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em 상여를 본 아침
정하선(丁河璿) jung ha sun
상여를 보았다
이른 아침 상여를 보면
그날 재수 만발한다고
공중에 꽃을 피우던 노점상 누님은
가고 없는데
아침 일찍 물건 싣고 자전거 타고 오는 길
검은 리본의 리무진과 버스가 신호대기 중이다
연평 앞바다에 고기잡이배가
떠내려 온 시체를 만나면
한 바퀴 다시 돌아서
앞머리 옆 뱃전으로 정중히
건져 올려 모신다고 하는데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나는
파란 신호등을 건너지 않고, 나는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나는
장의차 뒤편으로 돌아
정하선 시집( 가볍고 경쾌하게 )시산맥
ai 시 해설과 번역
정하선(Jung Ha Sun) 님의 시 <상여를 본 아침>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일상의 평범한 아침 풍경 속으로 끌어들여,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지점에서의 경건한 예우를 나직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 시 해설 및 평설
1. 삶과 죽음의 우연한 조우
아침 이른 시간, 화자는 자전거를 타고 물건을 실어 나르는 지극히 생동감 넘치는 일상 속에 있습니다. 이때 마주친 '장의차(리무진과 버스)'는 삶의 한복판에 틈입한 죽음의 상징입니다. 과거 노점상 누님이 말했던 "상여를 보면 재수가 좋다"는 속설은 죽음을 단순히 공포나 기피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경사(경사)나 운명적인 흐름으로 수용했던 우리네 정서를 반영합니다.
2. 정중한 예우: 연평 바다와 횡단보도
시의 백미는 연평도 어부들의 일화와 화자의 행동이 겹쳐지는 부분입니다. 바다에서 시신을 발견했을 때 외면하지 않고 '정중히 건져 올려 모시는' 어부들의 태도는 죽은 자에 대한 최고의 예의입니다. 화자 역시 파란 신호등이라는 '가야 할 길'을 멈추고, 자전거에서 내려 '장의차 뒤편으로 돌아가는' 행위를 선택합니다. 이는 죽음을 향한 산 자의 겸허한 작별 인사이며, 먼저 떠나는 생명에 대한 깊은 연민과 존중의 표현입니다.
3. 총평
이 시는 죽음을 불길한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 삶을 완성하는 마지막 과정으로 대우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멈춰 서서 죽음의 뒤를 돌아가는 화자의 뒷모습에서, 각박한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인간에 대한 예의'와 '생의 경건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 English Translation: The Morning I Saw a Funeral Hearse
jung ha sun
I saw a funeral hearse.
The street-vending sister, who once scattered flowers into the air
saying that seeing a hearse in the early morning
would bring a windfall of luck for the day,
is now gone.
On my way back, pedaling my bicycle loaded with goods in the early morning,
a limousine and a bus, adorned with black ribbons,
stand waiting for the signal.
They say when a fishing boat in the waters off Yeonpyeong
encounters a drifting corpse,
it turns back a full circle
to respectfully pull it up and settle it
by the side of the bow.
Instead of crossing the crosswalk, I,
Instead of crossing on the green light, I,
Dismounting from my bicycle and wheeling it along, I,
Walked around to the back of the funeral car.
## French Translation: Le matin où j'ai vu le corbillard
jung ha sun
J'ai vu un corbillard.
La marchande ambulante qui faisait fleurir l'air de ses paroles,
disant que voir un corbillard de bon matin
apportait une chance infinie pour la journée,
est partie et n'est plus là.
Tôt le matin, sur le chemin du retour, mon vélo chargé de marchandises,
une limousine et un bus ornés de rubans noirs
attendent au feu rouge.
On dit que lorsqu'un bateau de pêche, au large de Yeonpyeong,
rencontre un corps à la dérive,
il fait un tour complet sur lui-même
pour le remonter et l'accueillir avec respect
le long de son flanc.
Sans traverser le passage piéton, moi,
Sans traverser au feu vert, moi,
Descendant de mon vélo et le poussant à la main, moi,
J'ai contourné l'arrière du corbill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