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250만 향토예비군 여러분!
내 고장 내 직장을 내 힘으로 지키자는 자주국방의 깃발 아래 향토예비군이 창설 된지도 어언 2년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향토예비군을 만들 당초에 일부에서는 이것이 본연의 목적 이외의 다른 의도로 이용되지 않을까 걱정도 하고, 여러 거지 부작용이 생기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를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우리 향토예비군은 일부의 기우와는 달리 착실하게 성장하고 발전해 왔으며,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우자’는 일면 건설, 일면 국방의 구호 그대로 경제건설의 역군으로서, 향토 방위의 용사로서 맡은 바 사명 완수에 충실했습니다. 그동안 향토예비군은 깊숙한 산간 계곡이나 해안선에 침투한 북괴의 무장 공비를 모조리 무찔러 상승 무적의 혁혁한 성과를 올림으로써, 적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우리 민족의 저력과 역량을 세계 만방에 유감없이 과시했습니다.
우리 향토예비군이 불과 2년밖에 안 되는 짧은 시일 안에 이처럼 빛나는 성과를 이룩하고, 적의 어떠한 도전이나 침략에 대해서도 능히 이를 분쇄할 수 있는 확고한 체제를 확립하고 있는 데 대해 우리 국민은 누구나가 커다란 보람과 긍지를 느낄 것이며, 미덥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앞설 줄 압니다.
향토예비군이 이처럼 급속히 성장하고 발전한 것은 예비군 장병과 관계관의 숨은 노고가 그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향토예비군의 사명과 활동을 올바로 이해하고 이들을 아끼고 키워 주고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협조야말로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믿어, 국민 여러분들에게 새삼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가 북괴의 침략을 봉쇄하고 공산 간첩을 섬멸하는 데 있어 가장 유의해야 할 일은 군관민이 한덩어리로 궐기하여 싸우는 범국민적인 상호 협조 체제를 확립하는 일입니다.
휴전선은 국군 장병이, 후방은 향토 방위의 용사가, 그리고 모든 국빈은 간첩의 침투를 신속히 신고하여 군이나 경찰이나 예비군을 돕는 반게릴라의 전사로서, 일치단결하여 과감한 투쟁을 전개해야만 우리는 공산 침략자와의 투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2년 전 예비군을 창설한 4월의 첫주말을 향토예비군의 날로 정하여 이날을 특히 기념하기로 한 것은, 향토 방위와 조국 건설의 결의를 새로이 하고, 군경이나 향토예비군이나 일반 국민 모두가 너와 나의 구별 없이 한덩어리가 되어 일면 국방의 민족적 대오를 정비 강화해 나가자는 데 그 참뜻이 있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이 아시다싶이 지난 10여년 동안 전쟁 준비에 광분해 온 북괴는, 70년대초에 무력으로 적화통일 한다고 큰 소리치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따라서 앞으로 4, 5년간은 우리에게 가장 위험한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금, 적이 노리는 것은 당장 전면전쟁을 도발하겠다는 생각가보다도, 훈련된 간첩과 게릴라부대를 계속 남파시켜서 공장을 파괴하고 선량한 국민을 마구 학살하여, 민심을 불안의 도가니로 몰아 넣고 치안과 질서를 교란하여, 우리의 경제건설의 속도를 둔화시키자는 것이며, 이러한 만행이 성공하면 기습적으로 전면적인 침략을 감행해 올 흉계를 꾸미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북괴의 침략 기도를 분쇄하고, 전면전쟁이든 제한 공격이든, 또는 후방 지역에 대한 게릴라부대의 침투든 여하한 사태에도 능히 대처할 수 있는 확고한 결의와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결의와 노력 없이는 침략자를 무찌를 수 없으며, 자유와 평화와 번영이 넘치는 복된 기회를 건설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일찍이, 외부로부터의 침략을 몰아내고 중흥을 이룩한 위대한 민족은 생사를 초월하여 조국을 지키려는 투지와 용기를 발휘한 용감한 민족이었고, 자립과 자존과 발전을 이룩하려는 의욕과 신념으로 뭉친 근면한 민족이었다는 역사의 교훈을 우리는 다시 한번 깊이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향토예비군은 바로 우리 국민들이 조국근대화의 일념과 의지로 단합하고, 자주국방의 의지와 용기로 궐기한 우렁찬 민족적 전진의 전위이며 향도하는 점에서, 조국의 안전과 발전을 보장하는 겨레의 희망이요 자랑입니다.
나는 국민 여러분들이 경제건설의 역군이며, 향토 방위의 용사인 250만 향토예비군의 성장을 더욱 더 뒷받침해 주고, 긴밀한 협조 관계를 가일층 강화해 나가는데 각별한 정성과 노력을 다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아울러, 향토예비군 장병 여러분들은 불타는 사명감과 커다란 긍지를 가지고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는 본연의 사명 완수를 위해서 더욱 더 분발해 줄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자조.자립.자위의 노력으로 위대한 조국 건설의 역사적 과업이 완수되는 날, 여러분이야말로 민족중흥의 역군이었다고 길이 회고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발전하는 조국의 역사 위에 자주국방의 신기원을 이룩한 향토예비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여러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