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하순에 접어 들었다.
기온차가 크다보니 옷입기가 애매하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가벼운 겨울옷을 입고 집을 나서는 것이 안전하다. 오늘처럼 바람이 좀 세게 불면 춥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내에 볼 일이 있어 아침운동후 일찍 집을 나섰다.
아파트 입구 정원에 성질급한 목련은 벌써 꽃잎이 만개했고 일부는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잠시 왔다가 훌쩍 떠나는 의리없는 꽃이다.
사계절 가운데 봄은 여인의 계절이라고 한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고.
그런데 아니다. 나이들어보니 남자도 봄이 더 좋아진다.
여성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탓도 있을 것이다.
이문세의 '봄바람' 이란 노래의 가사 중 한 구절이 문득 떠오른다.
" 봄바람처럼 살랑 날 꽃잎처럼 흔들던 사람"
누구에게나 애틋하고 풋풋했던 젊은 날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내게도 그런 인연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게 첫사랑이었던 것같다.
내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던 그녀에게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아직도 그 느낌은 생생하게 살아있다.
봄은 생동감이 넘치는 계절이다.
말그대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이 봄에 또 새로운 꿈을 꾼다.
아직 심지않은, 내가 진짜 하고싶은 일들의 씨앗을 파종하고 싶다.
열심히 물을 주고 풀도 뽑아주면 아름다운 열매가 맺힐 것이다.
봄이 벌써 빠르게 흐르고 있다.
붙잡을 수 없이 저만치 가고 있다.
겨울냄새가 나는 제법 세찬 바람이 불지만 이미 봄은 내앞에 왔다.
내 마음을 꽃잎처럼 흔들던 그 멋진 인연을 되새기며 오늘하루도 봄의 전령사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
첫댓글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자] 에세이의 최종 교정작업을 끝냈다. 아침 3시에 일어나 집중적으로 보고 을지로4가 출판사에 교정본을 전달하고 왔다. 오는 길 지하철안에서 일필휘지로 쓴 글이다.
대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일본어를 공부하는데 오늘은 글쓰기를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집중하면 글이 써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언제나 미소 띤 모습 참으로 멋지십니다!
박태호 교수님의 목련을 보니
2009년4월10일 의왕시 왕송호의 목련이 보고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