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새롭게깊게>8월3일~6일 도서관일기
네가 너의 과거로 자아상을 세우는 한, 너 자신과 남들을 용서할 수 없다. 네가 너 자신의 힘인 지금의 힘을 쓸 수 있을때 비로소 참된 용서가 가능해진다. 그것이 과거를 무력하게 만들고, 지난 날에 네가 한 일과 너에게 일어난 일들이 참된 너의 밝은 본질을 눈곱만큼도 건드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네가 눈앞의 현실에 두손 들고 지금 여기에 온전히 현존할때 과거는 너에게 아무 힘도 쓰지 못한다. 더 이상 그것이 너에게 필요치 않다. 현존이 열쇠다. 지금이 열쇠다.
<지금살기연습 中>
관세음보살 관옥나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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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흙날)
진안 소부네, 일꾼수련 이틀째. <지금살기연습>으로 바탕공부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리고 8월에 예정되어 있는 <마을공동수련>, 이대로 좋은가?라는 질문을 품고 새로운 틀거리, 내용에 대한 시간과 두더지께 질문하고 답을 듣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밤에는 소부네 음악감상실?에서 울림이 좋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안예은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환호하며 들었어요.
8월 4일(해날)
진안 소부네, 일꾼수련 사흘째. <지금살기연습>으로 바탕공부. 일꾼 수련 마무리시간. 전체일꾼들의 한주 마무리시간을 제대로, 잘 하기 위해 쇠날이 아닌 다른 날로 옮겨보자(달날? 나무날?), 일꾼들 배움터바깥살림은 말씀과 밥의 집을 우선하여 하자, 농사는 쇠날로 해보자 등등 전체살림살이 공유하고 조율했어요. 그래도 미흡한 부분은 일과속에서 차근차근 해 보면 될 일이지요.
2박 3일동안 공부하고 머물렀던 소부네 공간을 정리하고 점심밥모심하러 갔습니다. 사랑어린 식구가 보시 해 주신 연잎밥과 콩국수를 소부님도 함께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로써 무사히 사랑어린마을배움터 전체일꾼여름공동수련을 마쳤습니다. 고맙습니다.
8월 5일(달날)
배움터가 매미소리로 가득 채워집니다. 한줄기 소나기가 간절한 날입니다.
아침명상을 마치고 몇사람이 모였어요. 캔 월버의 <무경계>를 소리내어 읽는 날입니다. 읽고 읽고 점심밥모심 또 읽고 읽고.
6시무렵 밭으로 갑니다. 농사선생님 오셔서 장화신고 논 둘러 보시고, 행복이 작업하던 예초기를 받아서 당신이 풀을 베십니다. 하진이와 하민이는 고추밭에서 고추를 아삭아삭 씹어 먹고, 소라와 보리밥, 행복은 고추밭을 맵니다.
"선생님, 이제 그만 하고 저녁먹으러 가요!"
한참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금세
"그럴까?"
하시는 우리 멋진 농사선생님.
그래서 <무경계> 읽던 동무들과 퇴근하고 온 동무와 함께 율촌가서 고기 먹고 라면도 먹었지요.
고마운 동무들 돌아가시고 난 뒤,
다시 <무경계>읽기를 시작하여 선선한 밤바람 맞으며 집으로^^
8월 6일(불날)
아침명상을 마치고 나오면 목덜미가 축축합니다. 여전히 매미소리만 가득한 배움터! 복실이가 배움터문에서부터 꼬리를 살랑거리더니 도서관앞으로 옵니다. "덥지?" 물어도 복실이는 그저 꼬리만 흔들뿐!
다시<무경계>를 읽습니다. 한권의 절반을 넘깁니다.
점심밥모심은 사랑어린 동무 만나서 즐겁고 유쾌하게 먹습니다. 각별한마음으로 팥빙수도 먹고 공책하나씩 나눠가지면서 헤어집니다. 우리가 같은 학생이라는 것이 새삼 좋습니다.
3시 30분 지나서 뜸부기와 함께 광주로 향합니다. 8월 22일 <관옥나무.잇다> 이야기스승 이민철선생을 만나러 갔지요. 광산구도시재생공동체센터. 광산구는 40만인구에 평균연령이 39세랍니다. 젊은 지역이더라구요. 대안교육연대의 교사연수를 마치고 오신 마루와 함께 늦도록 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김종철선생님, 도법스님, 날개 등 우리 시대의 스승들을 품고 사는 사람을 만나는 자리였어요. 그리고 알 수 없는 기대속에서 順天의 길을 함께 찾아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엿들었어요. 무엇보다도 '마을'을 향한 꿈을 놓치지 않고 한걸음한걸음씩 나아가는 청년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고마웠습니다.
*도서관
-구정, 여름 깨어있음의 날, 8월 5일부터 시작합니다.
-언연:수시로 자료정리(새책)
**사랑어린마을배움터
-진안 소부네. 8월 2-4일 배움터전체일꾼수련. 중정, 소은, 현빈, 일부,간송, 구정, 자허가 함께 했습니다.
-8월 4일 우동이 할머니와 할아버지, 서울 가심
-8월 5일 6시 농사:한옥현선생님, 하민, 하진, 마리아, 행복,자허. 논 둘러보기와 고추밭 풀베기.
-8월 5일-6일 대안교육연대 교사연수(대전근교지역)를 푸른솔과 빛난다, 신난다, 민들레, 두더지께서 다녀오셨어요.
-착한동물들과 닭장 돌보기를 위해 사랑어린 식구들이 날마다 오십니다.
*** 우정과 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