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살기 시작한 지 언 1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로 넘어와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주와 사랑에 빠졌고
3개월의 시간을 넘어 1년 아니 2년 혹은 평생을
제주와 함께 하고자 한다.
나는 현재 제주에서 미래를 그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멀리 보이는 제주 토끼섬 문주란 자생지가 눈에 들어온다.
제주에 살다 보니 여행은 삶의 일부가 되었다. 어디든 1시간 이내로 여행할 수 있는 제주도. 이제는 갈 곳이 없겠다 생각이 들 때면, 새로운 여행지가 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방법으로 여행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기도 한다. 이번 동쪽 여행은 새로운 여행 방법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여행했다. 어쩌면 이름부터 생소한, 문주란이 자라는 토끼섬, 구멍 난 돌이라는 제주 고유어 '고망난돌'까지. 동쪽의 알려지진 않았지만, 매력 있는 여행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제주 토끼섬 문주란 자생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산85
구좌읍 하도리 해안에서 50m 정도에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 있는 작은 섬 제주 토끼섬 문주란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19로 지정된 섬이다. 섬 주변은 바위로 둘러싸여 있고 안으로는 모래가 20~40cm 두께로 덮여 있다. 이곳은 여름이면 문주란이 자생적으로 자라는데 한때 자생지의 파괴가 심해 군락지 크기가 축소되었으나 사람들의 노력으로 현재는 토끼섬 전체에 문주란이 빽빽하게 자란다. 이곳은 한국에서 유일한 문주란 자생지로 기후로 보아 북쪽 한계 지역과 같기 때문에 학술연구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이 토끼섬이 토끼섬이라 불리게 된 이유도 문주란 때문이다. 섬은 토끼 모양으로 굴곡이 있는데 여름이면 문주란으로 하얗게 섬 전체가 뒤덮여 토끼섬이라 불리게 되었다.
문주란
문주란은 높이 30-50cm로 자라고 지름 3-7cm로 자라는 수산화에 속하는 꽃으로 7월에서 9월에 핀다. 이 꽃은 하얀색으로 향기가 강하며 꽃이 아름다워 관상적 가치가 높으므로 화훼용으로 많이 보급된다. 문주란은 온난한 해안의 모래땅에서 자라는데 우리나라에는 유일하게 제주특별자치도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에서만 자생한다.
하도해수욕장이 멀리서 보인다.
허락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제주 토끼섬 문주란 자생지는 육지와는 50m 안팎의 거리밖에 되지 않는 가깝지만 먼 섬이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토끼섬은 그저 걸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섬이기 때문이다. 물이 완전히 빠지는 간조시기 아주 잠깐 물 길이 열리고 그 시간에만 들어갈 수 있는 토끼섬. 이 섬은 말그대로 시간이 허락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섬이었다. 물론,나또한 토끼섬을 들어갈 순 없었다.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기에.
+ 조용한 하도해수욕장
토끼섬 옆에 조용한 해수욕장이 있다. 작지만 사람이 적어 여행하기 좋은 하도해수욕장과 함께 토끼섬을 여행한다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될 것이다,
종달고망난돌쉼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112-4
종달고망난돌은 제주 북동부 끝 종달리 해안에 있다. 고망난돌은 '구멍이 뚫린 돌'이라는 뜻의 제주 고유어로, 명칭은 돌이지만 실상은 거대한 규모의 바위이다. 한가운데 구멍이 크게 뚫려있는 이 바위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해안의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어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인생 샷은 여기서
종달리 해안 길에 위치한 종달고망난돌쉼터는 2009년 제주시가 기존의 관광 명소 이외에 제주시 일대의 대표적인 장소 31곳을 선정해 발표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에 들어간 장소다. 그만큼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파란 바다와 하늘색 구름을 담는 거대한 구멍은 마치 전시회의 그림처럼 보인다. SNS가 유행인 요즘 이곳 종달고망난돌쉼터는 그 어떠한 장소보다 아름다운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는 장소였고,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그 모습만으로도 시원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던 장소였다.
+ 종달리
종달리고망난돌쉼터를 품고 있는 종달리는 그 어떤 마을보다 제주스러운 장소였다. 파란 바다를 품고 있는 종달리는 봄이면 수국이 아름답게 피고, 새벽이면 그 어떤 곳 보다 아름다운 일출을 선사한다. 그뿐 아니라 마을 곳곳엔 제주만의 감성을 담은 카페, 음식점, 독립서점이 마을을 가득 채워 제주스러운 마을을 만든다.
독립서점 책자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로1길 117
영업 시간
월 - 토요일 10:30 - 18:30
일요일 10:30 - 18:00
화요일 휴무
제주도는 독립서점의 성지라 불린다. 전국 통틀어도 제주라는 작은 섬보다 독립서점이 적다. 그 정도로 많은 독립서점이 있는 제주도. 서점마다 자신의 특징과 취향대로 꾸며져 최근엔 '독립서점 투어'까지 나올 정도로 그 특색이 짙다. 독립서점을 좋아하는 나는 독립서점 투어에 매력을 느꼈고, 주말이면 한 곳씩 서점을 투어하면서 책을 한 권씩 구입한다. 그중 종달리 위에 서있던 책자국은 숲속 작은 산장의 서재 같은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책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북 카페였다.
이곳은 많은 여행자들이 찾기에 알맞은 장소로 <그림으로 읽는 세상>,<어떤 여행>,<배낭 속 책 한 권>의 3가지 테마로 제주 여행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판매한다. 또한, 주인 부부가 세계를 여행하며 품어온 소품들과 명화가 담긴 도록들은 코로나로 어려워진 여행에 대한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준다. 나는 이곳에서 다시 한번 여행에 대한 꿈을 꾸었고, 독립서점 투어를 다시 한번 좋아하게 되었다.
제주엔 많은 여행 방식이 있지만, 가끔은 독립서점 여행을, 또 가끔은 아무도 모르는 이색 여행지를 여행해보자.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은 아름답고, 유명한 여행지만큼 값지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