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전기차 기업의 멕시코 내 생산시설 확대에 우려 표명
O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MG(상하이자동차 산하 브랜드), 비야디자동차(BYD), 체리자동차(Chery)가 미국과 국경이 인접한 멕시코 내에 공장을 건설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이러한 중국의 투자확대에 대해 멕시코에 우려를 제기함.
- 알려진 바에 따르면, MG, BYD, 체리자동차가 공장 부지를 찾기 위해 멕시코 당국자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또 다른 중국 기업은 12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임.
- 중국의 이와 같은 투자 추진에 따라 멕시코가 미중 무역전쟁의 중심에 놓임. 세계 7위의 자동차 생산국인 멕시코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격변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로, 저렴한 노동력과 광범위한 자동차 공급망,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대한 접근 등을 제공함.
-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러한 멕시코 시장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관심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음.
- 중국과 전기차 제조 분야에서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중국 기업이 만든 전기차, 배터리 및 기타 부품과 자원을 공급망에서 제외하는 엄격한 규제를 시행 중임.
-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멕시코 공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제재를 우회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 하원 중국특위 최고위원들도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뒷문'으로 이용할 가능성을 우려함.
-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국으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국내 공장에서의 과잉 생산에 대처하기 위해 저가 모델의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음.
- 중국 국영 자동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브랜드인 MG는 멕시코에 15억~2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고, BYD는 수억 달러 규모의 공장 투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멕시코의 4개 주 장관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짐.
- 한편, BYD는 멕시코 공장 건설에 대해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고, SAIC, BYD, 체리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음.
-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최근 멕시코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음. 6년 전 멕시코에서 0에 가까웠던 판매량은 이제 거의 2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함.
- 미국은 대외적으로는 멕시코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을 통해 멕시코와 외국인 투자 심사를 강화하는 협약을 맺었음.
- 멕시코는 수출의 2/3 이상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고, 멕시코 국민 3,700만 명이 미국에서 거주 및 근무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멕시코로 송금하는 액수가 연간 600억 달러에 달하는 등 대미 의존도가 높음.
- 투자 심사 협약이 멕시코와 중국의 비즈니스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로헬리오 라미레스 데라 오(Rogelio Ramirez de la O) 멕시코 재무부 장관은 "미국과의 무역 및 금융 관계가 가장 중요하며, 미국 이외의 국가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큰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함.
-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 산업 분야에서 북미 경제 통합을 추진함에 따라 멕시코는 올해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되었음.
- 멕시코는 IRA의 소비자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북미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만 자재와 부품을 조달해야 하며, 어떤 부품도 중국이나 기타 해외우려기관(Foreign Entities of Concern, FEOC)에서 조달해서는 안 됨.
- 이에 따라 일부 신규 중국 브랜드들은 멕시코 시장에 집중하는 것을 포기함. 자동차 컨설팅 회사 던인사이트(Dunne Insights)의 마이클 던(Michael Dunne) CEO는 “중국 기업들이 워싱턴의 반중 정서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미국이 자신들을 겨냥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함.
출처: 파이낸셜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