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7월 8일 월요일 (연중 14주간)
제일권
(제 9 편)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알뭇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야훼여, 이 마음 다 바쳐 감사 드립니다! 몸소 하신 기막힌 일들 남김없이 빠짐없이 전하리이다.
2 당신 생각에 그저 기쁘고 즐거워 더없이 높으신 분 그 이름 찬양합니다.
3 원수들이 뒤돌아 도망치다가 당신 앞에 거꾸러져 죽게 하소서.
4 공정하신 판관께서 재판석에 앉으시고 나에게 죄없다 판단하셨사옵니다.
5 저 민족들을 꺾으시고 악한 자를 멸하시며 그 이름을 영원히 지워주셨습니다.
6 원수들은 영영 망해 버려 흔적도 없고 그 도시들 또한 잿더미 되어 기억조차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7 야훼께서 영원히 왕좌에 앉으시고 재판하실 옥좌를 다지셨으니,
8 정의로 이 땅을 다스리시며 공정하게 만백성을 판결하시리.
9 야훼여, 억울한 자의 요새 되시고 곤궁할 때 몸담을 성채 되소서.
10 야훼여, 당신을 찾는 자를 아니 버리시기에, 당신 이름 받드는 자 그 품에 안기옵니다.
11 시온에 사시는 야훼께 찬미하여라. 그 하신 일들 만민에게 모두 알려라.
12 무죄한 피를 갚으시는 분께서 그들을 잊지 아니하시고 불쌍한 이의 울부짖음을 모르는 체하지 않으신다.
13 야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원수들에게 당하는 이 억울함을 살피소서. 죽음의 문턱에서 나를 끌어내소서.
14 구해 주신 그 일을 한껏 기뻐하며 아끼시는 이 수도 시온의 성문에서 끝없이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15 저 민족들은 저희가 판 구덩이에 빠지고 저희가 친 덫에 걸리리라.
16 야훼께서 공정한 재판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시고 악한 자는 자기가 한 일에 걸려들리라.
17 하느님을 저버린 저 민족들, 죽음의 나라로 물러가거라. (셀라) 악인들아, 너희도 물러가거라.
18 가난한 사람, 아주 잊혀지지 아니하고 억눌린 자의 희망, 영영 헛되지 아니하리라.
19 야훼여! 일어나소서. 사람이 우쭐대지 못하게 하소서. 저 민족들로 하여금 당신 앞에서 심판받게 하소서.
20 야훼여! 저 민족들을 혼내 주시고 스스로 사람임을 깨닫게 하소서. (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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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못’이라는 악기에 맞춰 부르는 노래입니다. 특정 문학 유형을 나누기는 어렵습니다. 공정한 재판관이신 하느님께 억눌리고 가난한 사람 그리고 가련한 인류가 의지할 것이라는 신뢰를 담은 노래입니다. 강한 원수들에게 힘없이 당하고 눌려 사는 많은 이들을 떠올리며, 그들에게 정의의 재판관이신 하느님을 기다립니다. 시인은 어떤 처지에서든 하느님을 기다리는 사람은 구원해 주실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이름을 아는 사람 즉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굳게 확신하는 사람은 구원을 얻겠지만, 하느님을 잊어 버리고 사는 이들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 말합니다.
어떤 공동체이든 조직이든 가장 어려운 것은 일의 무게가 아니라 ‘관계’입니다. 우리 인간은 모두 관계 안에서 인생을 살고, 관계로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앙 독서 때 읽었던 책이 생각납니다. 유아기에서부터 장년기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입니다. 이것이 긍정으로 혹은 부정의 아픔으로 남는 가장 큰 기제는 ‘신뢰’라고 하더군요.
아픔을 주고 받는 사이에서도 신뢰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가능성이 있는 삶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밀착하여 함께 있어도 신뢰가 무너지면 고통은 계속될 것이고요.
그러기 위해 먼저 나를 봅니다. 나의 고통과 아픔이 무엇인지 헤아리며 성찰해 봅니다. 오늘 시인은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하느님께서 그들을 심판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이런 기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그가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올바로 섰을 때,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지하겠다는 확신이 섰을 때 오늘이 이런 기도가 나왔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재판관이신 하느님은 우리의 아픔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신뢰가 없는 시대에 올바른 믿음과 신뢰를 간직하고 회복하며 살도록 기도합니다. 먼저 나를 보고 나의 상처를 보듬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공정하신 분이라는 사실만큼은 절대 잊지 말며 살기를 소망합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