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전설적인 트레이너이며 보디가드, 전투 안무가, 스턴트맨 겸 영화 '매드맥스' 시리즈에 얼굴을 비쳤던 배우 리처드 노튼이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화매체 데드라인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부인 주디는 고인과 반려견 허스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멍해지기도 하고 황망하기도 하다. 내 모든 것을 잃어 할 말을 잃는다. 이 믿기지 않는 인간을 잃어 많은 사랑과 충격이 있고 앞으로 그럴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일생의 ❤️ 사랑. 난 커다란 상실을 이겨내기 위해 이 시간을 견딘다”고 적었다. TMZ 닷컴은 고인이 전날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2024)에서 고인과 함께 일했던 찰리 프레이저 같은 동료들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프레이저는 “많은 사랑과 빛을 보내달라 리치에게로"라고 달았다. TV 시리즈 '더 보이즈'의 스타 카렌 후쿠하라와 제임스 건은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섹시 히어로즈'(2016)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 에서 고인이 짠 격투 안무대로 연기했는데 각자 명복을 빌었다.
1950년 1월 6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나 일찍이 격투기에 매료됐고, 곧 전문가로 인정받아 롤링스톤스 , 제임스 테일러, 믹 재거, 아바, 린다 론슈타트 같은 스타들의 보디가드 일자리를 얻었다. 스타들이 할리우드로 진출해보라고 등을 떠민 것은 물론이다. 그 분야에서 유명해진 그는 스칼렛 요핸슨, 샤를리즈 테론, 애냐 테일러조이, 마고 로비, 리암 니슨 등등의 몸을 단련하는 트레이너 역할을 했다.
노튼의 첫 배역은 '옥타곤'(1980)이었는데 악역 닌자 교와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로 주인공 척 노리스를 돕는 배역이었다. 그 뒤 홍금보 감독의 '하일복성'(국내 개봉 때는 칠복성 1985)에서 무술 고수 홍금보와 일합을 겨룬다. 이 영화로 재키 찬(청룽)을 만나 홍콩 프로덕션을 진행, '시티 헌터'(1993)와 '나이스 가이’(1997) 제작으로 이어졌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2015)에서 'Prime Imperator'로 나오고, 테일러조이가 이끈 프리퀄 '퓨리오사 매드맥스사가'에서도 같은 배역으로 나온다.
건도 엄청 긴 추모사를 엑스(X)에 올려놓았다. 배우 로버트 패트릭은 지난해 두 편의 영화 동영상을 올리고 영화에 대한 기여 이상으로 "대단한 인간이었다. '이퀄라이저 2000'으로 고인과 스크린을 공유한 것이 운 좋았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