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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과 슬픔과 한탄이 함께 하는 푸아티에 가문…의 행복을 찾아보려 처음엔 860년대 바이킹의 침공을 켰습니다.
이후는 순번 붙여 설명. 행복이 없어서 행복을 찾으러 떠났으므로 음슴체로 쓰겠음.
1. 푸아티에 공작과 아키텐 공작을 겸직하고 있는데, 아키텐 공령의 가롱 강 이남 지역이 다 말더듬이 왕 루이 영역임. 초장부터 당장 탱크를 보내버리고 싶은 상황이었지만, 잘 알다시피 서프랑크 왕국의 장자이자 후계자가 아키텐 국왕이기 때문에 꾹 참아야 했음.
2. 주인공은 한창 싱싱한 27세. 일곱 살 난 아들도 구현되어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처가 구현되어 있지 않았음. 이미 시집간 여동생 빼고도 장성한 아우들이 둘이나 있었음. 막내가 스무 살.
3. 그럼 그렇지. 초기라 마땅한 혼처가 없었음. 그나마 주군인 국왕님에게 미혼 딸이 여럿 있어서, 땅 받아올 것도 없으니 이번에도 부마가 되어 해코지 방지나 해볼까 함. 그런데 고귀하신 국왕님이 주인공을 꽤 마음에 들어했는지(아마 딸은 많은데 혼처가 마땅치 않았던지) 3중 겹사돈을 오케이해줌. 계수씨만 아직 미성년이라 1년 더 기다렸음.
4. 아내가 임신하고 차남이를 안겨줌. 그런데 그놈의 성찬식 때문에 카롤링거의 외손으로 태어난 차남이가 사생아 되어버림. 헛소리 들은 놈들을 죄다 묻어버리고 없던 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선택지는 왜 없는지 모르겠음. charinfo는 쳐보지 않았어도 임신 이벤트 창이 틀림 없는 내 자식 임신한 멘트였으므로 정통 서자로 올려줌. 아직 분할상속제이지만 장남이 무사히 큰다는 보장도 없고 외가의 메리트가 없는 장남보다는 차남이 좀 더... 그런 마음도 있었음.
5. 발진티푸스가 발병해 바로 밑 동생과 동생의 외아들, 막내동생 부부가 차례로 세상을 떠남. 과부가 된 제수씨는 부왕이 데려간 뒤 육순 넘은 나바라 왕의 계후로 보냄. 나바라 왕의 영토보다 주인공의 영토가 두 배는 더 넓어서... 이름뿐인 왕비 자리라 안타까웠음. 겨우 살아남았던 아내는 식중독에 걸려 22세로 세상을 떠남. 게임 시작하고 겨우 7년만에 가족들이 몰살당하고 홀아비와 어미 잃은 남자애 둘만 남았음.
6. 상처한 주인공은 32세... 아들 둘이 있지만 수절하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라고 생각함. 후처를 찾아봄... 없음... 정말 없었음...... 세상에 여자는 많아도 공작부인이 될 만한 여자는 없었고 그나마 삼삼한 처자들은 이미 AI가 다 데려가서 여자는 많아도 처녀나 돌싱녀는 없었음. 하는 수 없이 가장 나이가 많은 이태리 왕국의 공주와 약혼함.
7. 그런데 브레이스흐(브르타뉴) 일부를 먹은 바이킹 족장이 독일 벨프 가문의 귀공녀를 납치해 첩으로 삼고 있었음. 나이도 20대 초반이고 상속 가능 클레임도 여럿 있고... 정중하게 통혼함. 정중하게. 이태리에도 파혼한 후, 공주를 후계자인 장남이와 약혼시킴. 장남이와는 한 살 차이니 그게 더 나을 거 같았음. 새 공작부인은 금발벽안에 꽤 예쁘게 생겼음. 클레임 상속이 가능한 삼남이의 탄생을 기다렸음. 딸도 좋고. 그런데 새 공작부인은 서른이 넘도록 아이를 갖지 못했음...
8. 여차저차 어디에 내놔도 부끄러운 능력치를 가진 장남이가 성년이 됨. 장남이보다는 더 낫고 음모력이 높은 맏며느리가 이태리에서 왔음. 그런데 맏며느리는 성소수자였음. 이후의 행적을 보아 레즈비언으로 추정함. 그리고 장남이는 우울증에 걸려 삶의 빛을 잃어버림.
9. 차남이는 카롤링거 가문의 외손이니 말더듬이 루이의 동생의(*루이가 죽어서) 딸과 맺어줬음. 사촌혼임. 후계 고민 중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차남이도 장남이보다 조금 낫지만 왜 이렇게 다들 능력치가 암울한지 모르겠음. 혹시나 싶어 차남이는 낭트 백작으로 보내줌.
10. 몇 년 전 갑자기 생과 사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주인공 궁정에 인도 소녀가 나타났었는데, 신앙심을 까먹어 교황에게 빨간 딱지를 받고 싶지 않았던 주인공이 그 소녀를 체포한 후 가택 연금시켜 기독교를 믿는 프랑스인으로 바꿨음. 매력+영재라... 아이 못 갖는 부인 대신 영재 막둥이를 얻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정부로 삼았음. 그리고 얘도 스물이 넘도록 아이를 못 가짐. 불륜과 키잡이라는 더블팁 죄책감이라도 받은 건지 어쩐 건지...
11. 결혼 9년만에 장남 부부가 겨우 아이를 가졌음. 딸임. 괜찮음. 어차피 남성 우선 분할상속제임. 그리고 장남이 며느리가 간통했다고 머리채 잡아서 주인공 앞에 끌고 옴. 간통한 남자가 있는 게 아니라 간통한 여자가 있는 거였음. 아무튼 손녀가 어리기도 했고 이태리 왕국의 공주라는 체면을 봐서 며칠 가뒀다가 풀어줌. 손녀는 겨우 두 돌을 넘기자마자 살해당했음(음모력 높은 둘째며느리가 가장 의심스럽지만). 맏며느리는 사랑하지도 않는 장남이를 빨리 대공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는지 시아비인 주인공을 죽이려 함... 안 그래도 미운 털 박힌 며느리라 체포령을 내림. 맏며느리는 친정으로 도주함. 장남이는 그렇게 서른을 앞두고서 처참한 능력치와 자식 없음과 생으로 홀아비 신세라는 환경에 처함.
12. 차남이 부부도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닌지 아주 늦게 아이를 가짐. 딸이었음. 주인공의 유일한 손주임. 둔재.......
13. 이 판 안 해... 암울해서 하기 싫다...... 아포칼립스 앞에 발버둥치는 인간사는 좋아하는데 이런 스토리는 취향 아니다.......
그래서 푸아티에의 행복을 찾아보기 위해 철세기로 가 크루세이더 킹즈 푸아티에 가문의 최초의 기욤... 푸아티에 공 기욤 1세(아키텐 공 기욤 3세)를 만나러 갔습니다. 이제부터 본론.
936년 철세기의 푸아티에 공 기욤입니다. 863년 바이킹의 침공 시나리오와 다른 점은, 여기에서는 아키텐 공을 겸직하지 않으며 부르봉 공령이 온전히 푸아티에 공의 소유라 사실상 대공이라는 점인데요. 그렇지만 '남성 우선 분할상속제' 이기 때문에 공작령을 둘로 쪼개는 일을 막도록 대공이 되지는 않겠습니다.
나이 36세… 좋다… 그런데 형제도 자식도 없음…… 살아남은 가문원은 본인 하나…… 어……
이 시대 상류 귀족으로 36세면 자식 혼사 준비하던 나이였는데 어……
음모력 최하 스탯인 미숙한 음모자, 독실하고 온화하고 공정하고 난폭하네요. 외교력 4 무력 12 관리력 11 음모력 8 학력 2 전투기술 7 …… 두 자리 능력치가 그나마 둘이 있네요. 평범한가.
푸아티에 가문의 가문원은 저 양반 하나이기 때문에 후사가 없다면 서프랑크 왕에게 전재산이 넘어갑니다.
아내는 노르망디 공녀 아델라인데 19세 꽃띠입니다. 17년 나이차이…… 저기요 기욤 씨??
이 시대에 17년 나이차이면 딸 뻘인데… 아무리 빨리 결혼해도 서른 이후에 결혼했단 뜻인데 장가 들 귀공녀가 그렇게 없었나……
혹시 후처 툴루즈의 필리파만 구현된 아키텐 대공 기욤 9세처럼(그래도 이쪽은 전처가 너무 일찍 죽어서) 후처인가 하고 보니 초혼인 거 같고…… ( 저 양반의 위키피디아 페이지 - https://en.wikipedia.org/wiki/William_III,_Duke_of_Aquitaine )
그래도 색시가 아름답네요. 금발녹안에 전쟁 성직자, 색욕, 질투, 독단적, 독실함... 아름다운데 까칠하네요...
외교력 5 무력 10 관리력 4 음모력 9 학력 10… 공작부인을 하기엔 어딘가 부족한 능력치입니다. 그렇지만 남편이나 아내나… 노르망디의 클레임을 줄 수 있기도 하고, 굳이 가만 잘 있는 어린 아내를 내쫓을 필요는 없겠죠.
부부 나이가 한참 젊으니 금세 다음 푸아티에 공을 볼 수 있겠네요.
(*실제 본인은 아델Adele이지만 크킹에서는 문화권 적용으로 아델이 아닌 아델라가 된 걸로 추정합니다. 게임 얘기니까 아델라라고 부르겠습니다)
보는 김에 처가를 알아보겠습니다. 세월의 풍화를 직격으로 맞은 것 같은 손윗처남이 눈에 뜨이네요.
물론 플레이어인 저는 처남댁…이 좀 신경 쓰였습니다. 저 얼굴은………
장인이 이미 돌아가셨기에 아내를 노르망디 공으로 올리겠다며 처가에 탱크를 보낼 수도 있지만
게임 초기이기도 하고, 어린 처남을 굳이 백수로 만들어가며 남매간에 원수지게 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기 때문에……
패륜 플레이는 지양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처조카가 귀엽네요. 물론 처남과 처조카가 운석이라도 맞아서 둘 다 죽으면 노르망디 공은 자동으로 아델라에게 넘어옵니다.
혹시나 아델라가 수태한 후 몸이 급격히 안 좋아질 수도 있으니 의사부터 찾았습니다.
사신에게 취약한 푸아티에 가문이니 의사가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21세 젊은 아가씨가 자원했는데……음모력 3단계 치밀한 설계자, 매력, 신비주의, 자비, 독실, 잔혹, 박식... 학력 16...
애매하지만 거세를 했는데 독감이 낫는 중세 의학의 기적이 판치는 크킹 세상에서 신비주의 의사는 아주 귀중하지요.
까짓거 피 좀 받아주도록 하겠습니다.
10%의 확률을 뚫고 주인공이 감염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애매하던 능력이 더욱 처참해졌습니다.
문드러진 환부에서 고름이 흐르고 악취도 나서 아내가 싫어합니다.
자기야…… 난 자기를 위해서 의사를 데려왔는데……
그래도 주인공 부부의 젊음을 믿고… 역대 푸아티에 가주들처럼 첫 목표는 군자금 모으기(공작이라 500원), 관심사는 순례를 위해 신학으로 잡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심하게 다쳐서 순례를 과연 떠나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소년왕 루이 6세가 콜을 넣었습니다. 자문회에 자리 마련해주고 조언자에 임명하겠다고 하네요.
지금 주인공이 자문회에 임명되지 못해 관계도 -40이 떠서 국왕에 대한 호오도가 -31을 찍고 있으니 상쇄할 목적인가 봅니다.
가족 계획 세우는 중입니다. 저리 가세요. 내 집에서 백수로 살 거야. 원래 부선망독자는 군대에서도 안 불렀어요.
그렇지만 백수로 살아도 자영업은 해야 하니 자문회를 굴려야 하는데…
어디 내놔도 부끄러운 우리 부하들입니다. 플레이어인 저는 이쯤해서 주인공이 어디 납치당하거나 칼 맞지 않은 게 신기했습니다.
뤼지냥의 젊은 백작 위그가 재상을 맡고…… (어라 여기서도 뤼지냥 백작이 위그이고... 재상에... 외교력 13... 머여 이 데자뷰)
리무쟁 백작이 무력 12 대장군, 부르봉 백작이 관리력 5밖에 안 되면서 재무관,
투아르 백작 사바리가 첩보력 3이라는 처참한 능력으로 첩보관을 맡고 있군요.
아무리 백작들이라도 첩보관만큼은 교체해야겠기에 영역 내에서 우수한 이를 찾아봤지만, 음모력 12가 가장 뛰어납니다.
주인공이 칼 맞지 않았던 이유를 알 거 같군요. 다 같이 음모력이 부족하구나……
없으면 헌팅해와야지. 찾아봅니다. 멀리 찾아볼 것도 없이 돈 달라고 손 내밀고 있는 사람이 둘이나 보이네요.
그 중 31세 된 애는 주교령의 후계자라 금세 빠져나갈 거 같으니 35세를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재상감을 찾다가 16세 된 천재소녀 줄리엔이 보여서 냉큼 불렀습니다.
능력 참 우월하네요. 여성 지위 법률만 올랐으면 먼치킨 재상으로 쓸 수 있었을 텐데……
호의를 산다+수녀로 만든다+호의를 이용해 다시 불러온다 = 자문회에 앉힌다 ←이 방법을 쓰기에는 일차적으로, 돈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천재는 귀중하므로 반출을 막기 위해 부르고, 외교력 25인 다른 재상감을 불렀습니다.
가족계획을 위해 자문회도 안 가고 집에서 놀던 주인공이 갑자기 군대에 끌려갔습니다.
트루아에서 부대를 이끌고 있다고 하네요. 왜????
보니까 주인공이 프랑스 국왕의 지휘관이라서 영장이 나온 모양입니다. 집에 토끼 같은 마누라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게 웬…
환자인데 쇳독이라도 오르면 어쩔 거야……
그래도 기왕 끌려갔으니 이번만 참가해주고 사직하겠습니다.
루이 6세는 성년이 되었습니다.
상스럽고, 나약한 겁쟁이이며, 광증을 보입니다…… 아직 어린데 안됐군요.
그런데 루이 6세가 누군가의 땅을 회수하고 싶어하네요? 내 땅인가?
아니군요. 툴루즈를 갖고 싶어합니다.
한편 주인공은 부족한 능력치를 빌미로 재상에서 해임한 뤼지냥 백작에게 찾아가 파티를 즐겼습니다.
띠동갑을 넘는 나이차이임에도 둘은 친구가 되었네요.
주인공이 오픈마인드인 걸까요, 뤼지냥 백작 위그가 오픈마인드인 걸까요.
첩보관에게 아내로 맺어준 여성이 상냥한 자 라는 이명을 얻었습니다. 마치 선행상을 탄 것 같은 이벤트이네요.
그리고 주인공의 궁정에는 7년 전 사라진 왕이라 주장하는 남자가 나타나 요정 여왕 이야기를 한다고 하는데……
자기가 왕이라고 한다면 이거 반역자 아닌가……
그렇지만 어쩌면 능력이 좋은 가신을 얻을 수도 있으니
▶ 오랜 방황 끝에 집에 왔군 / 그냥 늙은 주정뱅이군, 쫓아내버려! / 어쨌든 마침내 집으로 오는 길을 찾았군!
중에 마지막 선택지를 골랐습니다.
그렇게 주인공은 못생겼고 자비롭고 박식하고 순결한…… 처참한 능력을 가진 '어리석은 자'도 얻었습니다.
65세… 그래도 내쫓진 않겠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다시 제대로 볼 기회가 있었는데…… 어쩐지 그게 떠오르네요…… (71세 노인이 오스카 쉰들러에게 자길 쓸모 없다고 내버려둘 수도 있었는데 근로허가증을 내줘서 감사하다고… 했는데…… 다음날 쉰들러의 직원이라 밝혔음에도 노동 불가능자로 자체분류해 총살한 부분……)
궁정 인원 먹여살릴 돈이야 주인공이 벌지 내가 버나…… 푸아티에의 가주는 공정합니다.
이런 자잘한 문제들은 모두 주님께 기도만 올리면 다 들어주실 겁니다.
신앙의 힘으로 주님의 가호를 얻어보고자 예루살렘으로 떠납니다.
그러나……
안 그래도 병자인데 병이 더 더쳐질 이벤트가 나타났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네요.
그런데 돌아가려하니 100% 냉소 특성을 얻게 되는데, 냉소 특성이 있으면 독실함 특성이 자동으로 탈락되지요.
무력과 신앙심을 올려주고 교황과 관계도도 올려주는 좋은 특성인데……
주인공의 운을 믿고, 빗속을 뚫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자식도 하나 얻지 못했는데 설마 이대로 죽진 않겠지요.
10원을 적선해 자비로움 특성을 얻도록 합니다.
좋은 특성을 많이 채울 수 있을 거 같네요.
주인공은 예루살렘을 보고 실망했습니다.
유서 깊은 교회나 성인의 유해 등은 의심스러워 보이고, 다른 순례자들이 쓴 여행일지와도 실물이 한참 다르다네요.
파워블로거에게 속은 그런 느낌인 걸까… 파리 신드롬 아니 예루살렘 신드롬……
결국 주인공은 독실함을 상실하고 시니컬한 성격이 되었습니다.
순례자가 되었지만 오히려 신앙심을 잃은 주인공.
가족이래봐야 아내가 전부인데……
순례를 떠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자비로움 특성만 얻고, 독실함을 잃고 냉소 특성만 얻었네요……
그동안 툴루즈 공이 가스코뉴 공에게서 아쟁을 강탈했다고 합니다.
지금 아키텐 공의 직함은 툴루즈 공이 소유 중이고, 아키텐 공령 자체는 푸아티에 공 기욤이 보르도를 먹고 가스코뉴 공이 아쟁을 먹고 툴루즈 공이 페리고르+앙굴렘 2중 백작의 주군이라 셋으로 쪼개져 있습니다.
툴루즈 공과 푸아티에 공과 가스코뉴 공의 각축장이었던 셈인데… 그게 깨졌네요.
툴루즈 공은 보르도를 마저 먹고 싶어 푸아티에 공이 미울 테고, 저도 아키텐 공령을 갖고 싶습니다. 푸아티에 가문이잖아요.
후사가 태어나도 주인공이 다음 가주가 성년이 될 때까지는 버텨줘야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아이 좀……
병원 건물 좀 올리고 성벽도 보수하느라 재산이 팍 줄었는데, 장모님이 충격적이게도 포로가 되어 차디찬 지하 감옥에서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들었습니다.
백생-아미앵 가문의 가주인 피카르디 공 고티에르네요.
처남 노르망디 공과 대치 중인데 피카르디의 군대가 본성을 공격해 노르망디 공의 모친과 부인을 포로로 잡아갔습니다.
사위도 자식이니 참전하고 싶지만……
플레이어로 돌아와서……
환자 주인공…… 돈 없음…… 군대 이끌어줄 지휘관도 없음…… 무력 12 대장군 리무쟁 백작이 도무지 일을 안 해서 쓸만한 지휘관 하나를 건져오지 못함……
인간 가챠로 지휘관 가챠 돌려보자니 여전히 돈 없고 명성치도 낮아서……
그래도 이제 겨우 감염을 치료했네요.
더는 색시가 고름 냄새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지 않겠죠.
겨우 음모력 3이라는 능력치로 패기 좋게 푸아티에 공의 첩보관을 맡았던 투아르 백작 사바리가 세상을 떠나고, 어린 딸 소피가 새 투아르 백작이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리무쟁 백작의 소연회에 초대받아서 띠동갑 이상 차이나는 리무쟁 백작과도 친구를 먹습니다.
주인공이 인싸인 걸까 뤼지냥 백작과 리무쟁 백작이 인싸인 걸까……
백작들과 사이 좋으면 좋지요. 봉신과 사이 나쁘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쎄쎄쎄하게 통첩장 날리는 마당에…
이번 주인공은 노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네요.
그러면 장차 툴루즈 공을 상대해 아키텐 공령을 가져올 목적으로, 브르타뉴(브레이스흐)를 접수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재상을 브레이스흐 국왕의 직할령으로 파견합니다. 명분 셔틀을 해 다오. 잘 되면 내가 귀족으로 만들어줄게.
비록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아내가 포로로 잡혔지만, 처남이 승리해서 백생을 빼앗았네요.
백생-아미앵 가문인데 백생을 잃게 되었군요.
툴루즈 공이 패기가 넘칩니다. 무시무시하네요.
루이 6세를 상대로 파리 공작 위그를 왕으로 올리기 위한 전쟁을 걸었습니다.
저 남프랑스의 남동쪽 일대를 차지한 남색 땅이 다 툴루즈 공의 영역입니다.
주인공과 처남 노르망디 공, 피카르디 공은 반역도당에게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파리 공은 자신을 왕으로 세우는 것이니 당연히 참가했고, 부르고뉴 공도 참여했네요.
그런데 프랑스 땅에서 내전이 벌어질 경우, 가스코뉴 공령이 뜬금없이 독립하는 버그가 종종 발생하는데 아직 고쳐지지 않았네요. 이제 영영 안 고치겠지……
한 사람 도움이 절실한 때인데 루이 6세에게 가스코뉴의 상실은 너무나 뼈 아프겠네요.
반란군의 수장 툴루즈 공의 동원 가능 병력은 9660명…… 뭐지. 왜 이렇게 많아? 용병 불렀나?
바지사장……… 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능력치가 우월한 파리 공작 위그 카페입니다. 파리 공이지만 앙주 공령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양반도 주인공 푸아티에 공 기욤처럼 실질적인 대공입니다.
관리력 최고 레벨 마이다스의 손에 야망 있고 냉소적이고 온화하고 욕정있고 피해망상……
머여. 이 라노벨 전제군주 같은 아저씨는.
잘 먹히는 요소를 고루 갖췄지만 스탈린 수염 같은 까만 수염을 단 아저씨……… 이지만 이 게임은 라노벨이 아니라 크루세이더 킹즈이지요. 겁 많고 나약한데다 광증까지 있는 루이 6세에게는 너무나 강력한 적입니다.
그러게 진작 안 죽이고 뭐했니…….
이 와중에 툴루즈 공은 평소 제게 억하심정이 있었는지 아니면 리무쟁 백작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제 땅 리무쟁에 9천이 넘는 대군을 보냈습니다. 야!!
그렇지만 브르타뉴보다 가스코뉴가 좀 더 유용할 것 같으니 재상을 가스코뉴의 아르마냑으로 파견합니다.
명분 좀 가져와!!
뤼지냥 백작은 인싸답게 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져 전쟁을 하든 말든 대연회를 벌입니다.
영지가 공격당해도 반격할 군사력이 한참이나 부족한 주인공도 연회에 참석합니다.
에드가 앨런 포가 분명 이런 놈들 보라고 적사병 가면을 썼겠지만 적사병 가면보다는 데카메론이 훨씬 더 가까운 시대죠.
혹시 데카메론을 읽어보실 분은 한국외대 한형곤 교수님 완역본이 가장 유명하고 내용도 재미는 있지만, 여성 독자님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으시길 바랍니다…….
주인공이 참 여기저기 대연회 소연회 여기저기 불려다니는데 색시에게나 잘했으면 좋겠네요… 자기가 가문의 마지막 사람이라는 자각은 있나……
분명 주인공은 친구들과 놀 계획을 짜느라 밤샘을 했을 거 같지만……
여기서 궁의 말을 들으면 페널티가 크고… 일 중독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30%의 확률로 근면을, 30%의 확률로 스트레스를 얻고 40%의 확률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명성을 50 얻을 수 있지요.
근면을 얻으면 전 능력치가 다 올라가니 근면을 노리고 모범적인 답안을 해보겠습니다.
얻고 싶었던 근면은 못 얻고 스트레스만 얻어서 또 능력치 페널티에다가 생식력 페널티………
그렇지만 아델라하고 사이가 좋아졌나 보네요. 부부가 서로 다정하면 좋지요.
30% 확률로 욕정 특성을 얻어 생식력을 올릴 수 있고, 20%의 확률로 사망………
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
설마 외도도 아니고 게다가 주인공이 아직 젊은데 죽기야 할까요……?
생식력을 올려주는 욕정 특성을 노리고……!! 과감하게……!!
………………………
………………………
………………………
………………………
(현실부정을 하며 로드 10번을 했지만 꼬박꼬박 20%의 확률을 뚫고 주인공이 사망하더라)
어………………
주인공 푸아티에 공 기욤은 좋은 공작이었습니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봉신들과 진실한 우정을 쌓았고………
적자 아니라 서자라도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외도 한 번 안 했고………
비록 모시던 주군이 왕의 재목이 아니었어도 먼저 칼을 겨누지는 않았던………
………………
에라이………
상속자가 된 루이 6세는 죽을 거면 좀 더 일찍 죽지 그랬냐고 아마 기욤을 원망하겠죠. 그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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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 평화로운 크킹 이야기군요☕
주인공이 1대만에 죽었는데요 8ㅁ8
@디아나 평ㅡ화로운 복상사..
@콤콤 만 40세 젊은 남성이 겨우 이런 일로 황천길을 가다니 스트레스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위기탈출 넘버원)
크킹2 진짜... 참 그립군요 뭔가
저는 크킹3이 있지만 한동안 꿋꿋하게 크킹2를 할 겁니다. HAHAHA. 겨우 1200시간 밖에 못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