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에 계시던 대표는
어제부터 일반병동으로 옮겼다.
중환자실은 간호사가 수시로 드나들며 관리를 하기 때문에
가족은 하루 2번 면회시간에 보거나
식사보조 역할로 하루 세 번을 들어가서 식사가 끝나면
바로 나와야 하는 정도였는데
일반병동으로 옮겨오니
24시간 반드시 보호자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어이쿠야
이걸 어쩐다지...
사모님은 누구를 간호하기는커녕 간호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고
따님은 투잡을 하는 중이라 11시에 귀가한다는데...
서로 잘 안 맞는 대표의 아들은...있어봐야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고
하는 수 없이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하루 12시간 일반 환자 간병은 5만 원인데 거동불편 환자는 6만 원이고
24시간 거동불편 환자 간병은 8만 원 이란다.
아산병원에서만 17년째 간병을 하고 있다는 노 여사는
마트에서 끌고 다니는 카트에 이삿짐을 잔뜩 싣고 오셨다.
간호사의 지시 사항을 간병인에게 전달하려 했더니
..." 다~ 안단다"
프로의 면모 보다는 ...너무 잘 알아서 농땡이 깔것 같은 그런 포스다.
노 여사의 등장으로 내 손과 발은 편해졌다.
아산병원 시설에 관련한 것은 묻는 대로 답이 나온다.
대표께서 입맛이 없다면서 본죽에 가서 입맛이 돌만한 죽을 사다 달라고 하니
옆에 있던 노여사는 지하 1층 일식집 전복죽 맛있다고 그거 드시란다.
그리고 내게는
내일 올 때 이러한 것들을 가져오라며
준비물을 쭈욱 불러준다.
수건도 큰 거, 작은 거. 비누, 샴푸.속옷 등등등...
냉장고에 사장님이 드시던 과일을 보더니
배.사과 이런 거 말고...복숭아 맛있어요 하면서 신선한 제철 과일을 사 오라고 한다.
노여사가 먹고 싶다는 것인지
사장님이 드셔야 한다는 것인지...모르겠다.
그리고 비싼 2인실에 있을 필요 없다고
6인실로 얼른 신청해서 그쪽으로 옮기는 게 좋다고 하신다.
일에 서툰 어설픈 간병인 보다
사장님을 확 휘어잡고 이래라저래라 맘대로 할 것 같은
노 여사가 믿음직스러워서
난 얼른 내 가방을 챙겨서 뒤도 안 돌아보고 사무실로 와서
내 일을 정리하면서
준비한 품목들을 챙겨서 쇼핑백에 담아두고
한 가지 없는 것을 사러 방이시장 BYC 에 갔더니...
난 정말 몰랐다
남자 속옷이 그렇게 비싼 줄...
제일싼 게 1만 원이고 16,800원 짜리도 있고...뭐 그렇다.
( 나와 같이 사는 남편은 모든 옷을 자기가 사서 남자 속옷을 사본적이 없다)
속옷은 소재도 다양했고 트렁크도 들러붙는 트렁크와
헐렁한 트렁크도 있고
아이C...토요일에 오는 당신 딸내미를 시켜서 집에 있는 것을 가져오라고 하던지
왜 옷은 집으로 다 가져가서 이런 것을 내가 사야 하는지...
내 옷이 아닌 것을 선택하려니 결정장애가 오면서...피식 웃음도 나고...
색상을 찍어서 보여주고 고르라고 하면 더 웃길 것 같고
쓸데없는 상상을 하면서 ...피식 피식 웃다가
만 원짜리를 샀고
아줌마 세상 과일가게에 들러서 복숭아도 사다 놓고 퇴근했더니
오늘 아침 9시 좀 넘어서...전화벨이 울린다.
물건이 준비되었으면 지금 가져다 달란다.
머리도 감고 면도도 하고 싶다고...
병실에 들어가니 옆자리 남자는 수술 들어갔는 모양이고
노 여사는 안 보이는데 사장님의 첫마디는 "노 여사가 72세 래요" 다.
어제 노 여사가 사장님을 본 지 30분도 안돼서 하시는 말씀이
"사장님 막내시죠?" ...였기에
그 말에 빵 터져서... 내가 크게 웃었다.
하는 짓이 딱 막내이니 그새 간파한 것이다.
밤새 큰 누나 노 여사의 보호아래 잘 ..간호 받으신 것 같다.
나..이대로 늙어서 계속 일해야 하면 뭐 해 먹고 살아야 하나 걱정했는데
72세 노 여사를 보며 희망이 생겼다.
노 여사처럼 튼튼하지는 않지만
난...주둥이로 간병하지 뭐...ㅎ ㅎ ㅎ
돈 많은 노인네 있으면 꼬셔보고...ㅋ ㅋ ㅋ..
첫댓글 요즘은 간병인을 여사님이라고 부른다고 하더이다.
대통령 부인이나,장관 사모님을 여사님이나고 부르는데 세상이 좋은 건지 직업에 귀천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직함도 여러가지더이다.ㅎ
노여사라기에 혹시 우리 친척인가 했어요.
물론 제가 아는 친척중에 간병인은 안계시지만요.ㅎ
커피님 남자 속옷도 그보다 더 훨씬 비싸요.
울 남편은 조금 덜 비싼 걸로 사주고 아들 건 신상으로 사준답니다.ㅎ
비싼거 입으면...흠 ...흠
ㅎ ㅎ ㅎ
비싼값을 하나요?
@북앤커피 글쎄요.
그 비싼 값을 제게 하진 않더이다. ㅎ
@꽃향기짱
잘도 알아들으시는 꽃향기짱님
ㅎ~
@북앤커피 이심전심이겠죠?ㅎ
@꽃향기짱 두분 다 19세는 넘었으니 괜찮아요~~ㅎㅎ
@전원일기,
ㅎ~
님도 아시네요
ㅋ~
@북앤커피 19세 지난지 한참됬지요,,ㅋ
@전원일기,
아하
그러시구나
ㅎ~
@전원일기, 님도 19세 넘은지 오래되서 ㅎ
노여사 덕분에
커피님도 노후걱정에 희망이 생겼군요,
근데
간병도 생각보다 어렵답니다.ㅎ
성질 더러운 환자도 있다네요
우리대표보다 더 성질 고약한 사람있을까요?
ㅎ~
@북앤커피 진짜 성질 더러운 사람 못 만나셨군요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부족인 꼴통들,,ㅎ
@전원일기,
ㅍㅎㅎㅎ
커피님은 열정적이라 잘 하실꺼예요
그런데 쉽지는 않습니다. 노여사 모양 환자 파악도 빨리하고 요령껏 해야 할일이 많고 힘도 있어야해요.
저는 힘이 없어서 잠깐은 해도 몇시간씩 못해요. 그래서 양노원 봉사를 예배 찬양도움이를 합니다.
노후 대책 아이디어로 입적 생긴것 축하해요 . 오늘도 편안한 밤되시기 바랍니다.
노후대책 아이디어
ㅎ~
고맙습니다 ^^
노여사님
커피님 보다
더 씩씩 하신가 봐요ㅋ^^
능수능란 노여사님~
커피님은 쨉이 안될겁니다.ㅎ
@전원일기, ㅎㅎㅎ
키도 크시고
우람하신 노 여사
ㅎ~
즐독입니다!!감사요
ㅎ~
고맙습니다 ^^
간병인 참으로 힘든 직업인데.. 앞으로 노여사님에 의해서 많은 얘기거리가 생길것 같네요
ㅎ~
월요일에 가보면 얘깃거리가
또 있겠지요
환자는 노련한 간병인에게..커피님은 영업에..
회사일에가 맞습니다..노련한 간병인은 환자
치료도 왠만한 의사 보다 잘하죠...매일 수고 많은
커피님 ..토요일도 못쉬고 있죠..
오늘 병원에 안와도 된다고 해서
밀린 숙제하고 있습니다.
코피님은 맘씨도 고와요
회사일을 몽땅 도맡아 하시는거 같으요
대표님이 코피님을 짝사랑하는거 같기도 하고...ㅎㅎ
짝사랑이라...
그렇다면 그렇게 부려먹지 않을것 같은데요 ...
ㅋ~
대표님께서 단단히 병나신것 같네요.
빨리 퇴원을 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ㅎ
커피님이 왔다갔다 고생하십니다.
치료는 다되었다니
걱정없어요
걷기연습만 하고 계십니다
노여사님 그연세에 간병인이라 대단하십니다,
앞으로도 한 참 더할수 있을것 같아요
엄청 강단있어보여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모님이 아닌게
그나마 천만다행이여
어제 갔더니
노 여사가 사장님 흉보기에
ㅎ~
ㅋㅋ 웃으며 맞장구 쳐줬어
ㅋ~
@지~니
저런 사람 첨봤대
ㅋ~
@지~니
오빠 환갑
형부 생일
몰아서 오늘 점심 모임이 있어서
강변역 부근 음식점 가는 중
조금 다른 이야기 같습니다만 남자들거 비싼팬티 가.잘팔린데요
남의 브랜드 힐껌거리면서 본데요^ㅎ
울 아들이 여친도 없으면서
팬티에 신경을 씁니다
미리 준비하는 것인지
대비하는 것인지..
ㅋ~
커피님 글 카페 추천글로 모셔갑니다 ...
ㅎ~
영광입니다 ^^
돈 많고 명 짧은....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남자 함 찾아볼게요. ㅎ
시력이 나빠야 합니다.
그럼 일대일 간병사를 쓴거임?
8마넌 짜리루다가?
이참에 버럭 사장님 호강하시네
나도 요양보호사 자격증 딸까 고민중인데...
엉...
간병인 시집살이 하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