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안타깝다고 느꼈는데 서로의 아픈 상처를 드러내고 듣다보니 서로에게 위안을 주는 존재라고 느껴서 마음이 안심되었다.
결혼지옥에 나온 부부이야기..
지적장애진단을 받은 아내와 20년전 학교폭력으로 수면장애를 겪는 남편은 서로에게 버팀목이고 자존감을 올려주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
처음에는 아내를 보면서 “아, 너무 힘들겠다. ”“남편이 보살이네” 이런 마음으로 봤다. 그런데 남편의 상처인 학교폭력사건을 꺼내면서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게 되었다. 아내를 딸처럼 키우라는 말을 들었을때.. 아, 너무 힘들겠다. 그런데 지적발달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셋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보통의 반응은 그럴 것이다.
이혼한 아내를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 셋, 어떻게 살지! 그랬다..
남편은 밤마다 20년전의 고통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인간으로서 겪어서는 안되는 일을 겪고 사회생활 하면서 아픈 상처를 들춰 꺼낼때 쉽지 않았을 것인데 사회에서 만난 동료는 회사에 다음날 소문이 퍼져있었고 그뒤 마음의 문을 꼭꼭 닫게 되었던 것..
그러다 아내를 만나 오로지 자신을 사랑해주고 바라봐주는 아내를 통해 그간에 상처가 조금씩 치유되고 다시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지 않고 힘든 가정일지 모르겠지만 그안을 들여다보면 부부간의 믿음의 사랑이 그들을 지켜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