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을 깃점으로 이제 여행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중해 해변인 말바로사 해변은 도시에서 아주 가깝다. 그라나다를 떠나 발렌시아로 오니 역시 저녁이었다
발렌시아에는 16세기 르네상스 양식의 시청 청사, 14세기 고딕 양식의 산타마리아 교회 등의 명소가 있다한다. 여기에서는 3월에 열리는 불꽃축제(Las Fallas de Valencia)와 부뇰시에서 해마다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토마토축제(La Tomatina)가 널리 알려져 있다.
불꽃 축제는 온 마을 사람들이 정성껏 목각을 만들어 전시를 하는 것인데 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각 하나만 선정하여 시상하고 나머지 목각들은 불태운다고 한다. 목수들은 해가 빨리 지는 겨울 동안 나무 기둥 위에 램프와 양초를 밝혀두고 일을 하곤 했다. 그리고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봄을 맞이하면서 그들은 사용하지 않게 된 나무 기둥을 길에 내놓고 불태웠는데, 이때 묵은 쓰레기, 망가진 가구들을 함께 태웠다. 이러한 전통이 계속되며 나무 기둥을 태우는 날짜가 성 요셉 축일인 3월 19일로 정해졌다. 스페인에서는 목수였던 예수그리스도의 아버지 성 요셉을 목수들의 수호성인으로 받들고 있다.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어서 슈퍼문이 둥글게 떠 더욱 해변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모두 해변을 자유롭게 산책한 후 호텔에 들어가 저녁을 먹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식사 중 최고였다.하몽과 와인과 그 외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먹고 푹 쉬었다. 내일은 마지막 여행지 바르셀로나로 간다.
발렌시아에서 바로셀로나 가는 길에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과 블랙 마돈나로 유명한 산 중턱 절벽에 자리 잡고 있는 몬세라트 수도원에 들렀다.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은 빈 소년합창단과 프랑스 나무십자가 소년 합창단과 더불어 유명한 소년합창단이다. 오직 이곳에서만 노래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성가를 부르는 시간이 정해져서 그들의 노래를 들으려면 시간을 잘 알아보고 가야한다. 근교 마을에 이 소년단들이 머물고 있다고 했다.
또 검은 성모 마리아가 있는 수도원으로도 유명하다. 호세 마리아 수비라치의 “천국의 계단”은 계단이 마치 천국으로 올라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발렌시아 시내
발렌시아 해변
연어와 스페인 전통요리 하몽
몬세라토 입장
산악열차를 타고 수도원까지 간다
수비라치의 성모조각 작품 :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성모는 보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호세 마리아 수비라치의 작품 " 천국의 계단"
성당의 저 앞 쪽에 검은 마리아 상이 있다
산 중턱 바위 위에 세운 몬세라트 수도원 전경
몬세라토 동영상
수도원 복도
성당 정문앞
<바로셀로나>
마지막 여행지 바르셀로나는 1992년 올림픽이 열린 도시이다.
우리나라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서 더 잊을 수 없는 곳이다
.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는 무슬림 지배시기도 포함해 오랫동안 독립왕국으로 번성해왔다고 한다. 언어도 프랑스어에 가까운 카탈란어로, 스페인어와 다르다. 하지만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한 카스티야 왕국의 이사벨 여왕과 카탈루냐가 속한 아라곤 왕국의 페르난도 왕이 1469년 결혼을 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스페인이 최초로 통합되어 연합왕국을 이룬 것이다.
카탈루냐는 자치를 허용받으면서도 안타깝게도 카스티야가 중심이 되는
에스파냐
통일왕국의 일부분으로 바뀌어갔다
.
바로셀로나는 타지역에 비해 경제적으로 잘 산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의 세금이 다른 지역으로 유용되어 지는 것에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지금도 카탈루냐에서는 독립을 주장하는 열성 주민들이 카탈루냐주 깃발과 함께 노란리본을 창문 밖으로 내걸고, 중앙정부에 항의하고 있다고 한다.
람브라스 거리를 걷다 보니 건물들에 노란리본과 함께 '애국자를 석방하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을 정도다
. 람브라스 거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거리로, 구 시가지에 위치하며 시내 중심에서 까탈루냐 광장을 지나 컬럼부스 동상이 있는 해변 지역까지 이어지며 길이
1.2km의 멋진 가로수길이다. 이 가로수 끝까지 가면 분수가 있는 까탈루냐 광장이 나오고 유명한 쇼핑센터가 나온다. 광장엔 비둘기가 엄청나게 많아 광장 가운데 들어서기가 겁이 났다. 걷다 보니 많은 극장들, 쇼핑센터 거리의 화가들,보케리아 시장도 보인다.설기랑 나는 보케리아 시장에 들어가 보았다. 놓여 있는 물건들이 여기가 한국이 아니고 스페인이라는 걸 잘 보여 주고 있다. 가운데에 사람들이 다니고 양 쪽으로 차들이 다니고, 그 양 옆에 건물들이 있다. 2017년에 바로 이 거리에서 테러폭탄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 때 희생자들의 문제가 해결이 안 되었다. 이들은 카탈루냐 독립을 주장하며 노란 리본을 건물밖에 표시하여 항의하고 있다.
다음 날은 가우디가 설계한 구엘 공원을 산책하는걸로 시작하였다. 가우디에게 최대의 영감을 준 것은 바로 자연이었다고 한다. 직선만 고집하지 않고 곡선을 건축에 활용을 했다고 한다. 이어서 간 곳은 성가족 성당이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은 탄생의 파사드, 수난의 파사드, 영광의 파사드로 나누어진다. 파사드란 건물의 전면부로 그 건물의 대표적인 내용이 표현되어 있다. 이 중 탄생의 파사드가 유일하게 가우디가 만들었다고 한다. 성가족 성당은 사실 설계는 가우디가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가우디와 가우디의 제자들의 합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가우디가 만든 부분은 성당의 극히 일부이다. 여러 후대 건축가 들이 지금도 열심히 건축을 하고 있다. 가우디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완공이 더디어 지고 있다. 가우디 사후 100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가우디는 자연을 사랑한 건축가이다. 몬세라트 부근이 고향이라고 하는데 그는 몬세라트 수도원에 자주 갔으며 여기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어떤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사랑이 있어야 하고
둘째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 해 왔다고 한다.
주기도문엔 세계 각 나라 말로 주기도문을 새겨 넣었다. 우리나라말로는“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는 구절이 적혀 있다. 찾기가 쉽지 않다. 성 가족 성당은
지금도 완성되지 않아 아직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한다. 외관은 한 컷으로 찍는 건 불가능했다. 외관에 성경 말씀 하나 하나를 조각해 놓았고 많은 의미를 던져 주고 있었다. 성당내부로 들어 가 보았다. 스테인그라스로 화려하게 장식했고 벽이아 천정 역시 아름다운 조각들로 꾸며져 있었다. 주기도문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세계 모든 언어들로 적혀져 있다. 우리나라 말로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라는 구절이 적여 있다.
지난 번 인도 네팔 여행에 이어 두 달 여 만에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을 감행했다. 확실히 에너지가 예전만 못해 스페인에 다녀와선 여행기도 제대로 쓸 힘이 남아있지 못했다. 너무 먼 곳에 가서, 너무 많은 곳을 보았고 느낀 게 많아서 쓸 엄두도 못 내었다. 시간이 가면 기억이 없어질까 봐 대충 엉성하게 여행기를 썼지만, 나중에 읽어보니 너무 느낌도 없고 성의도 부족한 것 같아 부끄럽다.
버스를 타고 스페인을 일주하다시피하며 살펴보니, 스페인은 가질 것 다 가진, 없는 게 없는 나라였다. 드넓은 평야/푸르디 푸른 맑은 하늘/아름다운 지중해와 대서양의 바다/오랜 역사/ 풍부한 문화와 예술/풍요로운 먹을 것들/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여유 있고 멋진 사람들/ 광야/ 산악지대까지 모두 다 갖추었다. 정말 복 받은 나라이다.
부러웠다. 요즘같이 미세먼지 가득한 우리 하늘을 보면 당장 스페인으로 날아가고 싶다. 우리 하늘도 맑은 하늘로 빠지지 않았는데 언제부터 왜 이리 되었는가 원망스럽다.
친구들은 요즈음 어찌 지내고 있는가? 이유없이 바빠 오랜 동안 친구들을 못 만난것 같아서 아쉽다.
모두 봄을 맞이하여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래.
바로셀로나 시내 모습
올림픽의 성화가 있던 곳
보케리아 재래 시장
바오밥 나무 옆에서 : 바로셀로나에서 이 나무를 만날 줄이야!
마라톤 금메달 리스트 황영조의 발
바로셀로나 거리의 화가들
축구의 도시 답게 축구 유니폼이 많았다.- 단연 메시의 유니폼이 많다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컬럼부스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이 대서양이다
카탈루냐의 독립을 원하다는 항의표시로 노란 리본을 내걸고 있다
보케리아 시장의 내부 모습 :양념 같은 것들이 걸려 있다.
경기도와 바로셀로나는 자매 도시라고 한다
자연을 사랑한 가우디는 이 곳 다리를 만들 때 자신의 고향 몬세라트의 자연을 떠 올릴며 설계했다고 전해진다.
스페인 전통요리 빠에야
람브라스 거리에서
가우디가 설계인 구엘 공원
구엘은 가우디의 후원자였다고 한다
가우디 대표적 건물 성가족 성당
건축외벽에 조각된 십자가에 달린 예수(표정을 정말 잘 표현했다)
성당 내부의 모습
성당 내부의 모자이크 장식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라는 글을 한 번 찾아 보자
현재도 건축중인 미완성 성당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페인 여행 마무리 하다
첫댓글 자세하게 보셨군요. 다시 생각납니다.
일기관례로 모로코엔 못 갔지만 스페인도 워낙 넓어서,, 스페인을 더 보았으니 나은 것 같구나. 그라나다도 처음 갔을 때와 나중에 갔을 때 개방하는 곳이 조금 다르더라고. 이유를 물어보니 보호 및 관리 차원인 듯.. 황영조 폼 융내내며 사진 찍은 것이 생각나고 몬세라토수도원의 검은 마리아상 앞에서 기도 드리려 긴 줄을 섰던 기억도 새록새록...,밥오밥 나무는 여기서 처음 접하네..
몬세라토 수도원은 그리스 데살로니카에 있는 마테오라 수도원 생각이 나더라. 이곳이 규모는 작지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