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면 세계인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캐롤송. 1년 중 가장 행복한 날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전주곡이죠. 한 달 내내 들어 지겨울 것 같은데도, 해가 지나 다시 들으면 여전히 반가운 노래,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의 크리스마스 캐롤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무심코 듣기만 했던 캐롤송에 대해 알아볼까요?
함께 즐기기 위해 부르는 노래 캐롤 'CAROL'
‘Carol’은 ‘원을 만들어 춤을 춘다’는 프랑스의 옛말 ‘Caroller’에서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쁜 날엔 여러 사람이 손을 잡고 원을 만들어 노래하는 ‘강강수월래’ 문화가 있는데, 유럽에서도 함께 기쁨을 노래할 때 불렀던 노래가 캐롤의 시작인 셈이죠.
기록된 역사에 의하면 캐롤은 서기 129년 크리스마스때 로마 총독 '델레스 포러스'가 그 당시 교회에 모인 사람들에게 <존귀하신 하나님께 영광 돌리세> 라는 노래를 부르게 한 것을 시초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15세기까지 교회 내에서 성가 이외의 노래나 춤을 금지했기 때문에 불리지 않다가, 설교풍의 지루한 찬송가 대신 부드럽고 밝은 분위기의 노래를 부르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다시 캐롤이 불렸다고 합니다.
종교를 넘어 만인에게 기쁨을
이렇게 부활된 기쁨과 즐거움의 노래는 교회에서도 크리스마스 뿐 아니라 연말연시, 부활절, 추수감사절 등 함께 기쁨을 나누던 날이면 늘 불리곤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 크리스마스에 부르는 노래, 종교와 상관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로 퍼진 것이죠. 교회의 유쾌한 성가에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명절 음악으로 퍼지던 노래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 19세기에 이르러 악보로 만들어져 연주됩니다. 악보로 만들어진 후에는 다양한 장르와 만나 흥겹고 달콤한 노래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930년대, 포크송 멜로디와 리듬을 만난 캐롤은 더욱 더 대중에게 가까운 음악이 되어 갔습니다. 이 시절 미국에는 갑자기 캐롤의 붐이 일기 시작했는데, 1930-50년대에 걸쳐 우리가 지금까지도 부르는 캐롤의 명곡들이 쏟아지듯 발표됩니다. <Santa Claus coming to town>,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 <White Christmas> 등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곡들이 발표되었고, 이런 곡들은 세계적으로 유행되어 지금까지도 전 세계 크리스마스면 울리게 되었습니다.
가장 많이 팔린 캐롤송 앨범은?
1942년 '어빙 벌린'이 작곡하고 빙 크로스비가 부른 <White Christmas> 앨범은 당시 3천만장이 넘는 레코드 사상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듣고 있는 수많은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이 음반에 있지요. 하얀 눈이 덮인 크리스마스의 동경과 꿈을 낭만적으로 그린 이 곡 외에도 신나는 종소리로 시작하는 <Jingle Bells> 프랭크 시나트라의 멋진 음성으로 함께 부른 <Silver Bells>도 유명하지요.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 <Come All Ye Faithful> 등은 전 세계 가수들이 수없이 리메이크를 하고, 원곡까지도 70년이 지나도록 불리고 있는 캐롤의 최대 명곡이랍니다.
팝가수가 캐롤을 만났을 때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는 스타들은 너나할 것 없이 캐롤 음반을 내곤 하죠. 외국에서도 팝스타들이라면 꼭 캐롤 음반을 낸답니다. 유명한 팝스타 캐롤에는 어떤 곡이 있을까요. 영국 출신 남성 듀오 웸이 1986년에 발표한 베스트 앨범에 있는 <Last Christmas>는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러브송으로 크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때까지 캐롤은 아이들이나 부르는 노래였는데, 크리스마스 무드를 타고 어른들의 사랑을 노래하는 곳이 태어난 것이죠.
캐롤 음반으로 가장 큰 인기를 얻은 가수는 머라이어 캐리입니다. 1994년에 발표한 <All I Want For Christmas>가 수록된 앨번 <메리 크리스마스>는 발매 당신 4백만 장이란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며, 90년대 최고의 캐롤송이 되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플레이수를 기록하는 곡입니다.
종교적이고 명상적인 캐롤송
내노라하는 성악가들 역시 캐롤송을 불렀습니다. 그들은 풍부한 성량을 바탕으로 차분하고 종교적인 성가풍 캐롤을 불렀는데요.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른 < Ave Maria >는 성가 캐롤의 고전이 되었습니다. 흑인 영가의 소울풀한 느낌을 담은 아카펠라 그룹 보이스 투 멘이 부른 < Silent Night >도 신나기만 한 캐롤 사이에서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캐롤 성가입니다.
아이들의 미성으로 깨끗한 느낌으로
하지만 역시나 캐롤은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로 들어야 제 맛이죠. <Joy To The World>는 비엔나 소년 합창단의 맑고 깨끗한 미성의 합창이 돋보이는 곡으로 사랑받는 곡입니다. 반면 장난스러운 가사와 귀여운 목소리가 담긴 캐롤도 있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4살배기 가수 조르디가 1994년 크리스마스 앨범에 실은 <It's Christmas C'est Noel>은 어린 아기 눈으로 본 크리스마스 세계를 깜찍하고 맑은 언어와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유행어로 장난스럽게 개사한 개그맨 캐롤송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릴까, 말까~’ ‘울면 안돼! 짬뽕 안돼! 짜장 안돼!’ 분명히 듣던 캐롤인데 뭔가 가사가 이상한 캐롤들. 노래 실력보다는 자신의 유행어와 장난스런 개사로 유쾌한 캐롤송 음반을 내는 개그맨들도 많았습니다. 80년대 인기 개그맨 심형래를 비롯해, 김미화, 김한국의 쓰리랑부부 크리스마스 앨범, 이후 개그콘서트로 인기를 얻은 갈갈이 삼형제 등 그 해 인기를 개그맨들의 연말 캐롤 앨범을 내왔는데요. 늘 똑같은 가사와 멜로디의 캐롤이 지겹다면 웃음이 절로 나는 개그맨 캐롤송을 들으며 한바탕 웃어보는 것도 좋겠지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더욱 즐겁게 만드는 캐롤! 오늘 말씀드린 캐롤들 줄 자신에게 맞는 캐롤을 찾아 온 세계이느이 축제인 크리스마스를 더 즐겁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