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 일이 꼬여 뻐꾸기가 되었다.
마음 한켠이 영 찝찝하고 내키지 않지만...
일요일 아침 08:00, 기온은 22도 내외를 가리키고 있다지만 햇살이 제법 내리쬔다.
코스의 특성상 길이 넓고 그늘이 없기 때문에 주자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만만치 않을 듯.
찬밥 더운밥 가릴때가 아니기에 적당히 중간 부근에 섞여서 대열의 흐름을 따라 달려본다.
호남제일문을 출발해서 번영로로 넘어가고 성덕 지난 뒤 백구를 앞둔 즈음에서 항공대 방향으로 만경강 뚝방길에 이른 뒤 동쪽으로 계속 갔다가 반환해 돌아오는 코스였다.
5분 페이스 언저리로 달리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보니 지루하기도 하고 의욕도 떨어지며 언제 기회를 봐서 적당히 반환을 할까 하는 생각만 차오른다.
돌아가는 길에서 적당히 무리를 이루는 부근으로 섞여 달려야 되겠기에 이래저래 틈을 보던 중 9Km를 알리는 화전동 부근에서 반환.
돌아오는 길은 더 의욕이 떨어지고 누적되는 피로에 햇살도 강렬해 페이스 차가 확연하다.
그래도 대열의 흐름은 어느정도 맞춰가며 출발지점 부근까지~
행여 눈에 띄는 빈도를 줄여보려고 애를 써 봤지만 급수대에서도 이름을 부르고 나중에 만난 사람들 중엔 저 멀리서도 봤노라고... 동네가 다 챙피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