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로우 김하수 기자]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공공분양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주차장 붕괴사고 책임을 놓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단(주관사 GS건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시공사도 설계에 참여해 사고 책임이 있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입장과 설계안대로 공사를 진행했다는 GS건설의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것.
앞서 지난달 29일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말 밤인 데다 입주 예정일도 올해 12월인 관계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국토교통부는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국토부와 국토안전관리원 사고조사위원회, 서울지방국토청 등으로 구성된 관계기관 합동 특별점검단을 꾸리고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21년 9월 분양한 총 964가구 규모 아파트로, 시공은 GS건설·동부건설·대보건설 컨소시엄이 맡았다. 공정률은 67%로 올해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해당 현장은 ‘시공책임형 CM(건설사업관리)’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시공책임형 CM이란 시공사가 설계단계부터 참여해 시공 노하우를 설계에 미리 반영하는 공사형태를 말한다. 시행사-건설사-설계사 간 협업으로 설계 완성도를 높이고, 사업비 절감과 공사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LH는 지난 2017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했다.
GS건설은 시공 단계가 아닌 구조설계 단계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공사는 구조 설계 이후 아파트 내부 설계 등을 담당하며, 만약 이번 사고가 발주처의 업역인 구조분야에서 발생한 문제라면 시공사의 잘못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GS건설 측은 “아직 사고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정밀조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이번 사고가 시공사의 전적인 책임으로 보기엔 다소 불합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측은 “현재 어느 쪽 책임이라고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해당 현장은 시공책임형CM 방식이 적용돼 설계부터 시공사가 적극 참여한 사업지구”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검단신도시 붕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정부차원의 정밀조사가 끝나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기 전까지 책임 소재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건설업계의 의견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설계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구조설계의 문제인지, 실시설계의 문제인지도 다시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혹은 자재불량 등 안전·품질관리 영역에서 발생한 사고 일수도 있으니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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