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2023년 3월 15일(수), 맑음
매화 옛 등걸에
춘절(春節)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즉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매화(梅花, ?~?)라는 조선시대 평양 기생이 지은 시조다.
고궁의 매화는 들판에 핀 매화와는 또 다르다.
옛 등걸에 피는 매화라서 고고한 품격과 향기 또한 그윽하다.
창경궁 매화는 아직 피지 않았고, 창덕궁 홍매화도 멀었고, 경복궁 매화는 다 피었다.
고궁의 매화나무는 키가 커서 그 꽃 핀 모습을 접사하기가 어렵다.
영국의 수필가이자 시인인 찰스 램(Charles Lamb, 1775~1834)의
「그리운 옛 얼굴(The Old Familiar Faces)」을 함께 올린다.
내 어린 시절 즐거웠던 학교시절에
놀이 친구, 말 친구, 내게 있었건만
모두, 모두 가버렸구나, 그리운 옛 얼굴.
I have had playmates, I have had companions,
In my days of childhood, in my joyful school-days,
All, all are gone, the old familiar faces.
나는 웃었었지, 술을 들이켰지,
절친한 친구들과 밤늦도록 앉아 술 마셨지,
모두, 가버렸구나, 그리운 옛 얼굴.
I have been laughing, I have been carousing,
Drinking late, sitting late, with my bosom cronies,
All, all are gone, the old familiar faces.
나는 한때 사랑했지, 여자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나를 향한 그녀의 마음은 닫혀 있어, 그녀를 바라볼 수 없었지
모두, 모두 가버렸구나, 그리운 옛 얼굴.
I loved a love once, fairest among women;
Closed are her doors on me, I must not see her —
All, all are gone, the old familiar faces.
9. 히어리
10. 제비꽃
내게 친구 하나 있었지, 둘도 없는 친구였지,
배신자처럼 나는 그를 떠났네,
그를 떠났네, 그리운 옛 얼굴을 명상하려고
I have a friend, a kinder friend has no man;
Like an ingrate, I left my friend abruptly;
Left him, to muse on the old familiar faces.
12. 뱀딸기
14. 모과나무
유령처럼 나는 내 어린 시절 놀던 곳을 헤매며
세상은 내가 건너야 할 사막처럼 보였네.
그리운 옛 얼굴들 찾으려 애쓰며.
Ghost-like, I paced round the haunts of my childhood.
Earth seemed a desert I was bound to traverse,
Seeking to find the old familiar faces.
15. 꼭지윤노리
16. 수사해당
소중한 내 친구여, 형제보다 더 나은 그대여,
그대는 왜 내 가족으로 태어나지 않았던가,
그랬다면 그 그리운 옛 얼굴들 이야기도 할 수 있으련만.
Friend of my bosom, thou more than a brother,
Why wert not thou born in my father's dwelling?
So might we talk of the old familiar faces —
18. 미선나무
19. 산수유
죽은 사람도 있고, 나를 버린 사람도 있고,
빼앗긴 사람도 있지만 모두들 떠났구나,
모두, 모두 가버렸구나, 그리운 옛 얼굴.
How some they have died, and some they have left me,
And some are taken from me; all are departed;
All, all are gone, the old familiar faces.
주) 위 시의 3연에 나오는 찰스 램이 한때 사랑했던 여자는 ‘Essays of Elia’에 나오는 Alice
Winterton(본명 : Ann Simmons)으로 런던 전당포 상인 Bartram과 결혼했다.
21. 산수유
22. 경복궁 향원정
23. 능수버들
첫댓글 고궁에도 한번 가봐야겠어요...너무 오래됬네요.
이따끔 가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평일에 가셔야지 휴일에는 붐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