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나눈 아름다운 봉사
해운대라이프 행복보태기 프로젝트1 - 효도사진, 그 두번째 촬영
지난 14일 해운대라이프 행복보태기 사업으로 반송 2동에서 2차 효도(영정)사진 촬영이 있었다. 이번 행사에 도움을 준 반송의 행복바구니(반송환경포유회·행복한 무료밥상, 이용준 회장)는 지난 9년동안 월 2회 급식과 매년 1월 1일 해맞이 행사로 해운대주민들을 위해 시락국밥을 대접을 하는 등 지역에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다.
목요일 급식하는 날에 맞춰 효도사진 촬영 날짜가 정해짐에 따라 1차 때 미용봉사를 하셨던 분들이 목요일은 미용실 휴무가 아니라 ‘머리단장은 어찌하나’ 걱정이 되었는데 마침 반송과 해운대에서 봉사를 많이 하시는 정순자 씨가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8시 40분에 도착하니 이른 아침부터 급식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용준 회장이 “왜 이렇게 빨리왔냐”며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반송 2동에서는 “다른 복지관등에서도 효도사진을 많이 찍었다”고 하면서 “해운대라이프의 첫 활동에 감사하면서 홍보를 많이 했다”고 했다.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뛰는 공무원들을 만나면 역시 기분좋은 건 사실이다.
벌써부터 강당에 어르신들이 많이 모여 계셨다. 어르신들 20여 명이 와 있었고 3명의 친구분들과 대동한 정순자 씨는 어르신들 화장을 돕고 있었다. 파크랜드에서 기증한 양복과 넥타이를 펼쳐놓고 고등학생 봉사단들이 합류하여 어르신들의 성명과 전화번호를 기록했다. 조금 있으니 해운대 자원봉사센터 문희 국장이 한복을 들고 왔다. 그리고 얼마후 서울에서 온기호 온픽쳐스 대표가 동료들과 함께 촬영도구를 챙겨왔다.
드디어 사진촬영이 시작되었다. 이미 집에서부터 양복을 입고 오신 할아버지와 자신의 한복을 직접 가방에 들고와서 구석방에서 갈아입고 나오신 할머니는 총각처녀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옷을 준비하지 않으신 어르신들도 준비해간 양복과 한복으로 갈아입으니 모두들 7~80대의 노인이 아닌 2~30대 꽃단장을 하고 새신랑, 새신부로 바뀐 것 같았다.
대부분 얼굴들이 밝아보였지만 몇 분은 삶에 지쳐 얼굴이 많이 굳어있었다. 그분들은 6.25, 보릿고개 등 힘든 삶을 살아오면서 여유와 풍족보다는 악착같이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이를 악물고 달려온 세월이라 얼굴속에서는 경직된 표정들이 두드러졌다. 그 분들의 얼굴을 조금이나마 환하게 하기 위해 촬영팀들이 온갖 재롱(?)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어느 분은 다가와서는 귀가 안 좋으니 특별히 신경을 써달라는 글을 보여주셨다. 3살 때 부모님들을 다 여의고 형님들 밑에서 응석 한 번 못 부리며 사시다 군대 갔다와서는 귀가 안좋아 늘 보청기에 의존했던 돌아가신 부친이 문득 생각이 나서 그분에게 더 신경이 갔다.
차례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은 어떻게 찍나 유심히 보면서 거울앞에서 한 번 더 옷매무새를 고치고 빗으로 은발의 머리카락을 정돈하셨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하여 정오가 넘어가니 이제 남은 사람들도 얼마되지 않았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아흔여덟 분이 사진을 찍으셨고 대부분 반송주민들이며, 좌동, 우동, 재송동에서 오신 분도 몇 분 계셨다.
어르신들을 위해 아낌없는 봉사로 사진을 찍은 촬영팀과 화장 및 옷단장을 도와주신 분들, 그리고 이제 곧 고3인데도 열심히 뛰어다니며 부족한 것을 메꾸어준 학생 봉사자들에게도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사진 찍는데 협조한 사람들이 다같이 모여 2016년 1월 14일 효도사진을 찍으며 누구보다도 더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는 기쁨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신병륜 / 해운대라이프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