닝화를 철마다 갈아 신어야 하는 것도 경제적으로는 꽤 부담스러운 일이다.
부주의한 관리 때문에 러닝화의 수명이 단축되거나 잘못된 자세 때문에 특정 부위만 닳아서 눈물을 머금고 멀쩡한 신발을 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럴 경우 각 러닝화 브랜드에서 실시하는 수선 서비스를 이용해 보자. 못 신고 버릴 뻔한 신발이 새 신발로 새롭게 부활한다.
어떤 곳을 수선하나
수선 서비스의 범위는 브랜드별로 조금씩 다르다. 제품 구입시 수선 가능 여부와 부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디다스의 경우 러닝화 브랜드 중에서 가장 광범위한 수선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아웃솔(밑창)과 미드솔(중창)의 접착이 떨어진 경우, 어퍼(갑피) 및 메시 봉제 부분의 이상, 힐 카운터(뒤축 부분) 해어짐 및 함몰 등의 경우에 대해서 수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발 볼이 좁은 경우 볼 늘림 수선도 가능하다. 수선비는 무료이고, 기간은 4∼5일 정도 소요된다.
반면 단순한 마모로 인한 훼손의 경우 수선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러닝화 앞 부분에 구멍이 나거나 아웃솔의 마모나 파손, 부착물이 떨어진 경우도 수선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나이키는 접착이나 봉제 상태가 완벽하지 못한 경우 무상 수선 서비스를 해준다. 특정 부위에 대한 제한은 없다. 이 경우 제품 구입 시기와 상관없이 사용자의 부주의나 오래 착용해서 손상된 경우도 모두 수선해 준다. 수선비는 역시 무료다. 수선 기간은 1주일 정도가 소요된다.
일부 모델에 장착되어 있는 에어 쿠션의 경우 신발 본체와 일체형으로 제작되어 있어 파손이나 손상시 교체나 수선이 불가능하다. 에어 쿠션 이상으로 수선을 의뢰한 경우 본사의 판정을 통해 보상 가능 여부를 결정하며, 이 경우 수선이 아닌 교환 서비스를 해준다. 나이키의 관계자는 “일부 고객 중에는 에어 쿠션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날카로운 도구로 찔러보다가 터뜨리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는 교환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발란스는 메시의 봉제 부분이 해어진 경우 수선을 해주며 아웃솔의 뒷굽 부위가 닳은 경우 뒷굽만을 교체해 준다. 그러나 미드솔이나 아웃솔 전체의 마모에 대해서는 수선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수선 서비스는 역시 무료다.
수선 서비스 받으려면
수선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해당 제품의 구입처나 대리점, 본사 고객상담실에 접수하면 된다. 상설 할인매장 등에서 구입한 제품에 대해서도 본사 차원에서 AS가 가능하다. 구입처가 불분명할 경우 각 업체의 수선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해외에서 구입해서 국내에 가지고 들어온 경우나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병행 수입된 제품을 구입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아디다스의 관계자는 “다른 경로를 통해 수입된 제품들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없는 한 수선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며 “그러나 국가별로 판매되는 모델이 조금씩 다르고, 사용되는 원자재 등이 다른 경우도 많아 수선을 해주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선 서비스는 구입 장소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대리점이나 판매점, 본사 등에서 접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구입처를 통해서 수선 서비스를 신청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나이키의 경우 구입처와 관계없이 전 나이키 매장에서 접수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일부 제품 중 본사 판정이 필요한 경우 판매점에서 재접수를 거쳐야 할 경우도 있으므로 가능한 한 구입처에 수선 서비스를 의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판매점이 본사로부터 직접 물건을 구입하여 자율 판매하는 형태로, 각 매장들은 매출을 관리하는 별개의 사업체이기 때문이다. 아디다스나 뉴발란스의 경우 구입처와 관계없이 전 대리점 매장에서 수선 서비스를 접수받고 있다.
수선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부위의 경우 판매점에서 간단한 장비로 수선 서비스를 해주기도 한다. 러너스클럽 강남점의 정민호 팀장은 “러닝화에서 가장 자주 발생하는 아웃솔 마모의 경우 매장에서 슈구(Shoe Goo)라고 하는 제품을 이용해서 수선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슈구란 아웃솔의 마모된 부위에 바르는 일종의 ‘땜질’용 제품이다.
제품 구입 직후 발생하는 이상에 대해서는 수선보다 아예 교환을 해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고객센터나 구입처에 즉시 접수하는 것이 좋다.
[신발 주요 부위별 용어]
아웃솔(Out Sole) 신발의 밑창. 주로 탄소 고무로 되어있다.
미드솔(Mid Sole) 신발의 중간창. 상부와 밑창의 완충 역할을 한다.
메시(Mesh) 신발 어퍼 부분이 망사로 되어있는 것. 통기성이 좋아 스포츠 용품에 많이 사용된다.
어퍼(Upper) 갑피. 발의 윗부분을 감싸는 부분.
힐 카운터(Heel Counter) 신발 상부를 감싸고 뒤꿈치를 둘러싸는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