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만의 차별점 중 가장 피부로 와닿는 특징은 뭘까요? 바로 공간이 넓어진다는 점이에요. 엔진과 미션이 전기모터로 대체되면서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드라이브 샤프트, 그리고 배기구가 사라져요. 이 차이로 인해 내연기관 차라면 반드시 필요할 공간을 배터리로 대체하면서 실내 공간을 많이 늘릴 수 있었어요.
이 부분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굉장히 크게 다가와요. 모두가 거대한 차량을 좋아하진 않지만, 누구나 동급의 차량이라면 실내공간이 훨씬 넓은 차량을 좋아할 테니까요. 이런 특징을 가진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SUV를 출시하는데요. 오늘은 전기 SUV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볼게요.
🪑 공간이 된 전기차
미래를 좌우하다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의 아주 큰 차이라고 한다면 차량을 구동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거예요. 내연기관 차량은 엔진이라는 내연기관을 이용하여 엔진에서 발생된 에너지를 미션으로 전달, 미션에서 바퀴로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어요. 이러한 움직임을 전달하는 장치들은 물리적으로 사이즈가 굉장히 큰 편이에요. 사이즈도 크고 무게도 무겁기 때문에 언제나 동력기관들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자동차의 효율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그래서 무게 중심이 중요한 스포츠카의 경우 엔진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차량의 평가가 완전히 갈리기도 했죠. 실제로 이 기관들의 위치만 바꾸어도 차량의 퍼포먼스가 달라졌거든요.
그러나 전기차는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이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굉장히 단순화돼요. 배터리에서 에너지를 꺼내, 전기 모터가 움직이면 바퀴로 직접 동력을 전달해요. 그리고 이 둘 기관이 위치하는 공간과 사이즈는 내연기관과 달라요.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배터리를 바닥에 쫙 깔아놓고, 전기모터가 기존의 엔진에 해당하는 위치에 자리하게 되죠. 그런데 전기모터는 엔진에 비해 구조가 굉장히 단순하고, 사이즈도 작고, 무게까지 가벼워 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어요. 전기차에 프렁크가 거의 대부분 기본적으로 장착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전기차의 구조적 특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자동차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살펴보면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서 실내 공간이 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전기차의 플랫폼에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있는데요. 우선 바닥 공간에 많은 배터리를 탑재하기 위해 휠베이스가 굉장히 길어진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휠베이스가 길어진다는 말은 승객석에 해당하는 앞좌석, 뒷좌석 공간이 넓어진다는 걸 의미해요. 하지만 차량 사이즈가 전체적으로 커질 수는 없기 때문에 맨 앞 부분부터 바퀴까지의 거리인 오버행의 거리는 짧아져요.
물론 짧아진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어요. 왜냐하면 그만큼 전기모터의 사이즈가 작으니까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뒷쪽의 오버행 또한 짧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트렁크 공간이 내연기관 차량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요.
게다가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는 다르게 중간을 가로지르는 터널이 없기 때문에 터널만큼의 공간 또한 활용할 수 있어요. 이 부분을 잘 활용한 차량이 바로 아이오닉 5인데, 유니버셜 아일랜드라는 움직이는 센터 콘솔을 통해 실내 공간을 보다 더 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전기차에는 두 가지 차량이 존재해요.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개량하여 만든 전기차와, 전기차 전용으로 만든 플랫폼을 가지고 제작한 전기차로 나뉘는데요.
이 두 차량의 차이를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실내의 가운데에 터널이 존재하느냐 없느냐로 확인할 수 있어요. 내연기관 차량을 개량하여 만든 차량들은 터널이 그대로 존재해서 완벽하게 실내공간을 보다 더 넓게 활용하기엔 어려워요.
넓은 실내 공간에 매우 큰 메리트가 있는 전기차는 현재까지 제대로된 SUV의 출시는 없었어요. SUV가 자동차 형태들 중에서는 가장 공간 활용도가 높은 차량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SUV가 출시됐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곧바로 SUV가 출시되지 못하는 점들이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첫 번째로는 가격과 효율성이에요. SUV라는 차량이 기본적으로 세단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첫 번째인데, 아직까지 가격이 합리화가 전기차에서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판매하기에는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한 가지 문제에요.
가격만큼이나 다음으로 큰 문제인 것인데, 바로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부족함이에요. SUV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보다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는데, 더 큰 규모의 배터리를 탑재하면 차량의 무게가 증가하고, 증가한 무게를 견디기 위해 강성을 확보하다 보면 차량의 무게가 전체적으로 매우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차량의 무게가 증가하면 당연히 배터리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이러한 단점들을 지금까지의 기술로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SUV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어요.
'SUV' 폴스타 3
이렇게 예쁠 수가💄
올해 초에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전기차를 선보인 폴스타는 차기 폴스타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 차량의 이름이 바로 폴스타3인데, 폴스타3는 SUV로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답니다. 올해 초에 국내에 출시된 폴스타2는 출시하자마자 4,000대 예약을 완판했고 올해 목표치를 시작하자마자 달성해버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나타냈어요.
원래 폴스타는 볼보의 고성능 라인업을 담당했었는데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합작하여 폴스타라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독립하여 운영되었어요. 고성능을 기본 골자로 하는 폴스타는 폴스타2에서 뛰어난 디자인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아쉬운 점이 많이 있었어요. 의외로 짧은 주행 거리, 생각보다 좁은 실내 공간 등 뭔가 아쉬운 점들이 꽤 많았죠.
하지만 곧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폴스타3를 통해서 이러한 아쉬움들을 만회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우선 폴스타3는 대형 SUV로 볼보 XC90에 해당하는 차량이라고 볼 수 있어요. 대형 SUV에다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좁았던 폴스타2의 실내 공간의 아쉬움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전기차의 태생적인 특징으로 실내 공간은 굉장히 넓을 것이지만 전기차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좁아진 트렁크 공간을 SUV라는 높은 차체를 가진 차량을 선보임으로써 트렁크 공간 또한 매우 넓어질 것으로 알려졌어요. 그렇기 때문에 대형 SUV 포지션을 가진 폴스타3는 실내 공간에서 만큼은 아쉬움이 없을 것으로 보여요.
폴스타3 앞면 디자인을 살펴보면 기존 폴스타1, 2와는 또 른 부분을 발견할 수 있어요. 폴스타1, 2는 앞면의 디자인이 기존 내연기관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그릴 디자인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폴스타3에는 그릴 디자인이 사라지고 전기차스러운 앞면을 가지게 됐어요.
물론 그릴처럼 보일 수 있는 공간에 각종 센서들이 위치하는 공간을 만들어놨지만, 디자인을 매끈하게 만들어서 그릴처럼 보이지 않는, 이전과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가졌어요. 게다가 공기역학적인 부분을 고려했기 때문에 본닛 부분에 에어벤트가 위치하여 공기역적으로 보다 더 뛰어난 디자인을 가졌어요.
최근 출시한 전기차들 중에는 전기차스러움을 너무 강조하기 위한 나머지 옆 라인이 굉장히 어색하고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을 이상한 디자인을 생각보다 많이 만날 수 있어요. 하지만 폴스타3의 옆라인은 기존에 흔히 봐왔었던 디자인을 조금 더 매끄럽게 마무리했기 때문에 속이 시원한 느낌까지 들어요. 도어트림은 플러시도어핸들을 채택하여 보다 더 매끄러운 방식으로 마무리했고, C필러 쪽부터 생기는 캐릭터라인은 간결한 디자인을 완성했어요. 후면 디자인은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라이트 디자인은 공개되었는데, 이 디자인은 기존 폴스타2에서 볼 수 있었던 디귿자 디자인을 상하반전을 한 형상을 가지고 있어요.
마치 카이엔 라이트 디자인을 보다 더 각지게 만든 듯한 모습을 보이죠.
폴스타3의 실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디지털 클러스터, 세로형 대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어요. 그리고 안드로이드 기반의 자동차 OS가 탑재되어 스마트폰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알려졌어요. 게다가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되어 보다 더 정교한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주행 가능 거리예요. 1회 충전으로 유럽 WLTP 기준 600km를 넘는다고 하는데요. 국내에서는 400-5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이는데 500km는 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이 차는 올 10월에 첫 공개가 될 것으로 알려졌고, 가격대는 7천만 원 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굉장한 기대를 모으는 차량이에요.
🎉전기차 잔치에 폭스바겐이 빠질 순 없지!
쿠페형 SUV, ID.4
폭스바겐 그룹에서 준비 중인 전기차의 브랜드, ID 시리즈예요. 이미 예전부터 ID.4가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지만, 아직 명확한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최근 국내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을 안에는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D.4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폭스바겐 브랜드와 가장 어울리는 대중성이라고 볼 수 있어요. 투싼과 비슷한 사이즈에 최대한 효율적인 요소들을 첨가해 가격은 보조금 100%를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과연 폭스바겐다운 구성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여백이 느껴지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우선 전면 디자인부터 독특한데요. 요즘은 사람 눈처럼 생긴 디자인은 사라지고 얇고 길게 뻗은 DRL이 주로 위치하는데 ID.4는 둥근 헤드램프를 가진 것이 큰 특징이에요. 후면 디자인의 핵심은 가로지르는 보조등인데, 세련되게 마무리가 잘 됐어요.
ID.4 실내에도 폭스바겐만의 실용성이 돋보여요. 우선 생각보다 조그마한 디지털 클러스터와 11인치의 메인 스크린이 눈에 띄는데요. 호평받은 증강현실 HUD가 장착되어 있고, 차량 대시보드 깊은 곳에 라이트가 들어와서 차량에서 운전자에게 보내는 각종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실내에 사용된 각종 소재들 또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서 전기차가 추구하는 방향에 맞는 실내 구성을 이룬 것이 특징이에요.
무엇보다 ID.4의 실내 공간은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플랫폼을 사용해서 매우 넓게 느껴집니다.
📌 오늘의 세 줄 요약!
☝ 내연기관의 엔진 대신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는 넓은 공간이 특징이에요.
✌️ 이러한 넓은 공간을 활용해서 폴스타3 & ID.4는 SUV로 출시될 예정인데요.
👌 두 차량 모두 실내 공간에 기반한 실용성이 특징이에요.
기존 차량을 전기차로 출시할 경우, 배터리 덕분에 시트 포지션이 높아지거나 차량의 전반적인 전고가 높아질 수 있는 부분이 약간 아쉬워요. 휠베이스가 넓어진 구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아진다는 단점도 있고요.
하지만 폴스타3, 폭스바겐의 ID.4, 그리고 아이오닉7, EV9 등 앞으로 출시될 순수 전기차들이 이제는 전기차의 장점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트렁크 공간까지 넓다고 하니 매우 기대가 되는 요즘이에요. 실제로 전기 SUV들이 어떠한 형태로 출시될지 지켜보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지 출처 - Motor1,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