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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기 편한 놈으로 4마리만 주세요."
웬만하면 직접 확인하는게 편하지만, 반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보이는 제질로 된, 6개의 벽 때문에 소리가 막혀서 하는 말투를 보고 고르기가 애매해, 종업원에게 맡겼다.
어차피 이 녀석들은 죽이는데에 최대한 거부감이 안 들도록 태교때 부터 분충 중에 분충으로 만든다고하니까. 대충 골라도 10에서 9가 당첨일 것이다.
그래도 얼마 전까지는 위에가 뻥 뚤린 케이스라 말하는 것을 보고 더 짜증나는 녀석을 고를 수 있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인지, 케이스가 바뀌어 좀 아쉽기도 하다.
"4마리신가요? 지금 신제품 실장석스테이크 소스를 같이 사시면 2마리를 추가로 더 주는데 6마리를 사시는게 어떠신가요? 게다가 [오로롱 오로롱 너무 매운 데스]맛을 사면 눈과 귀가 즐거우실 거라고 생각되고, 그냥 스테이크 소스로 쓰셔도 맛은 큰 차이가 없어요. 게다가 맵긴 하지만, 어린아이도 잘 먹을 만큼 안 매워요. 한 번 시식해 보시겠나요?"
"어... 아니요. 그냥 소스랑 실장석으로 주세요."
종업원은 반투명한 케이스를 열어,
투분을 하려고 하지만, 배설물이 나오지않아 반항도 못하고 잡힌 1마리와 애교부리는 1마리, 나를 향해 총구를 들이대는 1마리, 무언가 불만인 표정으로 나를 훈계하는 듯한 1마리와 얌전한 줄 알았는데, 손에 잡히자마자 동기들을 비웃는 2마리를 꺼내 네무라로 잠재우고,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아줬다.
"농담이에요. 무슨 회마냥, 실장석을 초장에 찍어먹듯이 생으로 먹을 수는 없잖아요? 후훗~.... 여기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
종업원은 웃고 있었지만, 내눈에는 달콤한 꿈을 꾸고있을 실장석들을 비웃는 것 처럼 보인다.
그리고 난 대답 없이 계산대로 향했다.
지출은 총 합 9만원 정도가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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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실창석 시절 파랑이 4마리를 든 것 마냥 무거워 손이 아프긴 하지만, 그리 먼 마트가 아니기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마트에서 산 것은 생필품외에는 그다지 돈을 더 쓰지 않았다. 오늘따라 세일하는 품목이 대부분 마음에 안들었기도 하고, 그 많은 식재료는 비싸지는 않았지만, 더 샀다가는 무거워서 버틸수가 없어, 맥주도 포기했다.
그렇게 마지막 고비인 계단을 넘어 집에 들어와, 무거운 짐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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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끝마치고 도착한 집엔 오직 침묵만이 마중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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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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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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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떨리고, 호흡이 거칠어지는게 작은 고통으로 느껴진다.
뇌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느라 바쁜지 쓸대없이 깜빡이는 눈을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
또 다시 일어난 예상외의 상황에 충동적인 분노가 느껴져 머리가 어지럽다.
그렇게 지끈거리는 머리를, 머리카락을 뽑힐듯이 쥐며, 방들을 살펴보려고 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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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바닥에 A4용지에 큼지막하게 써진,
[이 아이는 내가 대려갔다! 신변을 보장받고 싶으면, 내 집에 오도록!
-괴도어덜트가] 라는 협박장을 보니, 분노가 곧 한심함과 허탈감으로 변했다.
너무나 한심해서, 다리에 힘이 풀려, 꼭두각시가 쓰려지듯이 무너질 뻔했다.
무엇보다도 "괴도어덜트"라는 이름은 정말이지... 네이밍센스가 너무 구리다.
내가 지어도 저 정도로 촌스럽게는 안 지을 것 같다.
웃고 싶어도 도저히 웃음이 안나올 정도다.
깊은 한숨을 내쉬며, 식재료를 냉장고에 대충 쑤셔넣고, 실장석은 어짜피 파랑이 주려고 샀으니, 들고 H의 집으로 향했다.
H는 상당히 괴짜라고 할 수도 있다.
아니였으면 나랑 친구도 안 됬겠지.
첫 만남은 파랑이의 죽어가는 어미를 실장샵에 급히 대려갔을 때 거기서 마주쳤다.
그때에 나는 실장석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알아봤자 주변에 굴려다니는 오물덩어리거나, 잘 안 죽는다정도가 전부다.
그렇기때문에 위석활성제에 대해서도 몰랐고, 실장샵은 그저 특이한 애완동물샵으로 알고 있었기에 실장석에 대해선 백치에 가까웠다.
어미가 위독한 것 같기에, 이 동네에 동물병원이 없어 일단은 실장샵에 갔지만, 하필이면 종업원이 점심먹으려 가서 상점의 문은 굳게 닫쳐있었다.
파랑이는 울고있고, 어미는 거친숨을 헐떡거리며 죽음과 삶의 경계에 놓여있으며, 나는언제 올지 모를 종업원을 기다리며 초조해 하고 있을 때에 H와 만났다.
H는 자신을 연구원이라고 소개했다.
신체구조에 대해선 해박하나, 치료는 그닥 잘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했지만,
운 좋게 가지고 있던 도구로 최선을 다해서 치료한 끝에, 어미는 파랑이와 나와 H 앞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노쇠화라고 한다.
물론 이것 말고도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일단 주된 원인은 노쇠화, 그러니까 자연사라고 한다.
H가 파랑이의 어미의 위석을 꺼내 들었을때 상당히 탁하고, 많은 금이 가 있어, 섬세하게 다루지 않으면 부셔질 것만 같았다.
H는 이것을 보고, 어미가 자연사한게 신기하다며 놀라고, 어미를 어떻게 키웠냐고 묻자, 인근 공원에서 얼마전에 주웠다고 했더니, 들실장석을 포함한, 반야생의 실석류가 이정도로 위석이 위험한 상태에 불구하고 건강해보이는게 신기하다며, 나에게 호기심많은 어린아이같은 눈빛으로 파랑이의 어미에 대해 물어봤으나...
나한테 안겨 발버둥치던 파랑이는
H의 말에 크게 화났는지, 이때에 처음으로 말을, 문장을 말했다.
"마마의 소중한 돌을 돌려주는 포쿠우우!"
"마마는 죽지않은 포쿠우! 개소리 집어치우는포쿠우우! 당장 치료하란포쿠우우!"
"빨리! 빨리! 빨릐... 어서 빨리 치료해 달란 보쿠우우.... 마마는 안 죽었단보쿠우우..."
"마마... 일어나라는 포꾸끄끅... 저 인간씨가 틀렸다라는 걸 보여달란보쿠 우우...."
분노에 의해 굳게 닫힌 성대가 오랜만에 다시 열린 것 처럼, 목이 쉬어버릴 듯한, 음정이 안 맞는 고함에 가까운 절규였다.
H는 파랑이의 증오어린 눈초리와 고함에 정신이 들었는지 깜짝 놀랐다.
그러고는 부끄러운지, 머리를 긁적이며 더 이상의 말을 꺼내진 않았다.
그리고 미안한지 어미의 위석에 어떤 액체를 뿌려, 호호 불며 말리고, 파랑이에게 주었다.
액체는 접착제라고 한다.
위석을 가만히 두면 가루가될 것이 뻔하기에, 좀 비싼 접착제지만 특별히 해줬다고 한다.
그러자 파랑이는 더 이상 발버둥치지 않고, 어미의 위석을 껴안으며, 조용히 훌쩍였다.
그 후 죽은 어미는 땅에 묻기엔 적절한 곳이 없었어, 공원에 묻을까 했지만, H가 반대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근 공원에 묻기엔 실장석이 묘를 해집고 파먹을 것이 분명하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고는 H는 마당에 묻는 것은 어떠냐고 했지만, 공동주택이라 기각이다.
H는 그럼 우리집에 묻는 것은 어떠냐고 했으나, 좋은 생각이지만, 파랑이의 격렬한 반대로 역시 기각.
그렇게 H와 나 사이에 여러 말이 오가다가 결국, 한가지의 결과에 도달해,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는 실장석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씩 구제업체가 올때마다 시체처리가 힘들다.
묻기엔 수가 너무 많고, 실장석들이 쳐먹도록 놔두면 수가 늘어갈 것이 뻔하다.
무엇보다 그렇게 하면 공원에서 썩은내가 나, 사람이 오질 못한다.
그렇기에, 거의 모든 공원에 소각로가 배치되어있다.
관리인이 있어, 동의를 얻어야 쓸수있지만, 쓰레기투기같은 것이 아닌 이상은 허락해주신다.
우리가 도달한 결과는 화장이였다.
파랑이는 울먹이며, 소각로에 도착하자 어미를 어떻게 할지 알아챘는지, 떨리지만 침착한 목소리로 태울거냐고 반대할 것 처럼 물었다.
나는 이때 변명을,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미의 시체를 이대로 나두면 썩어서 사라지지만, 재가 되어 하늘로 가면, 언제나 너의 곁에 있어줄 거라고.
너가 그 위석을 지니고 있는 동안에는 너가 어디를 가든 너를 찾아내 줄 것이라고 말이다.
나는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만큼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거짓말이 진실로 바뀐 것이 아니기에, 이 이상의 말을 더이상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파랑이의 대답을 기다리다가, 파랑이는 위석을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힘없이 끄덕였다.
나는 파랑이에게 허락아닌 허락을 받고나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죽은 실장석들을 모으고 있는 관리인을 발견했다.
관리인에게 대략적인 설명과 함께 허락을 구하자, 쉽게 허락해주고, 다음에 언제 구제할때 실창석을 대리고 와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나는 시신을 소각로에 넣기위해, H에게 파랑이를 맡기려 했으나, 파랑이는 H가 그리도 싫은지, 결국 땅 위에서서 화장을 지켜봤다.
화장은 영화속에 나온 것과 다르게, 어미는 몇 분도 채 안되서 연소됬으며, 그 재는 바람과 가열된 공기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머나먼 곳으로,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생명을 남긴채, 끝없이 펼쳐진 저 하늘 위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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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이는 화장이 끝나자 평소처럼 말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가끔씩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에 남겨진 어미의 가위는 자신의 집에 세워두고 집에서 혼자 잘때마다, 어미를 대신해 껴안으며 자는 용도로 쓰기 시작했다.
위석은 항상 들고다니길래, 간단하게 개조해서 목걸이로 만들어줬다.
그리고 H를 만날 때 마다 가위로 위협했으나, 서서히 오해가 풀려, 그냥 상성이 안 맞는 상황까지 좋아졌다.
아무튼 이 일 이후로 H는 미안한지, 파랑이가 아프거나 이상이 있으면 치료해줄 수 있다고하며, 나에게 연락처를 줬다.
하지만, 거의 내가 전화하다기보단, 녀석이 나를 불려서 파랑이의 건강에 대해 물어봤으며, 어느날, H가 술권유를 한 것을 기점으로 사실상 술친구가 되버렸다.
H는 성 염색체가 XX인 여성이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냐면, 내가 H를 남자로 착각한 것이 술 취해놓고 꼬장부리는 좀비가,내 집에 와서 편하게 자고가는 원인 중 하나이기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진정 그녀를 친구로 놔두는 이유기도 하고.
머리속의 연필로 그려보자, 눈 보호대에 가까운 커다랗고 탁한 안경과 단발에, 곱슬 곱슬하며 제대로 정리가 안되어 까치집을 넘어 파마같은 머리카락, 다리라인은 전혀 안보이지만 편해보이는 청바지와 좀 커보이는 하얀 실험복과 귀가 간지러운지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파는 모습을 보면, 충분히 그렇게 보인다.
게다가 지금이랑 큰 차이가 없지만, 목소리가 가늘지는 않았고, 여성 특유의 체격차이가 실험복에 가려, 나는 H가 연하의 동생인 줄 알았다.
무엇보다도 지금같이 자유인같은 인상이라기 보단, 소심하고 말 수가 적으며, 한 번 말할때 말이 많은 동생같은 술친구였다.
내가 H의 성별의 비밀?을 알아챈 것은 친해진지 좀 된 다음부터였다.
이유는 내가 H에게 술친구 이상의 관심을 주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그다지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기도 하고, 술에 만취하기 전에 집에가서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비밀이 아닌 비밀을 알아챈 것은 H가 울면서 우리집에 온 다음이였다.
마침, 모처럼 얻은 휴가를 술과 함께 보내려고, 맥주병을 냉장고 안에 젠가처럼 쌓여있던 참이였는데, 하루, 그것도 시계바늘이 모두 같은 곳을 가르키기전에, 1명의 배로 맥주 2병이 사라졌다.
우리는 보통 만나서 술을 마실때 즐기는 정도만 마신다. 시작은 파랑이의 건강이라던가 상태가 어떤지를 시작으로 여러 이야기가 나오다가, 술에 취할 것 같으면 해산하는 그런 만남이다.
하지만, 그 날은 좀 달랐다.
술을 마치 물을 마시는 듯이 마셨다.
아니 그보다도 몸이라고 하는 구멍있는 통에, 술을 가득 담으려고 노력하는 것에 가까웠다.
말을 들어보면 친구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싸웠던 모양이다.
나는 말에 좀 빠진 부분이 많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말하는 것을 보면 좀 심하게 싸운 것 같다.
H는 어떤 일에대해 친구와 의견차이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 의견이 타협되지 않고, 그 일에대한 시간은 없다시피해서, 그 불안감과 압박감이 결국 분노와 싸움으로 폭발한 것 같다.
결과적으로 H는 사과하고 싶으나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요청하는 것 같았으나, 금방 취해버려, 우울감은 저항으로, 미안함은 뻔뻔함으로 바뀌였다.
그렇게 하소연은 점차 싸움이 되어갔으며, 나는 그때 맨정신이라면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말들을 했다.
"아니 왜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게 만들고 그래. 남자면 남자답게 좀 유유부단하게 그러지말고, 놓을 거면 놓으라고. 왜 자꾸 자기 것이 안맞는 것 같다면서 왜자꾸 집착하는 거야?"
"남자?... 지금 저보고 남자라고 하셨나요오오?"
"그래 너 남자아냐? 여자냐? 너 그거 없어? 그래서 그렇게 찌질대냐?"
"하핳 그러면 지금까지 절 남자로 봤어요? 눈이 멀으셨나보네~ 그런 당연한 것을 착각하실 줄이야~"
"하하하하하... 그렇게말하면, 너같은 여자가 어디에 있냐? 변성기도 아직 안 온 것같은데 지금 나이가 몇 살이야? 19살?"
"하! 내 나이가 19살로 보이나봐~ 이거 고마워서 어째? 내 나이는 거기에서 5살은 높여야 하는데? 게.다.가 나는 너보다 생일도 1달 빠르다고 이자식아"
"뻥까고 앉아있네. 민증있어? 보여줘 봐봐 뻥이면 오기부리지 말고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재워줄테니 빨랑 자라. 어지러워서 말하기도 귀찮다."
더 이상 마셨다간 내가 내가 아니게 될 기분이 들어 대충 닥치게 하고 자고 싶었다.
그러나 내 소망과는 다르게, H는 흥분했는지 거친 숨소리를 내며, 실험복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지갑 주머니에 자랑스럽게 꽂혀있는 4각형의 카드를 보여줬다.
"××××년 6월 27일...."
내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는 것을 들었는지, H의 얼굴에 승리감이 느껴지는 미소를 띄였다.
허나....
"말도안돼... 사진이랑 너랑 얼굴이 완전 다른데 이게 어딜봐서 너라는 거냐? 이게 너라는 증거 있어? 누나 민증가지고 쓸대없는 짓이나 하지말고 빨리 쳐 자!"
라는 말과 함께 가볍게 받아쳐졌다.
당연한 사실이다. 요즘의 H의 외모와 닮았을지 몰라도 그때의 H와는 영 딴판이였다.
무엇보다 머리카락이 좀 곱슬이였지만, 그때의 H처럼 개판은 아니였다.
그러자 H는 화가 머리 끝에 도달했는지, 들고 있는 지갑을 바닥에 내려치고, 안경을 아무렇게나 던진 뒤,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내가 맨정신에 해도 저것보단 느릴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난 탈의였다.
"야이 ××놈아 이래도 내가 남자로 보이냐? ××하고 자빠졌네 이 사시새끼가. 야 눈깔아 이 돌아이같은 놈아. 내가 존대해주니까 머저리로 보였냐? 이 ××새끼... 친하게 지내주니까 아주 호구새끼로보네 아주
뭘봐 몰보냐고 니눈엔 이게 가짜로 보이냐? ××하고 자빠졌다. 이젠 못 믿겠으니 만져보게 해달라 하겠지 뭐 이 빌어쳐먹을 변태새@#!×=/#@........"
H가 구수하게 욕을하고 있지만, 내 모든 신경은 눈과 믿을 수 없는 사실에 대한 혼란을 정리하는 것에 쏠렸다.
내가 알던 사실이, 내 눈으로 본 사실이 더 이상 사실이 아니게 된 것을 정리하기엔 내 머리는 알코올에 젖어, 제대로된 생각을 못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10초 정도동안 놀고있는 뇌로 최후의 결단을 내렸다.
"야! 어디가 어디가냐고! 말 끝까지 듣고가 이 변태새꺄!"
그렇게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미래의 나에게 숙제로 남긴채, 나는 침대에 자신의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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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질듯한 숙취와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침대에서 나오다가 무언가 발에 걸려서 흐릿한 눈을 비비며 아래를 봤더니, H가 아직 변하기전 파랑이를 인형처럼 안고 자고있다. 알몸으로.
물론 파랑이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자고있고, 그다지 멀지않은 곳에 가위가 놓여진 것을 보면, 납치되어 다치지 않을 선에서 저항하다가 지쳐 쓰려진 것 같다.
알몸에 대해선 살짝 놀랐으나, 그것 외에는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내 방에 여성을 재우는게 꺼림직하고 시험당하는 것 같아서 짜증나지만, 그녀는 편하게 자고 있다.
어제 있었던 싸움을 깨끗이 정리한 듯이 말이다.
그다지 깨우고 싶지 않은 표정이기에 가만히 나뒀다.
깨어나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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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
밥 준비가 끝났다. 물론 반찬은 진작에 끝냈다.
반찬은 오로지 사골국. 그것도 직접 꼬리뼈를사서 우려낸 국물이다.
물론 그냥먹기엔 맛이 없어, 고추와 무를 포함한 적절한 재료로 국이라고 할만한 음식을 조리했다.
해장국이라고 봐도 좋다. 그만큼 기름져 파를 왕창 썰어넣었으니까.
국과 밥은 2그릇씩 담았다.
빈 속에 그냥 보내기가 불쌍하기도 하고, 좀 많이 마른편이기도 해서, 기름진 것을 먹이지 않으면 가다가 쓰려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상을 피고 밥을 차리자, H는 맛있는 냄새에 눈이 띄였는지 눈을 비비며 방문을 지나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물론 알몸으로.
여기가 자기 집인줄 알았나보다.
몇 초 동안 녀석은 멍때리다가, 어제 일이 기억났는지, 방으로 들어가버렸고, 파랑이는 그새에 도망치듯이 방을 나와 자기집으로 갔다.
그렇게 다시 나왔을때에는 팔만, 툭 튀어나와서 다행히도 문 앞에 있는 실험복을 가지고 갔다가, 얼마 안 되서 튀어나왔다.
녀석의 복장은 상반신은 모르겠으나 하반신은 팬티빼고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 들고 있고.
"적당히 입었으면, 앉아서 먹어"
그렇게 먹으라고 권유하자,
"예?..."
라고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답했다.
"너 아니면 누구겠냐? 파랑이는 그런거 잘 안 먹어"
그렇게 말의 의미를 해석해주니, 그제서야 앉아서 먹기 시작했다.
처음엔 밥그릇에 구멍이라도 뚫을 생각인지, 숟가락으로 계속 찔렸으나, 결과적으론 다 먹었다.
체형을 생각하니 개걸스럽게 먹은 것만 같았다.
하지만, 더 먹기엔 부끄럽고, 일어나기엔 바지가 부엌에 던져져 있어, 부탁하기가 어려운지 상앞에 그저 여기 저기 볼것없는 우리집이라도 구경하며, 어떻게든 내 눈을 피하면서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리고 나도 거의다 먹을때 H는 입을 열었다.
"저기... 재 몸에 아무런 이상은 없겠죠?"
첫 말이 그렇고 그런 것에 가까운 것 같아 조금 놀랐으나,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제 술에 취했을때를 이야기하는 거라면, 너가 알몸이 된 것 말고는 별일 없었어. 있었다고 해도 파랑이에게 있었을걸? 무엇보다도 니가 여자라니.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그러자 그녀는 다시 어제로 돌아간 듯이 상이 부셔질 정도로 쌔게 상을 내려치며, 이의있소! 포즈를 취했다.
"여자 맞다고 이 시바..."
그러고는 말을 마치지 못하고 홍당무가 된 채로, 다시 원 자세로 돌아갔다.
"뭐 그건 이젠 의미없고, 그보다도 너 결정했어?"
내 말이 끝나자, 놀랐는지 잠시 침묵이 흘렸지만, 그녀는 우물쭈물하고 있는 입을 열었다.
"예"
나름 떨림없고, 자신있는 음성이였다.
"그거면 됐다."
그렇게 변변찮게 대답해주자, H는 좀 당황스럽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더 물어보시지 않나요...?"
"물어볼게 어딨어 어제 니가 다 말했더구만."
나는 귀찮은 듯이 답했다. 어차피 결정이 났는데 뭘 또 물어봐야하나?
H는 그랬나요...하며 작게 신음하듯이 중얼거렸지만, 딱히 받아치고 싶진 않았다.
"슬슬 갈준비나 해라. 자. 여기 바지."
그렇게 H는 바지를 받아 서둘러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끝마쳤다.
화장실에서 좀 정리해도 뭐라 할말은 없지만, 귀찮은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살짝 금이간 안경도 찾았고 준비도 다 끝났는데도, 문 앞에서서 배웅받고 싶은지 우물쭈물라고 있길래.
"다음에 만날때는 좀 정리하고 와라. 그리고 나이차이도 거의 안 나는데 너무 존대하지 않았으면 해. 오히려 그게 기분나빠.... 하.... 이런 말 하긴 싫다만, 언제든 또 와. 어제 일은 난 신경 안쓰니까 너도 신경쓰지말고."
그러자 H는
"알았어요. 이 변태씨"
라고 씽긋 웃으며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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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생각하는게 너무 힘든레후....
이것도 대사가 생각나지 않은레후....
(파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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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9녀 우지챠가 이상해진테치!
우지챠들좀 봐주는 테치!
첫댓글 H챠 매력넘치는 데스웅
걸크러쉬인 레후?
메드 사이언티스트라는 레후?
의외인 레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