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초겨울쯤 저는 단신으로 처음 서울에 상경했습니다. ㅇㅇ대학교에 시험을 볼려고 처음으로 청량리역에 내렸을때 그 어색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의 청량리역 광장은 너무나 역동적였고, 또한 수많은 인파에 어리둥절 그리고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처음 제가 한 행동은 역을 나와서 다른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무작정 쫓아 갔죠. 그랬더니 지하철을 타는 곳으로 들어가더군요. 1호선 청량리역 4번출구.. 그 당시 유난히 커보이는 이정표였죠. 그곳에 들어가 지하철을 탈려고 했더니 사람들이 표를 가지고 이상한 곳에 넣었다가 다시 가져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참 고민을 했죠. 도대체 저 물건을 어디서 사야하는가? 저 것을 어떻게 사용하지? 모든것이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묻는것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 한마디로 뭐가 팔리고 챙피했거든요.. 그래서 마치 잘 알고 있는 것 처럼 팔장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아주 유심히 살폈습니다. 아~ 저곳에서 표를 사는구나. 그리고 저 곳에 넣고 나가면 되는구나... 살피고 난 후 저도 아주 익숙한 것처럼 표를 샀죠. 물론 다른 사람들이 한 것처럼 아무말 없이 200원을 들이미니깐 표를 주더군요. 그 표를 가지고 여유만만하게 입찰구를 지나가려는데 삐이익~ 거리면서 계속 못 나가는겁니다. 알고 봤더니 표를 거꾸로 집어 넣어서 그랬던겁니다.
암튼 우여곡절 끝에 지하철 1호선을 타긴 탔는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그리고 지금 이 지하철이 어디로 가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알려달라고 물었으면 아주 쉽게 해결될것을 그 당시는 왜 그리 묻는게 어색하고 챙피한지 절대로 누구한테 이야기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내가 촌놈이란걸 밝히고 싶지 않아서죠.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처음 지하철탄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걸 알게 되더군요. 요즘 가끔 지하철을 타다가 그런 사람들 보면 옛날 제 생각이 나서 미소를 짓죠..
암튼, 우여곡절 끝에 ㅇㅇ대학교에 가서 시험을 보고 했지만 대입시보다 서울의 지하철이 저에겐 더 큰 충격이였고 그것때문은 아니지만 시험에도 망쳤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때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않았나 후회가 됩니다. 그 시간에 빨리가서 공부나 더 했음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무현 대통령, 김두관 행자부 장관, 이 두분을 바라보면 제가 처음으로 청량리역에 내려 지하철을 탈때 느낌이 듭니다. 제발 잘 모르면 물어보십시오. 괜히 아는척 하면서 이리저리 갔다 왔다 하지 마시고요. 제가 지하철을 타고 의정부까지 왔다갔다하는 것은 제 혼자 고생하면 그만이지만 두분은 국민들까지 고생시키지 않습니까? 대통령이나 장관 자리가 무슨 연습하는 자리입니까? 코드 코드 그러지 말고, 지하철을 탈 당시 제가 선비나 동장군(둘다 고등학교 동기임)과 같이 갔더라도 물론 헤맸을 겁니다. 전부 처음으로 지하철 타는데 아는게 어디있습니까?, 길을 알고있는 사람들한테서 좀 물어보십시오. 더 이상 두분의 어색한 그 표정(잘 모르는데 괜시리 아는척 하는 표정)... 솔직히 보기 싫습니다. 정 물어보기 싫고 길을 잘 모르겠으면 그만 두십시오.
케사르님! 인기짱이네요...역시 파괴력이 대단합니다...좋은 글 마니마니 부탁합니다. 글이 기다려지네요. 무슨 주제를 들고 나올까...담에는...글이 기다려지는 것이 얼마마인지...팬이되겠습니다...그리고 글쓰실때 단락을 좀 끈어주시면 읽기에 부담없겠는데요...조그만 부탁입니다.선비가
선비님 좋은 친구분들을 두셔서 좋겠습니다...*^^*..글구...남말하지맙시다...내가하는 행동은 아무리 남이 말해도 잘 모르는데 내가 하는행동을 남이하면 금방 눈에 보이지요? 그런고로 선비님도 대충 요약이 아니라 완존히 압축!!!시켜서 올여주시면 이몸 노안이 더뎌 오겠나이다....건강하옵소서..^ㅡ^
첫댓글 맞습니다. 선무당이라는 표현은 민노총만의 생각이 아닙니다. 대통령이 준비가 안되어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참모들을 참신하게 전문가들로 편성해서 하면 됩니다. 대통령이 흔들리면 민초들은 뿌리가 뽑히는 법입니다.
핵심을 찌르는 지적입니다. 글쓰기가 대단히 신선합니다. 미괄식글쓰기 정말 오랜만에 보는것이네요.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 문제 비판! 정말 날카롭군요.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노통 " 그입다물라,다물라 "입만 다물면 뭐하냐고요! 상습범인데...버릇이 어디가나요?
케사르님! 인기짱이네요...역시 파괴력이 대단합니다...좋은 글 마니마니 부탁합니다. 글이 기다려지네요. 무슨 주제를 들고 나올까...담에는...글이 기다려지는 것이 얼마마인지...팬이되겠습니다...그리고 글쓰실때 단락을 좀 끈어주시면 읽기에 부담없겠는데요...조그만 부탁입니다.선비가
선비님 좋은 친구분들을 두셔서 좋겠습니다...*^^*..글구...남말하지맙시다...내가하는 행동은 아무리 남이 말해도 잘 모르는데 내가 하는행동을 남이하면 금방 눈에 보이지요? 그런고로 선비님도 대충 요약이 아니라 완존히 압축!!!시켜서 올여주시면 이몸 노안이 더뎌 오겠나이다....건강하옵소서..^ㅡ^
으음... 좋은 비유로다. 캐사르!!! 그대의 신선한 시각이 좋아 보이네 그려..
선비야....너두 만만찮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