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T란 기법으로 많은 난치질환을 치료하고 있는데 이 기술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EFT는 'Emotional Feedom Techniques'의 약자입니다. 말 그대로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는 기술이란 뜻입니다. 과거에 성폭력, 심한 교통사고, 심한 재난(성수대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 등), 아동 학대, 전쟁의 참혹한 기억 등으로 평생을 시달리는 분이 만약 ‘시크릿’DVD를 본다면 어떨까요? 그 분들은 너무나 힘든 마음의 고통 때문에 아마도 그 내용들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입니다.
그럼 해결책은 없느냐? 종교나 수련, 철학의 힘을 빌릴 수 있겠지만 좀 약하다는 느낌이 드시죠. 여기에 기존의 방법에 비해 너무나 쉽게 과거의 기억을 지우는 방법이 있다면 못 믿으시겠죠. 바로 이 방법론이 EFT입니다. 이 기술이 나온 계기를 먼저 설명 드리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1980년 무렵에 로저 칼라한이라는 저명한 임상 심리학 박사가 메어리라는 극심한 물 공포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이 환자의 증상은 너무나 심각해서 심지어 샤워하는 것까지도 두려워하고 일체의 풀장이나 바다는 보기조차 두려워했습니다.
로저는 이 환자를 일 년 반 동안 기존의 방법론으로 치료했지만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좌절하던 중 마침 이 환자가 위장의 불편함을 호소하여 로저는 다른 방법도 없으므로 자기가 알던 한의학의 경락지식을 활용하여 위장의 경락인 눈 밑의 승읍혈을 손으로 몇 번 두드려 주었습니다.
그 순간 마치 기적과도 같이 메어리는 치료실 앞의 수영장으로 성큼성큼 들어갔습니다. 평생을 고생하던 물 공포증이 이 두드림 한 번으로 끝이 난 것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로저는 한의학의 경락을 자극하면 부정적 감정이 해소될 수 있다는 최초의 엄청난 발견을 한 것입니다.
이후 로저는 모든 신경정신 질환에 대하여 경락을 두드려 치료를 해 봅니다. 물론 메어리처럼 극적인 경우는 많지 않죠. 하여튼 숱한 시행착오 끝에 그는 환자별 증상별 진단에 따라 14 경락의 두드리는 순서와 횟수를 찾아냅니다. 드디어 치료법이 확정된 것이죠.
이것이 바로 EFT의 전신인 TFT(thought field therapy)입니다. 이후 그는 이 치료법의 핵심을 거의 일 억 원에 가까운 돈을 받고 비밀 유지를 전제로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이 초기 강습 멤버 중의 한 명에 개리 크레이그란 탁월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제가 사숙하는 스승이죠. 스탠포드 공대 출신의 사업가입니다.
이 요법의 문제는 탁월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진단이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14 경락을 한 번 씩만 두드리고 순서만 바꾼다 해도 무려 14!(팩토리얼)이라는 어마어마한 수가 나오죠. 개리는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다가 전수검사(overhaul test)라는 개념을 생각해 냅니다.
예를 들어 차의 엔진이 뭐가 문제가 생겼는데 정확한 부위를 못 찾으면 어떻게 하죠? 그냥 통채로 다 갈아 버리죠. 바로 이 개념입니다. 개리는 14 경락을 다 두드려 본 것입니다. 그러면 그 중에 하나는 걸리겠지 하면서. 그랬더니 TFT와 동일한 효과를 내는 겁니다. 그래서 TFT의 복잡성을 완전히 단순화시킨 EFT가 1990년 무렵에 나온 것입니다. EFT는 사실 10분만 배워도 누구나 쓸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면서 막강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손가락만 있으면 되니까요.
개리는 이 막강한 무기를 가지고 온갖 환자들에게 응용을 해봅니다. 먼저 물 공포증, 쥐 공포증, 뱀 공포증, 아동 학대 경험 환자, 친 아버지에게 만성 성폭력을 당한 환자, 극심한 발표 공포증 환자, 베트남 참전 후 수 십년간 전쟁의 참상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환자 등.
이상의 모든 환자들은 모두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심각한 환자였죠. 하지만 이런 환자들이 불과 10 분에서 몇 시간 또는 며칠의 치료로 과거의 악몽과 공포에서 벗어나고 화해와 용서의 눈물을 흘립니다. 이 모든 치료 장면은 개리의 치료 동영상에 모두 나오는 것들입니다.
이상에서 볼 수 있는 이 치료의 놀라운 점은 짧은 치료 시간, 고통이 없다는 점, 재발이 없다는 점 등이죠. 하여튼 이 치료는 인간의 모든 부정적 감정을 말 그대로 지우개와 같이 싹싹 지워버리는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이러한 과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됩니다. 이 치료를 하다 보면 치료가 끝나면 그렇게 고통스럽게 나를 괴롭히던 기억들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나더라도 아주 희미해집니다. 왜 그럴까요?
여기서 또 하나의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됩니다. 모든 과거의 상처의 기억에는 부정적 감정( 공포, 불안, 좌절, 우울 등)이 결부되어 있고 이것만 제거되면 기억 자체가 힘을 잃거나 사라진다. 한 마디로 자기 집 불난 기억이 남의 집 불난 기억과 같이 무덤덤해지는 것이죠. 추가하면 인간 사고의 모든 근원에는 부정적 감정이 결부되어야 힘을 발휘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감정이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생각과 사고의 엔진과 파워입니다.
앞서 과거의 아픈 기억에는 모두 부정적 감정이 결부되어 있고 이것만 제거하면 이러한 기억의 파괴적 힘도 사라진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부정적 기억이 누적되면 이것이 일종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 신념을 형성합니다.
예들 들어 시험에 자꾸 떨어져서 이러한 기억이 반복되면 나는 시험을 못 쳐, 나는 시험만
보면 떨어져 등의 부정적 신념을 형성하여 나의 미래를 제약하게 됩니다. 이러한 부정적 신념도 이것의 바탕이 되는 부정적 기억들을 찾아내어 부정적 감정을 제거하면 그 힘을 잃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또 하나의 발견을 합니다. 모든 부정적 신념은 과거의 부정적 기억의 결과로 누적된 일반화된 믿음이며 결코 진실이 아니고 부정적 감정만 제거하면 이러한 부정적 신념도 무너진다.
그 다음에 개리는 EFT를 단순히 신경정신 질환뿐만 아니라 요통, 두통의 통증 질환을 비롯하여 당뇨, 루게릭병, 암등 모든 다양한 일반 신체 질환에도 적용해 봅니다. 그러면서 다시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단순 통증을 비롯한 모든 신체 질환에는 반드시 부정적 감정이 신체화되어 있고 이러한 부정적 감정이 해소되면 아무리 심각한 신체 질환이라도 나을 수 있다.
이 치료의 매뉴얼에 보면 일반 신체 증상도 85% 이상은 부정적 감정의 결과로 생기는 병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저도 확신을 하고 말씀드립니다. 제가 치료했던 많은 환자분들이 어떠한 질환을 갖고 있든 간에 부정적 감정이 있었고 이것을 해소하면 아무리 심한 경우라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보면 한 환자는 교통사고로 한 팔을 절단 당했는데 환지통이라고 하여 잘려서 없는 팔이 마약성 진통제를 써도 낫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원인 감정을 추적해 보니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에 대한 분노가 원인이었고 이 분노를 자신의 잘린 팔의 통증으로 확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분노의 감정을 없애고 용서의 감정이 생기자 통증도 같이 사라졌습니다. 이 외에도 군대가 두려워 디스크가 생긴 환자, 혼자 사는 것이 힘들어 어깨 아픈 환자, 면접에 대한 부담감으로 발목이 낫지 않는 환자 등등 제가 치료하면서 확인한 경우가 엄청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은 이렇게 생각하고 느낍니다. 살기 위해서라도 행복하라. 내가 어디가 아프면 반드시 내 마음의 어디가 불편한지를 한 번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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