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기념 삼일절이다.
33인의 독립선언서 낭독으로
우리 주권을 우리가 찾자는
숭고하고 거룩한 운동을 한 날이다.
33인 외에 서명을 하지 않은 15인을 더하여
48인의 독립선언서 참여자가 있다고 한다.
그 15인은 선언서에 서명한 투사들이 발각되어
모두 처형되면 남은 일을 하기 위해
서명을 하지 않고 뒤에서 활동하다
옥고를 치르고 돌아가신
위대한 생명의 희생자들이다.
아침 태극기를 달면서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염원하던
우리 국민과 유관순 열사가 외치던 함성이
지금도 귀에 쟁쟁히 울리는 것을 느꼈다.
‘백세시대의 얼굴’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철이란 미국에 사는 신문사 주간이 쓴 글에 보면
사람은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병들어 죽는 것이란다.
인생말년에 병들어 드러누워
몇 년씩 지낼 생각을 하니 가슴이 철렁인단다.
65세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라고 하고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라고 한단다.
장수 노인이 누워서 20-30년을 지내는 사람이 있고
평균 5-6년을 병원에서 보낸다고 한다.
일본은 100세 이상의 노인이 5만 명이고
우리나라는 1만7천 명이라고 한다.
지금은 80세 이상의 노인이 골프를 치러 다니고
식당의 웨이트리스를 70세 이상이 하는 비율이 늘고 있단다.
강경에 내가 아는 분은 90세까지 택시 기사를 하셨다.
노령 인구를 65세에서 70세로 올려야 한다고 한다.
엊그제 우리 교회에서 병문안 대심방을 하였다.
심방대원과 장로 둘이 요양원에 계신 성도들을 찾았다.
대부분 잘 일어나시지 못하고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만 연속하고 계셨다.
열한 분 중 우선 전주의 임권사님을 방문한다.
일어나시지도 잘 하지 못하신다.
격려하여 자신감을 드리고 기도하고 나온다.
익산을 거쳐 김권사님, 도권사님
강경에 서권사님, 송권사님 이성도님
논산과 부적에 권권사님, 김권사님 최집사님을 뵙고 나온다.
박집사님은 어제 퇴원하셨다고 한다.
반가워하는 그들을 두고 오는 마음이 무거웠다.
나도 아내도 모두가그렇게 될 확률이 클 것이다.
우리는 그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하나님은 우릴 그렇게 만드신 모양이다.
부여장례식장 설목사님의 모친 빈소에 다녀왔다.
맹인이 95세의 연세인데도
항상 안경 쓰지 않은 눈으로 신문을 보시고
아들 목사에게 믿음 이야기 잘 해주시는 분이셨고
건강이 좋으셔서 병원에도 별로 가시지 않으셨단다.
평소에 자기가 힘이 부족하여 병원 신세를 져야 할 경우에는
인공호흡기나 억지로 생명을 연장시키는 일을 하지 말라셨는데
정말 말처럼 일주일 정도 곡기를 끊으시고
그리고 바로 영면하셨다고 한다.
외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날 데리고
서울 창천동의 외할아버지 댁에 가셨다.
눈이 왔는데 97세의 할아버지께서 마당의 눈을 쓰셨고
신문을 읽고 국회의원인 외삼촌에게 정세 이야기도 나누셨다.
잠자리에 드실 때 모두 모여 놓고 옛 이야기를 해 주시고
웃음보따리를 끌러주셨다가
소복으로 갈아입으시고 아침에 주무시는 듯 세상을 뜨셨다.
죽음은 우리에게는 선택할 수 없는 선택사항이 된다.
어떻게 죽어야 후세 사람들이 죽는 복을 타고 났다고 할까?
고통을 적게 받고 병간호하는 식구들에게
너무 고생을 시키지 않고
편안한 죽음을 맞는 것도
하나님의 축복이 아니겠는가?
그런 마음이 교차되어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어제는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북미 회담이 결렬되어
트럼프는 미국으로 곧바로 돌아가고
김정은은 호텔에서
두문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의 포기와
미국의 경제적 원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욕심은 끊어지지 않는 동아줄과 같다.
잘 꼬여진 동아줄은 여간해서는 끊어지지 않는다.
하나님 우리를 도우셔서
어려운 그들을 고통에서 건져주시고
새로운 소망과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하옵소서.
3월의 월삭에 드린 기도였다.
첫댓글 우리의 삶에서 죽음의 축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죽음, 하나님의 축복 속에서 맞이하고 싶은 소망이지요. 9988234
요즘 들어 어떻게 늙을것인가 어떻게 사람답게 죽을 것인가 하는 말들이 화두인 것 같아요. 잘 죽는것이 큰 복인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