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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우 곽종석은 남명학을 사상적 기반으로 형성된 경상우도 ‘한주학단(寒洲學團)’의 핵심 인물이자 대학자로서 벼슬에 나가지 않고 학문 연구와 제자 양성에 전념하였다 사진 권오철
2024년 6월 21일 (금) 13:00-17:40,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B3) 대회의실에서 국립중앙도서관·경상국립대학교의 공동 학술대회가 열렸다. 참석인들중 한국성씨총연합회(대표석민영) 간부 연구원등이 참석하여 각문중의 소장자료 기증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학술대회 제목은 '면우 곽종석과 그 제자들'의 기증자료 조명‘ 면우 곽종석/회봉 하겸진/계재 정제용/위당 정덕영/동봉 김종민의 후손들이 경상대학교에 기증한 내용과 그 의미를 살펴보는 세미나였다.
주최는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경상국립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남명학연구소이다.
제1부는 이기봉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의 시회로 진행되었다.
- 회봉 하겸진 문중 기증 고문현의 구성과 내용에 대해 이정희 경삼국립대학교 문천각 학예실장의 발표.
- 곽종석의 출판 활동과 俛字文庫 국내도서의 장서적 의미에 대해 전병철 경상국립대학교 한문학과 교수의 발표. 토론 전성건 (국립연동대학교 동양철학과 교수)
- 회봉문고 연구문헌으로서의 가치와 지적배경, 지식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에 대해 함영대 경상국립대학교 한문학과 교수의 발표. 토론 윤석호 (부산대학교 사학과 교수)
-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 기증문고 개관발표 김효경(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
- 면우 곽종석 선생의 생애와 계재·위당 선생과의 관계 발표 정재화 (대진대학교 명예교수, 전 영일정씨포은공파 종약원 사무국장) 토론 윤인현(전 대진대학교 교수)
- 국립중앙도서관 동봉문고 소장 자료의 현황과 가치 발표장연수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박사 수료) 토론 김기엽 (광운대학교 국문과 교수)
AI 시대 과연 도서는 의미가 없는 것일까? 종이는 필요없을 까? 그렇다고 하여도 책은 책이며 도서관은 존재하고 모든 단체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사진 권오철
여기서 면우 곽종석(郭鍾錫,1846.6.24.-1919.8.24.)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보자면. 아명 곽석산(郭石山),자 명원(鳴遠)에서 연길(淵吉)로 호는 회와(晦窩)에서 면우(俛宇),본관 현풍 곽씨,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출생이다. 사망지는 경상남도 거창군 가동면 다전동이고 묘소는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장기리 창덕사(彰德祠)이다. 상훈은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25살에 퇴계학파이지만 한주(寒洲) 이진상(李震相)을 찾아가 성리학적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그 내용을 '지의록(贄疑錄)'에 정리하여 칭찬을 받았다. 이진상은 退溪(퇴계)의 이(理) 중시적 성리설(性理說)을 체계화해 ‘이발일도설(理 發一途說)’로 발전 시킨 인물로 매우독특한 유학자이다.
곽종석 또한 고종의 부름에 응하지 않고 겨우 벼슬을 하다가 내려준 재산,직위를 거부하고, ‘40년간 열심히 왕노릇 하시면서 왜?’ 이런 답변이나 하고 후에 안동 학가산에 칩거하다가 의병장 권세연의 제의도 거부하고 고종의 밀지로 의병장을 제의 하지만 도리어 고종에게 ‘이미 망한 것 하나 마나’ 이런식의 답변을 하고, 나라가 망하자 자결하는 이가 생기자 ‘죽는 다고 뭐가 되냐? 또 다른 시대를 기다리면서 국권회복을 도모하자.’ 이런 식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의병의 정신은 훌륭하고, 1905년 을사조약시 5적을 처결하라하고, 1910년 나라가 망하자 이름도 바꾸고.1919년 유학자들의 뒷북치기인 파리장서사건에서 역할을 하고 이로써 감옥생활을 한다. 2년을 선고하자, ‘감옥에서 죽을 것,왜 2년이냐?’이라하고, 항소하라고 하자, ‘아니 어차피 불법인데 이런데 구명을 요구?’ 반발하고 결국 병보석으로 나와서 죽고 만다.
여기서 경상대학교와 국립중앙도서관의 기증방식에 있어서는 대동소이하지만 그 기준과 절차는 다른 점이 있다고 김효경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가 기준,실적에 대해 설명하여 주었다.
문고(文庫)는 서고(書庫)와는 다른 개념으로 동일한 인물,단체의 필요에 의해 일정 분야에 대해 모아 놓은 책을 의미하는 것을 문고라한다. 서고는 책의 창고라는 뜻이다.
여기서 전통을 이어가는 인문 한류가 주는 교훈과 그 효용성이다. 기축시대(공자,예수,소크라테스.석가)에서 별로 발전 하지도 못한 인문학이지만 인간의 종점은 역시 시간이라는 개념을 인지하는 인간오성이 기대곳은 인문학이다. 이를 전승하는 매체가 최근 100년을 제외하고는 역시 책(書)이다. 이를 보존하고 또 기증한다는 것은 무한한 지식의 공공성을 실천하는 대단한 공덕인 것이다.
아직 국가적 문서인 승정원일기의 번역도 다 안된 시점에서 이런 저작물의 보존과 번역은 매우 중요하다. 본 기자가 광평대군 후손들의 400년 문집을 번역하면서 보니 새로운 사실(事實,史實)들을 알 수가 있었고. 앞으로 비록 가짜가 많지만 족보의 교차분석을 AI를 통해 가능할 경우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자료의 보존이 없다면 진실이든 가짜든 알수가 없다는 것이다. 임진왜란시 정읍출신의 9급 공무원 두명이서 ‘조선왕조실록’ 한벌을 보존하지 못했다면 조선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 주인공이 선비 손홍록과 안의이고 이들은 당시 천민이었던 광대들을 동원했다거 한다. 이를 칭송하는 한시(漢詩)대회에 참여하면서 더욱 그런 사실을 절감하였다.
이번 국립중앙도서관과 경상국립대학교의 자료 기증과 분류 보존은 인문 한류의 새로운 쟝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글 권오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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