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서울 도심에 나타났다.
지난 주 세종로에 위치한 포시즌즈 호텔 입구에서 본 황조롱이
거리를 지나가는데 새가 있고
검정색 양복차림의 호텔 남자직원 두 명이 호텔 건물에서 나와 저 새를 보면서 전화를 하고 있드라고.
저 새가 무슨 새나요 하니 황조롱이라고 119에 신고를 하고 있어.
전화하는 남자 옆에 있는 남자에게 여기 호텔 직원이냐고 물으니 그렇대.
아 그러냐고 좋은 일 하시네요
해주고선,
나는 사진을 찍었다.
전화를 끊드라고
뭐래요 온대요?
하고 물으니까
고개를 젓는다
안 온대
동물 구조대에 전화를 해보라고 한대나
2시간 동안 저러고 있다고
120에도 전화를 했는데
녹음응답만 나온대,
저 새가 황조롱이가 확실해요?
하고 물으니까
확실하대
재차 물었다
어떻게 확인했어요?
하고 물으니
검색해보고 알아냈다 확실하대.
내 핸드폰은 구글에 로그린이 안되어 있어서 검색 불가다
사진전송도 불가다.
그러니 저렇게 물어볼 수밖에.
여튼 황조롱이가 확실하대
두 시간 동안 저러고 있대,
어어 황조롱이가 확실하면
황조롱이는 천연기념물인데
천연기념물, 보호해야 하는 새인데
2시잔 동안 저러고 있으면 길잃었거나
허기가 져서 구조를 해줘야 할 것 같은 상황인데,
119 왜그러지요 다시 해보세요 했더니 다시 하드라고
뭐 동물 구조대로 전화하라고만 한대 들어보니 그러고 있어.
말이 안 통하고 싸알머리도 안 맥히는 것 같드라고
옆에서 나는 사진을 박았다.
어어 제지를 하드라고 전화를 끊고선,
열을 받았나봐.
제지를 해서 그 자리를 떠났어.
두어 걸음 걷다가 돌아보니
새가 안 보이네,
그 검은 정장 둘도 없네.
남자들이야 호텔 직원들이니 안으로 들어갔겠지만
황조롱이가 안 보여
이리저리 둘러보다 그래도 안 보여
고개만 갸웃하고, 뭐 어떻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 그냥
몇 걸음 걸어갔다.
그러다가 다시 뒷걸을을 했는데
이번에는 여자 직원 둘이 나와서 가로전등을 올려다 보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댄다.
올려다 보니
거기로 올라가 있는 황조롱이.
그 장면은 내가 못 찍었다.
그 여자직원도 남자직원들과 같은 말을 한다
2시간 동안 날아가지도 않고 있다고.
전등이 미끈한 철판이어서 발톱으로 붙잡아지지 않으니
계속 헛발톱질을 해대고 있는데 굉장히 안쓰럽드라고
마침 거기 대한애국당 집회 때문에 출동한 경찰차가 있어서 거기로 가서
경찰에게 도움을 구했더니, 이 출동한 의경인지
막무가내, 여기도 씨알머리도 안 먹힌다.
지들은 집회 때문에 나왔기 때문에 황조롱이를 어떻게 할 수 없댄다
119에 신고를 하라고만 하드라고 여기서도.
해도 안되드라 옆에서 내가 직접 봤다 하고 경찰이니
시민과는 다른 신분이니까 경찰이라고 하면서 119에 전화를 하면 출동을 할 수도 있을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 의경인지에게 좀 시민 대신 해줘보세요 하고 부탁을 하니, 헐,
씨알머리도 안 먹혀.
지들은 집회 때문에 나왓다 어떻게 할 수 없다 119나 구청에 신고를 하라
이렇게 6번을 반복을 하드라고 우와 질렸다,
내가 핸드폰을 꺼내서 119에 신고를 했더니
우웩,
동물구조대에 신고를 하래,
번호를 모른다고 했더니
110에 신고를 하래
했더니 없는 번호로 나온다
다시 119에 신고를 했더니
다른 목소리네
그러니 내 말은 계속 했던 말 다시 하게 되는데
내 번호 위치 조회를 했나다 뭐래나 그런 메세지나 보내고 지들 소관이 아니니
동물구조대에 연락을 해야 한다나
110은 없는 번호라고 했더니 그러면 120애 신고를 하라나
알았다고 하고선
120에 전화를 걸었더니 내 말이 다 녹음이 돤다고 하면서
안내번호녹음만 계속 보내주네
할 수 없이 구청연결 가능한 4번을 눌렀더니
죄송합니다 오늘은 연결이 불가하다나
이런 젠장
119에서 전화가 오내
뭐 이러구저러구 위에 적은 그대로 말을 하네
내가 소리를 높였다
여보세요
일반 시민이 생업에 매달이는 일반 시민이 어떻게 그런 번호까지 알겠냐구요
티비보니 구덩에 빠진 개도 119가 구하고 그러하드만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라구요 하고 답답해서 소리를 높였는데도
여전히 같은 말만 반복 지들 소관이 아니래,
동물구조대에 연락을 하래 120에 신고를 하래
계속 그말만 해대고 있어.
나보다 저런 것 더 잘알겠기에 얼른 기억나는 번호119를 눌렀시다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라구요
내 번호 위치만 조회를 하지 말고 와서 구하세요 하고
한국당 의원 이은재처럼 냅다 소리를 높였더니
이젠 이렇게 말을 묻네
천연기념물 확실하냐 독수리과냐 뭐 희한한 소리만 해대드라고.
그런데 그때
황조롱이가 전등에서 미끄러져 화단으로 떨어지드라고, 어어어 저 황조롱이 얼른 구조하세요
허기가 져서 전등에서 떨어졌어요 하고 다급하게 소리를 했는데도 이게 완전
일하기 싫어서 주둥아리만 놀리는 자처럼
입으로 일하는 자처럼
뭐 황조롱이가 독수리과냐 천연기념물 확실하냐
그 새가 크기가 얼마만 하냐 그리해대네.
황조롱이가 화단에 떨어져서 어떻게 된 건지 허리 굽혀서 살펴보댜가
아유 아유 됐시당 저기 방송국 보이네
A채널 텔리비전 기자에게 제보를 하는 게 더 빠르겠네요 했더니
이게 티비라는 말에 재빨리 출동하겠대
어디냐고
하는데 황조롱이가 저리 날아가
어어어,
허기져서 화단에 떨어지기까지 했었는데 날아가
다행이랄까.
어디로 잘 날아가서
생명 잘 유지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
.
.
엊그네 뉴스시간에 황조롱이 관련된 뉴스를 내보내드라고
그 시간에 바빠서 못 보고 소리만 들었네.
은근 부아가 나고
아직도 국가 공복들이 이 정도인데뭐, ...
두번 다시 이런 것에 매달려 진빠지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건만,
또 그냥 못 지나치고 신고를 했건만, 역쉬나,
내 두번 다시 이렇게 또 이런 경우 맞닥뜨리면 나는 또 이렇게 하겠찌
내 승격 어디 가그써,
첫댓글 유리창에 잠깐~~ 헤딩하게 되면
뇌진탕으로 저렇게 될것 ...같아요..ㅠ
고층 건물 지나다가 빛에 반사되어.
부딪치고...잘 날아가 살았으면..
4~5미터 높이 가로전등 위에서
철판에 발톱질을 해대다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눈앞에서 봤네요.
화단에 심어진 키낮은 회양목 위에 떨어져서
튕겨져서 화단과 건물 벽 사이로 2차 떨어지드라구요.
사람이었다면 적어도 중상을 입었을 정도인데요,
다행히 황조롱이가 정신을 수습을 해서 저리로 날아가
화단에 심어진 다른 키작은 나무 속으로 들어갔는데
이리저리 둘러봐도 안 보이드라구요
나무색이랑 황조롱이 색이랑 엇비슷하니 안보여요,
지금 생각을 해도
방송에서 내보내는 우리 살아가는 일상과
현실의 우리네 일상은 정말 다르다는, ...
법 제도가 문제도 있겠지만
그것을 운용하고 활용하는 인간들이 더 문제라는요.
몇 해전에 우리집 에어컨 실외기 위에 새끼가 앉아서 ... 난리 난적이..
갑자기 밖을 내다 보다가..
앉아 있어서 신기방기..
우와 길조였네요.
지나가다 저 새를 본 순간은
전화를 하고 있으니 곧 구조를 하겠거니 하면서
저 새를 찍었죠.
길조라 여기면서 새를 찍었죠.
그렇게 여겼으니 그 호텔 직원들도
그렇게 119에 구조요청을 했었을 테고요, ...
갑자기
옛날 민담 등, 전설 설화로 전해오는 동물들 중
은혜를 갚았던 동물 이야기들이 떠오르네요.
그중 흥부놀부에서 부러진 제비다리 고쳐준 흥부에게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줘서 그걸 심어
대박터져 노후 행복했잖아요 흥부가,
우리 모두 흥부가 되면 참 좋겠네요,ㅋㅋㅋ~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즐거운 오후 되세요 ~~^^
와아 좋은나무 님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