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지며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오늘은 긴팔옷을 입은 상태에서도 한기를 느끼는 수준까지 내려갔고 빗방울까지...
내가 있었던 만경 능지 주변은 빗방울 수준이었지만 석교리부터 김제시민운동장 일원엔 그냥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터라 놀랍기 그지없다.
전주로 돌아와 빗소리 들으며 한숨 늘어지게 자고 3시가 넘은 무렵 비가 그쳤길래 몸이라도 풀어볼 요량으로 전주천 산책로로 내려가본다.
역전마라톤 김제팀의 떠오르는 에이스로 유력한 김승관이라는 친구가 본인 프로필에 남겨놓은 문구가 아주 인상적이다. [느림은 부드럽고 부드러움은 빠르다]
그 문구를 수없이 반복해가며 가장 편안한 자세와 속도로 달려본다. 평균심박수 170이 넘게 기록하는 거의 모든 모드의 런닝이 뭔가 문제가 있는건 분명하니... 이렇게 달려서 이번에도 얼마가 찍히는지 알아보고 싶다.
6분 페이스에서 정속을 유지하며 비가 막 그친 미끄러운 투수콘 바닥을 따라 금성장례식장까지 왕복. 초반에 건산천 합수지점까지 돌았던 것이 있어서 총 11Km가 찍혔고 심박수는 167, 그래도 높긴하다. 이정도로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페이스라면 150이 넘어가면 이상한 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