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 청춘이 팔딱 거릴때 ,
동가식 ( 東家食 ) 서가숙 ( 西家宿 ) 하기가 일쑤 였을때
어머니 께서는
초췌한 내 몰골을 바라보시며
따뜻한 술국을 상 위에 올려 놓으셨지
" 그래도 , 해장은 하고 한숨 자려무나 "
" 수용아 ,, 그래 ,,, 지랄도 한때란다 , 싫컷 하려무나 "
그때는 , 어머님의 그 말씀이 무슨 말씀 이신지 ,
귓가에서 맴 돌다가 ... 허공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
어느날 ,
느지막한 나이에 결혼 이라는걸 하게 됐고 ,
신기 하게도 ,
나는 ,
나는 ,
매일 매일 ,
집에서 , 삼시 세끼를 먹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
어머니 께서는
마누라 하고 겸상해서 늦은 밤 , 밤참을 먹는 모습을 보시며
모처럼 , 편안한 밤을 주무셨을테고
그 이후로
내 지랄도 , 잊혀져간 추억이 되었다 .
아무리 구름을 타고 다녀도
부처님 손바닥 에서 노닐고 있었을뿐
집에는 참 ... 잘 들어 간다 .
차는 개굴창에 처 박혀 있어도
깨어보면 , 마누라 베개와 함께이다 .
이리 살고 있음도 ,
나는 ,
부처님 손바닥에서 살고 있음 이다 .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지는게
사람의 심리 라던가 ?
내 , 부처님은 단 한번도 내게 하지 말라고 한적이 없다 .
그러니 , 오히려 , 내가 , 나를 단속한다 .
참 .... 머리 좋은 부처님 손 바닥에서 나는 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