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3권 2-33 2 석로釋老
33 송인사환향送仁師還鄕 2首인 대사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내며(보충수정용)
1
군우봉선사君寓奉先寺 그대는 봉선사奉先寺의 스님이었고
아처수운폭我處漱雲瀑 난 소운漱雲 폭포에 살고 있었네.
량지고상사兩地苦相思 두 곳에서 서로 생각에 괴로웠더니
원별전처측遠別轉悽惻 멀리 이별하게 되니 더욱 처량하네.
로입진지운路入秦地雲 진秦 땅의 구름으로 길 들어가고
산회락동곡山回洛東曲 낙동강洛東江 굽이로 산 돌아갔네.
군행정팔월君行正八月 그대가 가는 때는 바로 팔월이라
단풍열인목丹楓悅人目 단풍이 사람의 눈 즐겁게 하리.
공교월정원公嶠月正圓 팔공산八公山 위에는 달 한창 둥글고
영천화이숙永川禾已熟 영천永川엔 벼가 벌써 다 익었다네.
목주부심상目注復心想 눈여겨 자세히 보며 마음으로 생각하니
차지아증력此地我曾歷 이 땅은 내 일찍이 밟아본 곳이오.
풍물정불변風物政不變 풍물風物은 옛 그대로 변함이 없고
강산완여작江山宛如昨 강산도 완연하게 어제와 같소.
계응강동심季鷹江東心 계응季鷹의 강동江東으로 가려는 마음
귀정다공극歸情多孔棘 돌아가고픈 情 많고도 대단하니
유수지사지有誰止祀之 뉘 있어 붙잡고 말리오리까.
요요담행색遙遙淡行色 아득히 저 멀리 담담해지는 行色에
아금만일우我今巒一隅 내 지금 뫼 한 모퉁이에 멀거니 서 있다오.
좇으려도 좇아갈 길이 없으니
귀뚤귀뚤 귀뚜라미 우는 것 같소.
내 생각 유별나게 바싹 죄어오니
원컨대 그대 기꺼이 돌아와서
적막한 나의 정회情懷 위로해 주오
산당山堂서 그대 오길 기다리리다
어두워도 긴 대에 기댄 채 있으리라.
►계응李鷹 진晉의 오군吳郡 사람 장한張翰의 자字. 호는 강동보병江東步兵.
2
크고 너른 하늘과 땅 멀기도 한데
까마득히 가는 길 하도 멀어라.
나그네 길엔 가을빛이 짙어 가는데
낙엽은 우수수 울며 뒹구네.
가는 그대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날쌘 새매 가을밤을 치고 나가네.
천리 길 보내는 친구의 정은
두 귀가 앵앵앵 울림이로세.
떠나는 정회 바로 그러할 적에
게다가 또 쓰르라미는 쓰르람 슬피 우네.
그대야 그 기약이 멀다 괴로우랴만
내 바라노라니 참말로 긴 것 같으이.
큰 길거리 옆에서 서성대면서
흰구름 노래로 그대에 주노라.
해와 달은 반달과 보름달이 있고
북두칠성도 북두 자루가 있다 들었소.
어찌 길이 가는 이 있을까마는
끝내는 당연히 서로 없어지고 흔들린다오.
노력하여 밝은 덕을 더욱 높게 하소서.
백발이 되도록 서로 권코 높여 주세.
欲從末 卿卿似
我思殊 願子好
慰我情
日暮
納納乾 迢迢行
驛程秋 落葉鳴蕭
之子返故 俊鶻搏秋
千里故人 兩耳鳴聊
離情正佗 況復鳴寒
君期苦無 我望良獨
屏營衢路 贈以白雲言
日月有弦 北斗亦有
安有長往者 會當相消搖
努力崇明德 皓首相勉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