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이는 정말 무와 해산물 요리를 좋아합니다. 과거에 우리 집에 며칠씩 맡겨졌을 때도 동치미와 총각무 김치만 주면 그렇게 잘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해산물 사랑은 넘치고 넘쳐서 생선부터 연체류 갑각류 조개 등 그 쫄깃한 맛을 그토록 좋아할 수가 없으니 제주도살이는 그야말로 완이에게 환상의 먹을꺼리를 제공합니다. 녀석이 행복해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해산물에는 필수아미노산 중의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과 타우린이 많아서 이 녀석 이런 아미노산이 부족했던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메티오닌은 수많은 아미노산의 전구체이기도 하니 메티오닌 분해합성 능력은 대사와 정신 건강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사실 요즘 지나치게 광풍이 불고있는 글루타티온의 시작은 메티오닌입니다. 메티오닌에서 비롯되는 다른 아미노산 전환에서 중요한 시스테인 Cysteine은 글루타티온을 만들어내는 바로 그 아미노산입니다. 아래 그림 왼쪽에서 설명하는 GSH가 바로 글루타티온이죠.
참 제가 권하지않는 보충제 중에 하나가 글루타티온이고 권하더라도 단기간에 끝내라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충제로 먹게되는 글루타티온은 흡수가 거의 되지않고 버려지게 되는 비율이 높습니다. 글루타티온이란 최종물질보다는 위의 그림에 나와있는 SAM타입이나 Cystein 아미노산 보충형태로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글루타티온 합성과정으로 볼 때 관여되는 아미노산이 더 있는데 사실 이 보조 아미노산들(glutamate, glysine)은 우리 몸으로 가장 많이 유입되고 합성되는 아미노산들이라서 최종 물질 투여는 음식을 통해 얻어낸 타 아미노산들의 역할을 축소시키고 무의미하게 배출시켜 버리게 됩니다.
또한 제 역할을 하지않는 아미노산들은 독소로 전환되기도 해서 가능하면 자기가 음식으로 섭취하고 합성한 아미노산은 다 활용하게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사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도 아미노산이 독소로 전환된 대표적 케이스입니다. 아미노산을 충실히 활용하는데 가장 좋은 영양소가 복합B군과 마그네슘이라 제가 기본으로 권장하는 이유입니다.
-세로토닌 합성물질인 5htp나 도파민 상승을 도와주는 무쿠나(벨벳콩) 보충제는 모두 천연식물 그 자체입니다. 인위적으로 배양, 합성된 최종물질과는 차이가 있어 인체의 합성능력 그 자체기능을 대신하지 않지만 글루타티온과 같이 합성된 최종물질을 자주 투여하게 되면 인체 대사는 글루타티온 합성 기능을 게을리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을리하다 아예 그 기능을 퇴화시키기도 합니다. 글루타티온 합성기능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에게 국한해서 투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수 천건의 유기산검사 결과를 놓고보면 글루타티온 합성에 문제가 심각할 정도로 간이 문제가 된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이 나쁘지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혹사시키는지 모릅니다.
완이 이야기가 글루타티온으로 새어버렸는데요 완이의 식성에는 이런 영양소적인 요소들의 절박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있는 동안 정말 잘 먹여보려고 합니다.
제주도 오자마자 만들어 놓은 자색무 치킨무절임. 밤에 먹을 걸 하도 달라고하니 어제 개봉해서 한 종지 퍼주니 그만 완이가 그릇채 들이킵니다.
한 종지가지고 영 시원치않은지 냉장고를 뒤져 아예 통까지 가져다가 저한테 퍼달라고 재촉합니다. 이 통이 자기가 홀딱 쏟아버린 새우젓 담겨있던 통인건 알고있을까요? 완이덕에 치킨무 통으로 잘 활용했네요 ㅎㅎ
자색무 색깔이 너무 곱고 맛도 더 아삭한 듯 하니 싫컷 먹여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