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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에 숨은 진주 천상의 정원~!
나들이 개요
ㅇ 언 제 : 2024. 10. 9(수)
ㅇ 누 가 : 그그들 8명(‘신선’ & ‘금바위)
ㅇ 어 디 : 수생식물학습원(충북 옥천군 군북면 소재) & 난계 국악축제(충북 영동군 영동읍 소재)
ㅇ 날 씨 : 맑음
나들이 여정(앨범)
암(癌)과의 동행
가을이 오긴 오는가 봅니다.
기나긴 폭염(暴炎)을 물리고, 마침내 소리 없이 다가왔습니다.
자고로 가을은 새 옷으로 멋 내고, 풍성하게 쏟아지는 제철 음식 먹으며, 사람 만나 어울리라 있는 계절입니다.
가만가만 살펴보고 싶은 가을이거늘, 만끽하지 못한 채 찰나처럼 스쳐 지나갈까 봐 쎄~ 하기까지 합니다.
고급 별미인 송이버섯은 구경하기조차 어렵고, 집 나간 며느리도 불러들인다는 가을 전어도 먼저 집을 나갔다네요. ㅎ
시작일 뿐인데도 왠지 올해는 벌써 아쉬운 생각부터 들어 충북 옥천(영동)으로 나들이를 계획했습니다.
지난 7월 림프종(Lymph腫) 암(癌) 진단을 받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각증상(自覺症狀) 별로 없이 갑자기 부닥쳐 좌절도 했지만, 지금은 3차 항암치료까지 마치는 등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암을 이긴 이들의 대부분은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라고 권고합니다.
암세포로부터 공격받았다고 당혹감과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으면 병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요, 창조주(創造主)께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면역체계를 예비해 두셨다는 것입니다.
병마와의 싸움에서 승패는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에 대한 확신적 믿음에 달렸습니다.
성서에도 병자를 치료하신 예수님 말씀이 많이 나오는데, 한결같이 ‘네 믿음이 너를 고쳤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치유 여부가 결정됨을 시사하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어떤 이는 이런 믿음이 암을 고치는데 70% 이상 차지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믿음(Trust)은 의지하는 것입니다.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간절한 기도를 통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만드셨습니다.
인간은 죄를 용서받고, 자유를 얻을 때 최고의 기쁨이 생긴답니다.
마음속이 기쁘고 긍정적이면 근심과 걱정, 그리고 염려가 없어짐을 믿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죽음의 강박에서 벗어나 생사로부터 자유롭기를 소원합니다.
‘그그들’과의 나들이에 암과 동행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옥천 수생식물학습원
모처럼 충북 옥천의 자랑인 ‘향수(鄕愁) 호수길’을 찾았습니다.
굽이굽이 산길 따라 한참을 헤치고 들어가면 비경이 숨어있습니다.
청주에서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던 목사님(‘주서택’)의 주도로 2003년부터 다섯 가구가 모여 수생식물을 재배하고 보급한 게 시작이라네요.
충북 민간 정원 10호라는데, ‘수생식물학습원’이란 공식 명칭보다 ‘천상의 정원’이란 별칭이 더 어울립니다.
대청호 경관 따라 이어진 생태문화 탐방로를 걸으며, 옛 고향의 향수를 추억해낼 수 있는 명품 길로 3년 전에 찾아와 감탄했던 곳입니다.
영리 목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면서도 현장에서 챙기는 입장료(6,500냥)가 사악(^^)한데요, 천국 가는 노잣돈으로 여기자며 여유 있게 웃습니다.
성경 말씀을 음미하며, 세상 짐 몽땅 내려놓고 허리 굽혀 좁은 ‘천국의 문’으로 입장합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그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마태복음 13 : 24)
검은 암석을 뚫고 20년을 기적같이 살아온 암송(巖松)과 ‘시간이 멈춰버린 곳’이란 팻말을 든 망월정(望月亭)이 환영하네요.
정원조성 때 땅속에 묻혀있던 커다란 바위를 꺼내(?) 조성한 ‘바위정원’도 웅장합니다.
‘천상의 바람길’ 따라 거닐며, 펼쳐지는 멋진 View에 탄성 연발입니다.
바람이 주변 산의 청명함과 대청호수의 푸른 물결을 싣고 와 얼굴을 간지럼 폅니다.
곳곳마다 붙어있는 짧은 문구를 음미하며, 잠시 벤치에 앉아 멍때리기도 해봅니다.
Deck 길의 아찔함에 소름이 돋다가도, 아름다운 호수풍경에 취해 금방 잊습니다.
진회색 벽돌로 지은 이국풍 건물인 ‘달과 별의 집’은 수도원처럼 분위기처럼 엄숙한데요, 마치 영화에서 본 고대 유럽의 고풍스러운 성(城) 같습니다.
벼랑 산책로에 있는 영혼의 쉼터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예배당’도 들립니다.
작고 소박한 것들이 만들어내는 감동적인 아름다움인데요, 십자가 창문을 통해 보이는 고요한 풍광에 숨이 멎을 듯합니다.
깊은 묵상과 침묵이 큰 울림으로 다가와 심신을 정화 시켜 주는데요, 작은 영혼이 우주보다 더 넓은 위안을 얻었습니다.
‘해 뜨는 집’에서 둘레길 따라 내려갑니다.
담쟁이넝쿨 무성한 모습의 카페 ‘The Lake’가 손짓합니다.
대청호를 가장 넓게 볼 수 있는 테라스(Terrace)를 차지했더니, 혼탁했던 심신이 절로 맑아집니다.
실내식물원을 비롯하여 곳곳에서 예쁜 꽃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꽃길만 걸었는데요, 징검다리처럼 환상적인 예쁜 오솔길을 거북이처럼 걸으며 자연과 교감했습니다.
두어 시간이 금방 가는데, 바람보다 앞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왔노라! 보았노라! 행복했노라!’
비움과 채움이 있는 가을 정원 속에 푹 빠졌다가 다시 살아내야 할 세상을 향해 힘차게 발을 내딛습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방아실길 255(043-733-9020, 010-9536-8956)
신선식당
민생고는 예쁜 ‘방아실마을’에 똬리를 튼 ‘신선식당’에서 해결키로 합니다.
나들이는 목적지에서의 성취감도 중요하지만, 먹거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터를 잡은 주인장이 직접 물고기를 잡아 요리해주는 식당입니다.
충청 지역의 식수와 생활용수를 책임지는 생명의 보고(寶庫)요, 젖줄인 대청호에 줄을 대고 있습니다.
본래 마을 뒷산이 ‘꽃’ 산이어서 향기로운 꽃이란 의미의 ‘방화(芳花)’라 불렸는데, 충북 사투리로 음이 바뀌어 ‘방아’가 되었다죠.
수몰되기 전엔 큰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대촌마을 입구에 세워진 마을 자랑 비석만이 옛 추억을 전할 뿐이라네요.
신선식당 민물고기요리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쉽게 도전하기 어렵다는 이들에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입소문이 자자합니다.
우선 등장하는 푸짐한 새우튀김의 크기에 놀랍니다.
이어서 오늘의 주인공 빠가매운탕이 나오는데요, 일명 동자개라고도 부릅니다.
엄청 실해 보이는 녀석들이 냄비 안에서 노란 외투를 서서히 벗으며 속살을 드러냅니다.
매운탕 안으로 다이빙한 손 수제비 또한 별미인데요, 적당한 크기에 쫀득한 맛이 일품입니다.
땀 뻘뻘 흘리면서 진하게 우러나온 매운탕 국물을 남김없이 다 먹었는데도 이구동성 한 접시 추가를 또 외칩니다.
진한 국물 맛 -, 오래도록 기억될 게 분명합니다.
물론 직접 농사지어 내놓은 깔끔하고, 정갈한 밑반찬도 한몫 거들었습니다.
이슬이가 유혹하지만, 투병 중이라서 애써 못 본 척합니다. ㅎ
입구에 감사장과 표창패도 있는데요, 식당 부부의 진심이 음식 맛에 스며있기에 당연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행복한 오찬이었습니다.
벌어진 배꼽을 추스르며 또다시 길 나섭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방아실길 140-26(043-732-5630)
이원 양조장
‘부소담악(芙沼潭岳)’을 들리려다가 지난번 홍수 쓰레기로 대청호가 몸살 중이라기에 이원면의 ‘이원양조장’으로 급변경합니다.
이원면에 들리면 우선 나무가 떠오를 정도로 면 전체가 ‘묘목’ 시장으로 유명합니다.
이젠 술과 단절해야 할 판에 웬 양조장을 찾는가 싶지만,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 유통공사에서 지정한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지역의 우수 양조장을 선정하여 전통주 시음 및 만들기 체험뿐만 아니라 지역 관광과 문화공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낡고 정돈되지 않은 듯하지만, 옛 전통 기법 막걸리를 그리워하는 어른들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라기에 찾았습니다.
오래된 공장처럼 보이는 외모가 정겨운데요, 100년 소공인 간판과 함께 빨간 벽돌에 나무 넝쿨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지나온 전통이 역사가 되어 친근하고 푸근하게 해주네요.
어릴 적 아버지 심부름으로 주전자 들고 집 앞 양조장에서 막걸리 사러 다녔던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1930년대 금강 변에서 시작된 ‘이원양조장’은 직원들만 해도 20~30명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 양조장이었는데, 술맛 좋기로 소문이 자자했다고 전합니다.
4대째 전통 막걸리만을 고집한다는 이원양조장의 술맛이 궁금합니다.
관람도 예약제로 운영하는데요, 4대 주인장은 바쁜지 설명도 없이 시큰둥합니다.
술 만들 때 사용한 오래된 물품들이 꽤 많았는데, 깔끔하게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오래된 전통의 양조장과 잘 어울립니다.
물 맑은 금강 상류에 온화한 기후와 질 좋은 곡식이 생산되는 옥천은 양조장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부터 물 좋은 곳에 술 도가(都家) 생긴다고 했는데, 물 맑기로 이름난 옥천에 좋은 양조장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겠죠.
국방(麴房)이란 ‘누룩’ 방을 보노라니 옛날 벽장 구석에 누룩을 꼭꼭 감춰두시던 어머님 생각이 납니다.
시간이 멈춘 듯 지나온 흔적과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합니다.
쌀과 밀을 반반씩 섞어 빚은 ‘이원’, 100% 우리 밀로 재해석해서 빚은 ‘향수’, 이 지역 ‘정지용’ 시(詩) ‘향수(鄕愁)’를 알리기 위해서 쌀로 빚은 ‘시인의 마을’ 등 3종류의 막걸리를 생산한다죠.
명주(銘酒)를 향해 달려온 옥천 이원양조장의 오랜 노력이 세계적인 술로 이어가길 기원합니다.
충북 옥천군 이원면 묘목로 113(043-732-2177, 010-3709- 2203)
영동 난계 국악축제 & 와인터널
날씨가 더없이 청명합니다.
시간이 남아 한곳을 더 들리자는 아우성에 가까운 영동(永同)으로 향합니다.
우리가 아는 지명 중 '영동'은 세 지역이 있습니다.
강원도 대관령 동쪽의 지역 '영동(嶺東)'과 서울 영등포 동쪽인 '영동(永東)', 그리고 오늘 우리가 둘러볼 포도의 고장 충북 '영동(永同)'입니다.
조선 세종대에 아악(雅樂)을 정리했던 난계(蘭溪) -.
이곳 출신 ‘박연’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오늘부터 5일 동안 Rainbow healing에서 ‘55회 난계(蘭溪) 국악(國樂)축제’가 열립니다.
‘박연’은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으로 꼽힙니다.
궁중악을 완성했으며, 악기를 조율하는 편경(編磬)을 만드는 등 국악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국악의 발전과 대중화에 공헌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국적인 규모의 전문 국악축제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입니다.
올해는 ‘대한민국 국악의 성지, 55년을 담다’라는 Slogan으로 전통적 국악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결합 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는데, 초장이라서인지 썰렁합니다.
영동은 국악뿐만 아니라 Wine으로도 유명한데요, 현재 40여 Winery가 성업 중이랍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영동 와인터널'입니다.
420m 길이 동굴로 높이 4~8m의 지하 건물을 완성한 뒤 위를 4~12m 흙으로 덮은 인공 터널이랍니다.
립스틱 짙게 바른 마담은 없어도 Wine 한잔 기울였습니다.
음~ 행복합니다.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동 힐링로 30
Innok 47
나온 김에 저녁까지 먹고 가기로 했는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계룡에서 하잡니다.
식당 제목이 묘한데요, 알고 보니 주인장 이름이라네요.
소고기가 풍성하게(^^) 올라왔습니다.
얼마 전 어머님 소천(召天)을 배웅하신 ‘금바위’님이 계룡에서 저녁상을 마련했습니다.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명복(冥福)을 빕니다.
오늘 하루 나들이 어땠나요?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나님이 키우시는 것을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유안진’/들꽃 언덕에서)
터덜터덜 짝지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파도는 멈춘 적이 없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파도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파도를 이해하고, 파도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세상을 위해 지금 변화의 흐름에 함께 합시다!
충남 계룡시 서금암로 47(010-4040-5656)
에필로그
파란 하늘과 푸른 산, 그리고 맑은 호수가 어우러진 곳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천상의 정원에서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 내적 치유로 정서적 변화도 경험했습니다.
때론 인공적인 게 자연적인 것보다 더 예쁠 때도 있는데요, 마법 같은 하루였습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조선일보 주말 뉴스에 실렸던 ‘유품으로 남은 소학교 졸업장’이란 글을 곱씹어봅니다.
19세기 중엽 명동에서 가장 유명한 주점은 ’최불암‘씨 어머니가 운영한 ‘은성(銀星)’이었다.
문화예술인의 사랑방과 같았다.
가난한 시절에 외상술이 얼마나 많았을지 궁금했는데, 답이 기막혔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외상 장부를 여러 권 발견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장부에 적힌 이름들을 보고 입이 벌어졌다고 한다.
어머니는 ‘홍길동 5,000원’ 같은 방식으로 기록한 게 아니었다.
코주부 10,000원, 백 대가리 3,000원, 왼손잡이 4,000원, 안경 2,000원...
값을 나중에 치르기로 한 단골들 이름은 그렇게 암호투성이였다.
외상 장부는 어머니만 아는 비밀 같았다.
얼마 전 지방 소도시로 조문을 다녀왔다.
고인은 100세가 넘도록 장수하셨으니 상주는 노인이었고, 빈소에는 문상객이 많지 않았다.
백세시대에 흔해질 가족장(家族葬)의 한 풍경처럼 보였다.
그런데 며칠 뒤 유품을 정리하다 일제강점기 소학교(小學校) 졸업장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수의(壽衣)를 담은 상자에서 나왔는데, 유족 누구도 존재를 몰랐다고 한다.
소화(昭和) 12년, 즉 1937년에 진주 사립 ‘시원’ 여학교가 발행한 이 증서는 큰 얼룩이 있었지만 비교적 상태가 좋았다.
그것이 고인의 최종 학력이었다.
상급 학교에 진학해 공부를 더 하고 싶었지만, 그럴 만한 형편도 시대도 아니었다.
고인은 회갑이던 1983년에 수의를 준비했다고 하니, 졸업장은 40년 넘게 그 상자에 담겨 있었던 셈이다.
열아홉 시집갈 때 왜 그것을 챙겼고, 왜 평생토록 소중히 간직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고인은 수의를 입고 떠났고 비밀에 가려진 유산처럼 소학교 졸업장만 남았다.
‘토지’ 작가 ‘박경리’는 한국전쟁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었고, 중년 이후엔 사위 ‘김지하’ 시인의 구속과 사형 선고 등을 지켜봤다.
파란만장한 삶이었다.
타계한 뒤 나온 유고 시집 제목은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였다.
그 시집을 여는 시 ‘산다는 것’은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 젊은 날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로 흘러간다.
세상을 떠나는 날, 유품으로 남겨진 물건이 그 사람을 말해준다. ('박돈규'기자)
삶의 후반기에 들면, 사소한 것이라도 남겨야 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자서전(自敍傳)을 써야합니다.
예전에 써놓았던 글을 끄집어 내어, 다시 교정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그리고 투병을 빌미로 잠깐 쉬었던 ‘그그들(그때 그 시절 그리운 그 사람들)’의 소모임인 ‘맛찾노(맛을 찾는 노인들)’모임도 시즌 2로 이어가야겠습니다.
목욜(10. 10) 아침에 갯바위가
첫댓글 전국탐방팀도 코로나 시기 밀양 우포 저수지 둘레길 탐방코 복귀시
방문했던 대청호변 천상의 정원이 당시는 호수물이 황토빛(장마로)
이었는데 청명한 모습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난계국악당, 영동 와인동굴 등 모두 관광하기 좋은 옥천, 영동의 명소로
건재하신 모습들 보기 좋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많이 힘듭니다.
격려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도 힘을 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갯바위2 어제 파주의 예 전우(육사 34기)가 췌장암 투병
2개월여만에 고인이 되어 많이 애통합니다.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