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능에 대한 여러 견해가 올라와 관심있게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일반고에 다니는 고2 아들을 둔 학부모로서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입시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엄마입니다.
복잡한 입시..... 많이 간편화 되었다지만 아직도 제게는 안개속을 헤집는 기분입니다
학교에서 하는 설명회다, 입시학원에서 하는 설명회다, 이제사 찾아다니면서 입시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면 알수록 한숨이 나오는 것은 왜 일까요?
저는 교육전문가도 아니고, 학교 선생님도 아니고 그저 성실히 공부하는 한 아이의 학부모로서
입시에 대한 사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복잡한 입시, 대학서열화, 기업의 채용문제,등 등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어디부터 풀어야 이 악순환의 고리를 풀 수 있을지...
저같은 평범한 엄마에겐 너무나 어려운 문제라서 전문가분들께서 고민해 주십사하고 그냥 넘어가고
수능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현 수능체제에서는 어쩔수없이 누군가는 1등급을 받고, 누군가는 9등급을 받게됩니다.
그런 서열화 된 수능체제가 좋은지 나쁜지를 따지는 것은 아이들 몫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선택한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입시전쟁에 던져졌을 뿐이니까요.
그래도 노력한 만큼 보람은 있을거라는 믿음으로 열심히 공부한 아이들이
이번 수능을 보고 수학 한 문제를 실수로 틀려서 눈물을 흘립니다.
실수 하나가 몇 년간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시험....
실제로 제 아들은 정말로 열심히 공부한 선배가 수학 한 문제를 실수로 틀려서 좌절하고,
평소 70점대를 받아오던 선배가 100점을 받아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차피 수능은 로또나 마찬가지인거 같다면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지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고 합니다.
문제가 쉽다고 해서 모두가 1등급일수 없는 현실......
평균이 올랐다고 해서 아이들의 등급이 다같이 올라가거나 줄세우기가 없어지는 것은 아닐진데....
어차피 줄세우기로 대학을 들어가게 해놓고서는 변별력이 없는 시험문제를 풀게하고
노력보다는 그 날의 운이나, 실수 하나로 등급이 결정 된다는게 과연 올바른 교육이란 말씀이신지요.
물론 예전처럼 평균이 40점대가 나오는, 수포자를 양성하는 과하게 어려운 시험이 옳다는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변별력은 가진 시험이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은겁니다.
아이들은 수능보는 날 하루는 기분이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원점수는 올랐을테니까요 그러나 등급은 어차피 상대적인 것.....
모든 아이들이 원하는 등급을 받을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죠.
열심히 노력한 아이가 더 좋은 점수를 받는게 부당한 것은 아니지 않나요?
왜 상위권 아이들이(단지 소수라는 이유로) 변별력 있는 시험으로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고 싶다고 하면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듣고, 공익에 반하는 인간이라고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하는지
어른으로서 대답해줄 말이 없습니다.....
수능문제를 쉽게 낸다고 해서 줄세우기식 입시문제가 해결되나요?
쉬운 수능은 ‘조삼모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문제가 쉽다고 좋아라 하는게 마치 우리가 조롱받는 느낌입니다.
물수능으로 인해 올해 재수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한 문제 때문에 재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이들을 좌절하고 분노하게 합니다.
문과 학생들도 영어가 변별력없이 쉬워지니까
상대적으로 중요해진 국어학원을 두배로 늘렸다는 아이들이 실제로 늘어났습니다.
교육도 교육이지만 국가적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입시제도의 개선은 없이 물수능을 보게 한 결과입니다.
아이들은 수능이 쉬워져서 결코 행복하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왜 그걸 모르냐고 되묻습니다.
잘못된 줄세우기식 입시 제도를 먼저 바꾸고나서
수능을 절대평가를 하든, 자격고사화를 하든 하는게 이치에 맞는게 아니냐고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