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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가을 향기
별물
공기 중에 서늘한 기운이 과일의 향기와 나뭇잎들의 호흡으로 산뜻하게 가미된 도시의 대기는 사뭇 가을의 촉감을 피부에 닿게 해주어 가을의 공원 한가운데 서 있음을 실감케 한다. 설 서 정, 두 혜 미, 서 수 연, 하 지 련, 네 분 시인들은 오후 7시쯤 도착하고, 선 소 현, 성 서 희, 양 정 린, 도 초 희 네 시인은 조금 빨리 도착하여 식재료를 사와서 생선까스와 밥과 빵을 만들었다.
폴라와 국서도 같이 자리 했다.
일행은 우선 둘러 앉아 식사를 하며 살아가는 얘기들을 했다.
" 언니 시인님들이 정성껏 만들어 주신 맛있는 저녁을 먹기만 해서 죄송해요! 설겆이는 저희가 할께요!" 하며 설 서 정 시인이 얘기한다.
오늘은 좀 길긴 하지만 설 서 정 시인이 시이론 강의를 어떻게든 해보려고 도전장을 냈다.
" 안녕하세요. 오늘은 연상 상상의 실제 적용의 실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배경 설명부터 해드리겠습니다.
여름날 폭염이 아스팔트를 녹여낼 만큼 따갑고 나무는 저마다 그늘을 흔들며 흐느적거리는 한낮, 따갑게 우는 매미 소리를 벗하고 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가능하면 배음으로 들려 오는 뻐꾸기 울음도 끼워넣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또 그늘 밑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고 칩시다. 온 몸을 적셨던 땀이 식자, 더위에 지쳤던 의식이 다시 새로워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더위로부터 한 걸음 물러서서 사물을 볼 수 있었을 때 폭염으로만 해석했던 한낮의 더위는 분명 다른 신선한 것으로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면서 더위에 대한 해석이 여러가지로 떠오릅니다. '아이쿠, 염제 같구나' 한다든지, '불볕 같다' 한다든지, 매미 울음을 시원한 울음으로 생각하고 또 듣는다든지 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멍석만한 그늘이 제법 구원의 장소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 이런 감흥을 발상 차원으로 한 편의 시를 써보고자 했다면 이미 이 발상은 여러 연상 상상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 됩니다. 그것은 더위를 더위와 유사한 '염제', '불볕' 으로 유사 사물을 떠올리고, 매미 울음을 음악으로 그리고 그늘을 구원의 장소로 떠올리는 연상 상상을 통합, 연합적 이미지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때 이렇게 시를 썼다고 가정해 봅니다.
땡볕은 염제의
부글부글 끓는 심술
세상을 통째로 볶아내고 있다.
매미도
따가움을 견디지 못해
악을 쓰고 있다.
울음 뒤로
폭군폭군 외쳐대는
뻐꾸기 울음이 들려왔다
화저를 든 폭군들이
그늘을 에워싸고
서서히 포위망을 좁혀 오고 있다.
잘됐건 못됐건은 다음의 문제이고, 이 시는 비교적 연상 상상을 잘 동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1연에서 땡볕 더위를 염제의 부글부글 끓는 심술로 더위와 유사 이미지를 떠올려 여기에 세상을 통째로 볶아낸다고 불의 이미지로 연계시켜 결합시켜 주고 있습니다. 2연에서 매미 울음을 따갑게 운다고 해석함으로써 불볕 더위의 따가움을 확대 연계시키고, 이 더위의 장본인인 염제를 뻐꾹뻐꾹 하고 우는 뻐꾸기의 울음을 빌어 그 유사음인 폭군폭군에 연계시킴으로써 이를 더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종연에서는 더위에 에워 싸인 그늘을 연옥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는 땡볕에 노출된 한낮을 연옥으로, 그늘을 이 연옥에 대응되는 구원의 공간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이 됩니다. 그러면서 땡볕이 상존한 여름 한낮의 상황을 연계시킨 연상 상상의 산물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상 상상 동원에도 불구하고 이 시는 유사성의 연합적 결구미 이상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함으로써 창조적 상상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초보적 발상을 비교적 시로써 구체화하고 있는 다른 한편의 시를 제시했을 때 실제를 통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땡볕은
제 신열에 지쳐
염병처럼 앓아 눕고
감염을 두려워한 바람은
한사코
숲 뒤에 숨고 있었다
방역의 안전 지대는
멍석만한 그늘
매미 찌르레기는
오염된 음성환자의 근접을 경계하며
종일토록 악을 쓰고 있었다.
연옥 같은 발병 지대 저쪽에서
사바를 슬퍼하듯
먼 뻐꾹새 울음이
배음으로 들려 오고 있었다
달군 화저로
그늘을 지져대던 땡볕도
한낮 저쪽으로 비켜서서
잠시 쉬고 있었다
이 시는 여름 한 낮을 소묘한 '한낮' 이란 박 진 환 시인의 시의 전문입니다. 앞의 시와 같은 발상 배경을 갖고 있으면서도 연상 상상을 통한 진술은 다소 다릅니다.
앞의 시가 1연에서 땡볕을 사비유인 염제라는 관념 대상을 동원했다면, 뒤의 시에서는 실제적 체험을 발상 차원으로 한 염병을 연상 상상으로 동원하고 있습니다. 또 앞의 시가 2연에서 매미 울음을 따가움에 연계시킨 것에 비해 뒤의 시 2연은 더위에 지쳐 옴쭉도 않고 있는 바람을 '감염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숲에 숨어버린 바람' 으로 제2연의 대상 사물을 연상 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매미 울음을 앞의 시와는 달리 땡볕의 발병 지대인 염병에 감염된 음성환자의 접근을 경계하기 위해 접근하지 말라고 외쳐대는 것으로 예상을 뒤엎은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앞의 시가 종연에서 나무그늘을 연옥을 벗어난 안전 지대로 보고 그 주변에 상존하고 있는 한낮의 상황을 화저를 든 폭군으로 진술한 것에 비해 뒤의 시에서는 발상도 연상도 다같이 화저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앞의 시가 땡볕이 그늘을 좁혀 오는 것으로 본데 비해 뒤의 시는 한낮의 기우는 상황으로 설정, 땡볕이 저만치 비켜선 것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비를 통해 한낮이라는 땡볕 여름날을 어떻게 연상 상상을 동원, 구상화하고 있는가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앞의 시가 다소 단조로운데 비해 뒤의 시는 보다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예시 대비에서 볼 수 있듯이 연상 상상은 재생 상상과는 달리 이미지의 유사성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구상력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연상 상상은 시의 결구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연상 상상의 시적 기능은 비유를 만든다고 규정합니다. 그러나 창조적 상상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중시하면서 창조적 상상에 관심을 가졌으면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설 서 정 시인은 강의를 마칠 수 있어서 기쁨이 얼굴에 환하게 비쳤다. 잔잔한 박수가 오래 시냇물처럼 흘러 나왔다.
너무 길어서 중간에 물도 마시며 참을 인자를 새기면서 강의했는데 의미가 다 연결되는 내용이어서 자료를 다 가져온 것 같았다. 하여간 잘 참고 잘 했다.
설 시인은 자연스럽게 환희의 눈물이 나왔다. 같은 1팀인 선 소 현 시인이 손수건을 가지고 설 시인의 옆으로 갔다.
" 언니! 강의 자료가 길기도 하지만 '나도 이제 시를 아는 시인이 되는가' 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리며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디는 것 같애요! 그래서 눈물이 나는 걸 저도 어쩔 수 없어요! 으흐흑! " 하며 설 서 정 시인은 울면서 선 소 현 시인을 꼭 끌어 안고 계속 울었다. 눈물이 옷에 떨어져도 얼룩지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 그래! 설 시인 속이 후련해질 때까지 울어! 응! 설 시인만 그런게 아니고 다들 울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애! 그러니까 눈치볼 염려 놓고 마음 놓고 울어! 우리 서정아! 우리들은 점점 진짜 시인이 된다고 생각을 하자! 설 시인! 너무 이쁘고 아름답다! 우리 서정아! " 하며 소현 시인도 같이 울며 더욱 꼭 껴안았다.
" 어머, 고마워요! 전 아름다움과 미에는 관심이 덜 했습니다만, 소현 언니 시인님은 정말 아름다우세요! 으흐흑!"
설 서 정 시인은 얘기하면서 울고, 울면서 얘기하고 했다.
" 고맙다! 서정아! 우리 별물팀은 순수 한국 미인을 기다렸는데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져 드디어 설 서 정, 두 혜 미, 서 수 연 시인의 세 젊은 미인과 하 지 련 시인 같은 원숙한 미인이 오셔서 정말 잘 된 것 같네! " 소현 시인도 원래 담백한 표현을 좋아하지만 같이 울고 있는 지금과 같은 경우에는 더 솔직담백한 표현를 하게 되고 별물에서의 새로운 시인들이 환영받는 자리임을 은유로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을 보며 우는 건 아니지만 반 시간은 넘은 것 같다. 서정과 소현이 지워진 화장을 고치려 간 사이에 두 혜 미 시인이 한물 시인의 '가을의 단어'를 낭송했다
"
가을의 단어
한물
지나쳐가는 화단들의 낮은 잎새에도
제각기 홍조를 띄우고 있어
그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리는 듯
가을의 노래 듣는다
뱃전에서 본 먼 산이
그리움 되어 다가오는데
파도는 세월처럼
흰 물방울을 튀기다가
제자리로 가고
도시의 큰 차창 밖으로도
시간이 공간을 날며
제 걸음을 찾는다
미분을 풀 듯
앞만 보고 가던 발걸음이
가을의 잎새를 보고
잠시 젖어 보는 추억 속에
꿈 같은 도시의 가을에도
샛노란 은행나무가
나래를 활짝 펴고
환하게 웃어보자고 한다.
"
두 혜 미 시인이 낭송을 독특한 음조로 하여 시어들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잔잔한 박수가 끊이지 않고 두 시인은 낭송에 보람을 찾는 것 같다.
성 서 희 시인이 역시 한물 시인의 '가을의 꿈길'을 낭송했다.
"
가을의 꿈길
한물
가을의 국화는
그윽한
향기를 풍기며 반겨주네
계절의
차곡히 쌓은
맑은 에너지를 꽃잎에 담아
가만히 보아도
흐트러지지 않는 정결를 지니고
보일듯 말듯 띄운
입가의 미소처럼 꿈길을 간다
가을은
더 잘 길을 가도록
여러 모로 도와주지만
화려한
오색 단풍 중에
은행잎과 브라운 색깔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아있지만
신묘한 색의 배합은
자연의 예술을 존경하게 하는
국화색과 역시 함께 한다
"
성 서 희 시인도 낭송을 잘 하여 시를 살려주는 낭송가를 지향한다. 성 시인의 낭송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서 수 연 시인이 John Keats의 ' 가을에게 (To Autumn)' 를 낭송하였다.
"
가을에게 (To Autumn) - 존 키츠 (John Keats)
안개와 열매가 무르익는 계절
성숙시키는 태양과 내밀한 친구여,
태양과 공모하여 초가의 처마를 휘감은
포도 덩굴에 열매를 매달아 축복하고,
이끼 낀 오두막 나무들을 사과로 휘게 해
열매마다 속속들이 익게 하고,
조롱박을 부풀리고 개암 껍질 속
달콤한 속살을 여물게 하고,
꿀벌들을 위해
늦은 꽃들의 망울을 다시 피워 내서는
더운 날들이 끝나지 않을 거라 믿은
꿀벌들로
여름이
끈적한 벌집을 흘러넘치게 했기에.....
“Season of mists and mellow fruitfulness,
Close bisom-friend of the maturing sun;
Conspiring with him how to load and bless
With fruit the vines that round the thatch-eves run;
To bend with apples the moss'd cottage-trees,
And fill all fruit with ripeness to the core;
To swell the gourd, and plump the hazel shells
With a sweet kernel; to set budding more,
And still more, later flowers for the bees,
Until they think warm days will never cease,
For Summer has o'er-brimm'd their clammy cells."
서 수 연 시인도 영어 사용에 익숙한 것 같고, 영어를 의미가 통하도록 잘 낭송하였다. 폴라 시인도 "Wow! Poet Seo Soo Yeon looks terrific! " 하며 칭찬하였다. 박수도 꾸준히 이어져 나왔다.
하 지 련 시인이 박 이 도 시인의 '목련이 지던 날' 시를 낭송하였다.
"
목련이 지던 날
박 이 도 시인
이른 새벽입니다.
지금 제 정신은 차가운 이슬처럼 맑습니다.
오늘은 외로움,
헤어지던 정든 이의 뒷모습이 그림자로 남았습니다.
화려했던 목련이 지고 난 다음
새벽달의 표정은 연민의 정,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품 안에 품었던 파랑새 한 마리가 꿈과 함께 날아간 허전함이었습니다.
뒤울안의 목필이 너무 탐스러워 탄성의 노래를 곱씹던 추억,
이 목필에 새벽이슬을 찍어 파란 하늘을 선화지 삼아
그리움의 말, 영혼의 속삭임을 적어 보겠습니다.
목련이 지던 날,
봄마다 목련이 지던 날의 봄밤엔 부활의 신화를
은밀하게 학습하곤 했습니다.
* 목필 ; 목련의 별칭
"
하 지 련 시인의 낭송도 눈으로만 읽던 시에 또다른 느낌을 찾게 해 주었다.
하 시인도 은은한 박수를 오래 받았다.
하 지 련 시인을 심 은 희 시인처럼 다른 문학회를 하거나 방 인 수 시인처럼 복지회나 아동단체에 강의 스케쥴이 있거나 채 영 희 시인처럼 문학회에서 교정 등 일을 하거나 하지 않아서 개인 시간이 넉넉한 편이어서 별물에서 같이 공부하며 시집내기 위한 시쓰기에 시간을 내시는 것이 좋으실 것 같다.
일행은 백합 코스프레 혹은 장미 코스프레의 모습을 연출하는 연습을 하면서 오늘 공부를 마쳤다.
가운데 폴라와 국서가 앉고 꽃잎의 위치에 1팀인 설 서 정 선 소 현 시인, 2팀인 두 혜 미 성 서 희 시인, 3 팀인 서 수 연 양 정 린 시인 , 4팀인 하 지 련 도 초 희 시인이 둘러서 혹은 겹치기도 하면서 앉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을 서로 이해하기 위해 포옹하며 울고 싶을 땐 울기도 했다. 코스프레가 끝난 후 내일을 위해 일행은 자리를 정돈하고 설겆이는 아까 다했고 콘센트 등 확인하고 집을 출발할 준비를 하였다. 문을 잠그고 나와 Bye bye, Take care, See you 하면서 강남 강북 강서 방향으로 출발 했다. 하 지 련 시인은 강북, 설 서 정 두 혜 미 서 수 연 시인은 강서, 선 소 현 성 서 희 양 정 린 도 초 희 시인은 강남 방향으로 모두 교통이 좋은 편이었다. 모두와 작별하고 폴라와 국서는 폴라네 집에 들어갔다. 잠간 하루를 돌아보려 하였다.
" How was today's all things going? Was everything all right, Paula? I guess so , Paula Ma'am!"
" I think all kinds of procedure have been done well to this point of time except of our embrace. Our love is still breathing healthy even in the well passing Autumn of October! Oh, I sorry for I've spoken too complicatedly, Kuk Seo! "
" Oh no, It's all right because speaking has evidently its value.
You are a good speaker Paula Peterson! This schedule of a day would be perhaps beneficial chance for our lively language, It is my opinion, Paula! "
" Oh yeah, I imagine that you are dreaming good idea for modern lives of language Kuk Seo. First of all, the real experience tells a reality, so let's practice and rehearse as often as possible and I guess time shall prove it , Kuk Seo! Oh, I'm very pleased in my mind and spirit on behalf of your acting imagination and I think it's from our study of the imagination lectures of our wise poets. Suddenly such a thought visits on me, Kuk Seo! It has been a long talk, isn't it Kuk Seo? "
" Yes, thank you for your imaginative ideas! Might I prepare for going to farewell to our Hope Paula with keeping your smile in my mind?"
" Oh you work hard to find the proper words! Kuk Seo! You may go home for work of tomorrow as written in Matthew the Bible!"
" Thank you Paula! I am always beside you, that means frankly the love! Paula!"
국서는 내일을 위해 떠나려 했다. 폴라는 한참동안 포옹하며 국서를 떠나 보냈다.
Au revoir Ma'am Paula!
See you Kuk Seo!
국서는 손을 흔들며 어렵게 작별하고 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