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45)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12일부터(한국시간) 레
바논에서 열리는 2000아시안컵대회 격전지에 입성,출사표를 던졌다.
9일 레바논 트리폴리에 캠프를 차린 한국대표팀은 오는 13일 중국전을 시
작으로 17일 쿠웨이트,20일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B조)로 8강진출을 다툰
다.
한국은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60년 이후 지난 40년간 무수한 좌절감을 안겨
줬던 아시안컵에서 ‘아시아 최강’으로 자리매김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56,
60년 4팀이 출전한 가운데 2회연속 우승한 이후 단 한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
다.
72년 이란,80년 쿠웨이트,88년 카타르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그쳤다.일
본이 우승한 92년 대회때는 지역예선에서 탈락했고 96년엔 8위에 머무는 등
90년대 들어 부진을 거듭했다.
이번 대회 우승도 호락호락하지는 않다.B조리그 2차전에서 만나는 쿠웨이
트를 비롯해 중동의 ‘오일 축구’가 우승으로 가는 길의 최대 걸림돌이다.1
,2회 대회때 한국,92년 일본을 제외하곤 아시안컵의 패권은 중동이 거머쥐었
다.
쿠웨이트와는 4년 전 아시안컵 A조에서 만나 한국이 2-0으로 완패했다.한
국과의 역대전적에서 6승3무8패로 앞서는 데다 96아시안컵 4강,98방콕아시안
게임 준우승 등 상승세에 있다.쿠웨이트를 꺾고 조1위로 8강에 진출해야 좀
더 수월한 상대를 만날 수 있다.
한국은 중동축구에 적응하기 위해 아시안컵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두
바이에서 열린 LG컵 4개국친선대회에 출전,준우승을 거뒀다.허 감독은 LG컵
대회를 통해 중동국가들의 전력을 분석했고 한국의 허점으로 드러난 골결정
력과 수비를 집중적으로 보완해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일본 J리그출신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이 호흡을 맞춘 한국대표팀이 40년
만의 우승컵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