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피를 토하는 호소문(너무도 억울한 아이의죽음)
작 성 자 비봉터줏대감
글 번 호 149140
조 회 수 23
작 성 일 2002-07-08 오전 1:50:00
피를 토하며 드리는 호소문
7월 2일 경남 진주경상대학병원에서 의료사고로 김성우가 죽기까지- 세상에 자식을 사랑하
는 부모여러분.
저는 얼마전 7월 2일 패혈증으로 사망한 금성초등학교 3학년 김성우의 아 버지입니다 도와주세요 님들
다.
지난 5월 31일 우리 성우가 자전거 사고로 한일병원응급실로 실려가 장파 열 수술
을 받은 사흘뒤 처음 몰랐던 췌장손상을 알고 담당의사가 자기
병원보다 의료진과 시설이 휠씬 좋은 대학병원으로 가서 빨리 수술을 받아보라는 권
유로 소견서를 가지고 경상대학교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이곳 담당교수의 진단은 췌장이 찢어져 있는데 수술보다는 6주정도의 약물 치료로
도 손상된 췌장을 고칠 수 있다기에 부모된 심정에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며 성우의
병원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병원에서의 요구사항은 절대 안정과 절대금식이었습니다. 췌장이 중요한 장기이므
로 물한방울이라도 먹으면 안되고 움직이는 것도 안된다는 말에,
하루종일 병상에 누워 10살짜리 성우는 정말 참기 힘든 투병생활을 하였습니다. 주
의의 환자와 보호자, 그 리고 위로차 온 방문객들이 성우가 보는 앞에서 음료수를 마
시고 물을 마 시고 음식을 먹어도 성우는 참 잘 참아냈습니다.
얼른 나아서 학교에 가 고 싶다며 마치 간호하는 엄마의 쓰라린 마음을 진정이라도
시켜주듯 참아 주었습니다. 그런 덕분으로 성우는 상태가 초전되어 입원 10여일이
지나면서 누워서 꼼 짝도 못하지만 책도 보고 누워서 오락기도 가지고 놀며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과 농담도 할 정도로 상태가 좋았습니다.
입원 15일정도가 경과하였을 때 담당하는 주치의인 레지던트들이 내일부 터 성우에
게 조금씩 물을 먹여보자는 의논이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 소식에 기뻐하던 성우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하지만 불행의 시작일까
요? 다음날 새벽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구토를 시작하였습니다.
아침에나 온 주치의는 일단 조금 지켜보자고 하였고 성우는 계속 구토를 하였습니
다. 지켜보는 중에도 구토는 멈추질 않았고 성우 엄마는 간호사에게 구토사실 을 알
리고 달려온 의사의 말은 원인을 알 수 없으니 검사를 하자고 하여 초음파, CT촬영,
조영제를 투여하여 장이 막힌 곳이 있는지 알아보는 검 사 등을 하였고, 다른 경과
는 다 좋다며 구토원인만 파악하면 된다는 의사 의 말에 성우는 쇠약해져 있는 입원
환자로서 견디기 힘든 구토로 나날이 쇠약해져 갔지만 의사는 원인도 밝혀내지 못했
고 그래서 치료약도 투여받 지 못한채 시간을 흘러갔습니다.
수차례 구토원인을 묻고 애가 괜찮은지 물었고 그때마다 의사는 “괜찮습니다. 췌장
도 좋고 다 경과가 좋습니 다. 구토만 멎으면 물도 먹일 수 있습니다.” 라는 대답을
하여 병원에 아 이의 생명를 맡긴 부모로써 정말 신처럼 의사의 말만 믿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불안하여 더 이상 레지던트들에게만 성우를 맡겨둘 수 없 어 담당교
수 권수인씨를 만나게 해달라고 수간호사에게 누차 말하여 정말 대통령보다 더 만나
기 힘든 경상대학병원 교수님께서 병실로 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교수는 수차례 우리 병실을 오간 사람이었습니다. 자기가 수술한 다른 환자를 보
기 위하여 성우의 병실에 들어왔지만 성우가 한일병원에서 소장 수술을 받고 왔다
는 이유때문인지 아니면 췌장이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라 서 그랬는지 그렇게도 우
리 병실을 들락거리면서 단 한번도 우리 성우의 배를 만져준 적도 어디가 아픈가 물
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직 레지던트들의 질료보고만 받고서 치료를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아무 리 명의라
도 어찌 환자도 보지않고 진료를 할 수 있었는지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구토의 원인을 알려주는 것이라는게 위장과 십이지장을 연결시켜주 는 관이
췌장에서 생긴 이물질이 살짝 눌러 그렇다며 약물로써 치료가 돼지만 아이가 정 괴
로워하면 우회하는 수술을 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뱃속의 토사액을 빼내기 위한 콧줄을 끼웠고 그때문인지 아니면 구토시작 일
주일만에 치료약을 쓴 탓인지 구토의 횟누는 조금 줄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성우의 몸이 점점 약해지고 면역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 은 의사도 엄마인 나도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입원 27일째였던가요. 성우가 전에 없이 물이 먹고 싶다며 “물 좀 주세요.” 하며 보채
기 시작 하였고, 의사선생님은 현재 상태로는 안되고 구토가 완전히 멎으면 준다 하
였습니다. 구토횟수가 줄어드니 그 돌팔이 레지던트들은 그것이 애가 상 태가 호전
되는 거라 생각했는가 봅니다.
여전히 물어보면 “다른 경과는 좋다. 구토가 멎으면 물을 조금씩 먹여보자”였습니
다. 어 리석게도 아들에게 물한방울 주지 않은 비정한 이 부모는 그 말을 믿고 기 다
렸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상태는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성우에게 담당의사와 간호사들이 분
주하게 들락거리기 시작했고, 아이는 열이나고 맥박이 심하게 뛰고, 혈압도 낮아졌
습니다. 하지만 부모인 저희 는 옆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성우를 하늘나라로 보
내는 참관인이었 나 봅니다.
불안한 마음에 6월 30일 오전 모병원 원장님을 찾아 뵙고 성우증세를 말하 며 자문
을 구하니 의사를 믿어보라는 말을 하기에 담당교수에게 전화 한 통을 부탁하였고,
담당교수 권수인은 증세를 물어보는 원장님께 잘 낫고 있으니 걱정마시라는 말과
좀 신경쓰겠다는 말을 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입원 한달만에 권수인 교수는 너무도 황송하게도 우리의 요청 없이 자
기본인의사로 성우를 보러 왔습니다. 성우의 배도 만져보고 아프냐 고 묻기도 하고
저에게 원장님의 전화를 받았다며 신경쓰겠다고 하였으나 성우의 상태는 자꾸만 나
빠져 갔습니다.
하루종일 상태가 안좋던 성우는 새벽1시졀이 되자 정신마저 혼미해졌고 주 치의인
레지던트는 성우가 암모니아 수치가 너무 높아 그러니 관장(변을 보게 하는 방법)을
시키자고 하여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성우 가 관장을 이미 여러번 받아본적이 있어 고통을 알기에 싫다며 발작을
일 으켰고 그런 성우에게 주치의는 신경안정제 10cc로 성우를 잠재웠습니다. 지금
안정시키지 않으면 아이가 돌아버린단 말에 이 비정한 아버지는 성 우의 목소리를
다시는 들을 수 없는 일에 동참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성 우의 똥구멍으로 호스를
넣고 빼며 암모니아 가스빼기를 하였고 나중에는 헐어서 뻘개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우는 다른 환자와 달랐나 봅니다. 이미 무능한 의사가 구토원인 을 잡지
못하고 있는 동안 너무도 쇠약해졌고 다른 환자의 경우 3~4시간만 에 깨어난다는
것이 성우는 16시간이 되어도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의학적으로 너무도 무식하기에 성우를 죽음으로
이끌고 있는 그 의사를 여전히 믿었습니다. 뒤늦게야 성우의 심 각성을 깨달은 의사
는 소아과 의사를 부른다 내과의사에게 자문을 구한다 하며 밝히는 병명은 패혈증
이 어쩌고 뇌수막염이 어쩌고 하며 원인 파악 도 못하는 검사만 자꾸 하였습니다.
정말 결정적으로 저희를 참담하게 만든 것은 그런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 하고 직
원의 휴일이니 예약이 안됐느니 하며 미루던 MRI촬영을 의식이 돌 아오지 않고 있
는 상태의 성우게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애가 상 태가 나쁘니 의식 회복 후에 하면 안되겠느냐는 말에 의사는 겨우겨
우 집 에서 쉬고 있는 직원들을 불러 마련한 자리라며 지금 꼭 해야한다는 것이 었습
니다.
더욱 기가 막혀버린 것은 16시간동안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 는 성우에게 혹시
MRI촬영도중 움직일지도 모르니 신경안정제를 다시 투 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우
리는 펄쩍뛰었습니다.
애가 지금 의식이 안돌아 와 애가 타는데 지금 죽일려고 하는 것이냐 살릴려고 하는
것이냐며 절대 안된다고 하자 일단 그냥 가서 부탁해보자고 하여 MRI촬영실로 갔습
니다.
성우는 꼼짝하지 않고 촬영을 끝냈고, 그리고 의식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 습니다. 괜
찮다. 괜찮다. 우리는 인제 그 말이 싫어졌습니다.
특히 경상대학병원의 의사들이 제일 잘 쓰는 이 말이 인제는 너무 싫습니다. MRI를
찍고 병실로 돌아왔지만 상태는 더욱 나빠졌고 인제 병원의 장비들 이 출동하기 시
작했습니다.
산소호흡기, 맥박 재는 기계 등등 이름도 알 수 없는 장비들이 자꾸 불어났고, 의사
와 간호사는 들락거리며 연신 피를 빼어가고 주사를 찔러댔습니다.
그리고는 성우로 인해 간호사들이 다른 환 자를 돌보기 힘드니 중환자실로 내려가자
고 했습니다. 겁이 왈칵 났습니다.
혹시 이러다 애가 죽는게 아닐까 하는 방정맞은 마음 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수많
은 주사와 채혈과 금식을 참은 우리 아들 이 절대로 그럴리 없다며, 중환자실이 그야
말로 중환자를 치료하는 곳이 라 믿으며, 점점 상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의사를 그래
도 의자하며 중환자 실로 내려왔습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기에 밖에서 종종거리며 기다렸습니다. 간호 사가 애
보러 오라기에 들어간 우리는 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많은 장 비들이라니, 우리 아들의 생명을 살리려고 하는 장비인지 실험하는 장비
인 지, 전혀 지식이 없는 우리 눈에 들어온 그 장비들은 놀랍고도 참혹했습니 니다.
그래도 믿었습니다.
그 많은 장비들이 우리 아들을 살려주리라고 꼭 믿었 습니다. 중환자실이 영안실이
아닌 다음에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회 복되어온 분도 보았기에 우리 아들도
꼭 그렇게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찢 어지는 가슴으로 달리 믿을 사람이 없기에 여태껏 어리석게 믿어온 그 의 사에
게 또다시 꼭 살려달라는 말밖에는 할 수 없는 우리가 너무도 비참하였습니다. 성우
의 엄마, 아빠, 할머니, 동생, 그리고 성우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너무도 많
았지만, 코끼리처럼 부풀어 올라 있는 아이에게 피를 빼 고 주사를 놓는 그 의사외에
는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췌장과 소장을 다쳐 병원으로 와서 한달만에 패혈증, 폐렴, 뇌수막염, 콩 팥이 어쩌
고, 심장이 어쩌고 하며 성우는 7월 2일 아침 8시 40분경 너무 도 아쉽고 아름다운
이 세상을 차마 두고 억울하게 떠나갔습니다.
악화되는 증세에 도 불구하고 검사에 검사, 채혈에 채혈, 주사에 주사만 거듭하다가
그렇 게 죽어갔습니다. 성우가 하늘나라로 가며 과연 이 부모를 어떻게 생각하고 갔
을까요?
아니 너무도 억울해서 아직 가지 못하고 우리 주의를 맴돌고 있는데 이승과 저 승의
공간이 가로막아 이 어리석었던 부모는 미처 모르고 있을까요? 일단은 주치의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담당교수 권수인을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약 10분후 나타나 하는 말이 정말 이런 일이 있을수가 없다. 이 해를 못하겠다였습니
다. 그 앞날 아침까지 자기는 성우같은 애가 있었다고, 꼭 살리겠다고 하였기에 나
역시 이해할 수 없다고 하자 그 교수는 뭐 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하며 자기 입으로
의료사고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경상대학병원에는 중재위원회가 있으니 중재를 해보라고 했습니다. 기가 막
혀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날 오후 저를 정말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아까까지 인정하며 의료
사고라고 하였던 그가 최선을 다했다는 말 한마디 도 발뺌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경과좋다고, 괜찮다던 애가 죽었는데, 정말로 그의 말대로 최선을 다했다면 과연 서
부경남 최고의 시설, 최고의 의료진이라는 경상대학병원에서 죽어갔겠습니까?
사과와 대화를 원하는 우리를 원장님은 갑작스레 바쁜 일정으로 출장중이 고, 담당
교수는 휴대폰과 모든 연락을 단절하고, 웃기는 것은 주치의 성정엽은 그럼에도 불
구하고 여전히 살리려고 하는 것인지 죽이려고 하는 것인 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는 사실이었습니다.
너무도 억울한 죽음에 주의의 많은 분들이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반쯤 미쳐버린
엄마가 병원에 항의를 하고 다니자, 병원에서 얘기를 하자고 요 청해 왔습니다.
경상대학병원측은 부원장, 담당교수, 주치의 그리고 다른 두사람이 마주 앉았습니
다. 얼마전까지 자기입으로 의료사고라고 말하던 교수는 아빠인 내가 맞은편에 앉았
는데도 미안한 기색도 없고, 팔짱을 끼고서 부정을 하 였습니다.
그때 악마를 보았습니다. 순간 그들이 무서워졌습니다. 얼마나 우리 성우와 같은 경
우가 많았길래 인제 겨우 10살난 아이를 죽여 놓고도 그렇게 뻔뻔할 수 있을까, 침착
할 수가 있을까 싶어 분노로 떨고 있는 내가 참으로 못나보이기조차 했습니다.
그런 그들과 대화를 할 수 없 었습니다. 주위에서는 그럽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다. 의료사고를 재판으로 끌고 가 이기는 경우는 없다. 집안에 끗발있는 분을 나서
게 해라. 참담합니다. 동참해 주는 여러 선후배님과 친구들의 힘이 아니면 그들에
게 맞서싸울 능력이 없습니다.
의지만으로 헤쳐나가기에는 너무도 많은 한계가 저마저 죽고 싶게 만듭니다. 들어
보면 경상대학병원에서 죽어나가는 억울한 사연들, 엉터리 진료에 분 노하는 사연
들, 의사들의 거만하고 인명을 경시하는 자세에 치를 떠는 사연 들이 너무도 많은데
도 모르고 있는 분들이 많아 힘들고 지칩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서 이 억울한 가슴을 이대로 접고서 그냥 저의 아들 을 하늘나
라로 보낸 분들이 많아 힘들고 지칩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서 이 억울한 가슴을 이대로 접고서 그냥 저의 아들 을 하늘나
라로 보내야 할까요?
이 글을 읽어보시는 세상의 부모님들. 저의 심정을 이해해 주신다면 경상대학병원으
로 전화를 거셔서 억울한 부 모의 심정을 헤아릴줄도 알라는 쓴 충고 한마디 하여주
시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