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목포 도착
은숙이가 밴을 빌려서 우리들을 버스 터미널로
기차역으로 데리러 나왔다.
도착시간은 오후 1시경.
보리밥집에서 푸짐한 점심을 든든히 먹고
은숙이 사택에서 짐을 풀었다.
1차 탐방지는 무안의 회산백련단지.
아쉽게도 축제 후라서 연꽃이 거의 진 상태이지만
연밥이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귀여운 모습에 매료..
백련단지의 첫 사진은 할머니께서
구도를 비스듬히 잡으시는 바람에
우리 모두 기울어졌네^^
유달산 공원 구경
저녁 식사는 삼합과 민어회를 놓고 경쟁을 벌이다가
요즘 민어회가 한창이라는 말에
횟집으로 직행~~
민어회와 매운탕으로 푸짐한 저녁식사를 하고
바다분수 쇼를 보기 위해
급히 바닷가로 고고~~
바닷가에서 옹기종기 붙어 앉아
음악에 리듬을 맞추며
멋진 분수쇼에 넋을 잃고 시간을 보냈다.
깔끔하게 아담한 은숙이 병원 사택에서
단잠을 자고 쥔장이 정성껏 차려준 아침상을 받았다.
자연주의 웰빙 밥상에 모두 감탄~~
맛있게 식사하고 모닝 커피하면서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다.
그런데...
숙향이의 머리에 무슨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은숙이네 사택에서 내다 본 바깥 풍경
산과 밭이 어우러진 평안한 풍경에 그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즐겁다.
전남 장흥 편백숲을 방문하기 위해 길을 가던 중에
잠깐 방문한 영랑 김윤식 시인의 생가
유족은 아무도 없지만 강진군에서 생가를 구입하고
관리하고 있었다.
시인은 계시지않지만 그 분의 숨결이 느껴지는 생가와 삶터가
이렇게 보관되어 있다니..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도착한 전남 장흥의 편백나무 숲 그네에서 인증 샷~~찰칵~~
몸도 마음도 정말 상쾌하다~~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고싶다는 우리들의 열망을
담고 달려간 장흥 안양면의 바닷가..
잔잔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시 모랫길을 걸을 수 있었다.
바다에서 목포로 돌아와서는 해뜨는 밥상이라는
이름을 가진 음식점에서 정말 푸짐한 점심을 먹었다.
예부터 남도는 음식으로 유명한데
정말 남도의 음식솜씨와 인심을 듬뿍 느께게 해주는 집이었다.
우리가 시킨 건 우렁된장 쌈밥, 칼치조림, 백반 등..
모든 게 맛있었지만 우리가 처음 먹어보는 감태지지미가
숙향이를 매료시켰다.
인심 좋은 아저씨께서 커다란 것 한 장씩 더 부쳐주셨다.
칼치조림에는 써비스로 병어까지 넣어주시고..
이런 음식 맛과 인심은 내 생애 별로
만나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나 볼 수 있는 세계적인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로 떠나기 전 목포청호시장에 들러서
신선한 해물을 좀 사서 들고 왔다.
은숙이는 벌써 몇 차례 손님을 치루었다고 한다.
우리 가기 전 날까지 손님을 치루고 쉴 새도 없이
우리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는 수고를 해주었다.
푸짐한 선물까지 준비해 주어서 모두 한 보따리
싸 가지고 서울로 돌아왔다.
은숙아~~정말 고맙다~~
우리 모두 너의 정성어린 안내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었지.
너무 힘들게 하지않았는지 걱정되는구나.
잘 지내고 10월에 만나자~~
의류학과 다니는 주은이가 직접 디자인해서
만든 드레스
아슬아슬하게 패션 쇼에 참석했다.
토요일 저녁은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는 날.
시댁 큰아즈버님 생신에다
큰딸 주은이의 생애 첫 번째 패션쇼가 있었다.
아이에게는 참석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주은이 작품을 모델이 입고 있는 모습을 꼭 보고싶었다.
KTX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서 행사장으로 급히 들어서니
마침 주은이 작품이 나오고 있었다.
인증 샷까지 찍었으니 딸에게는 조금 덜 미안한 느낌이다^^
지난 이틀 간의 시간은 정말 바쁘고도 행복한 순간들의 연속..
30년을 함께 한 우정이 남도 여행으로 한층 더 무르익어 가게 되었다.
첫댓글 30년지기 대학동창들과 남도여행 다녀왔어요.
친구들 가운데에는 암수술을 받은 친구가 둘,
스트레스성 신경질환을 앓는 친구가 있었지요.
다니는 동안 모두들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동안 희로애락.. 함께 한 시간들이 느껴지는 여행길..
이렇게 또 우정의 나이테 하나를 새겨봅니다..
이래저래 바쁘게 보냈구나... 6월 강릉여행 다녀오면서 선교장의 모란꽃을 그리며 영랑 詩人을 자주 들먹거렸었다... 그래서 좀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되네..
영랑 생가는 길 가다가 팻말을 보고 잠시 들렸던 곳이었는데
오랜 시간 머무르고 싶은 곳이더구나.
4~5월이면 모란이 활짝 피어 볼 만 하다는구나.
아름드리 동백이 모두 피면 그 광경은 어떨까..
내년 봄쯤 같이 가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