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도 이제 친환경 바람!”, “도시락 플라스틱 40% 절감해 축구장 약 580개만큼의 플라스틱 사용 줄일 것”
2년 전 편의점 ‘빅2’로 불리는 CU와 GS25는 도시락 소재인 플라스틱을 ‘친환경 소재’로 교체 추진에 나선다며 이같이 홍보했지만, 현재는 두 곳 모두 해당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친환경 소재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홍보하는 본도시락의 경우도 정작 그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태다.
아울러 한솥도시락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30% 줄인 PSP 소재를 사용했다고 꾸준히 홍보해왔지만, 시즌 상품에는 재활용이 어려운 알록달록한 용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기업들의 ‘친환경 마케팅’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779억원 규모였던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지난해 5000억원에 육박하고, 한솥도시락과 본도시락 등 메이저 외식업체의 매출까지 더해진다면 도시락 시장 규모는 곧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도시락을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은 환경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 소극적이거나 눈가리고 아웅 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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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본지 확인 결과, 현재 두 곳 모두 해당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CU와 GS25는 도시락 용기 양산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현재 해당 건에 대해서는 일시 중단됐다는 입장이다.
CU 관계자는 “당시 계획했던 코코넛 껍질을 활용한 소재에 유기물이 포함되다 보니 냄새가 난다던지 하는 성형 상 불편사항이 발생해 플라스틱과 무기물로만 만들고 있다”며 “해당 도시락 건은 현재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친환경 방안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GS25 관계자도 “현재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도시락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대체 용기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용 도시락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 매출도 수직상승하고 있지만 편의점업계는 도시락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2년 전 중국발 쓰레기대란으로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되면서 친환경소재 변경을 약속했었지만 이는 흐지부지된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플라스틱 소재가 꼭 필요하지 않은 젤리 제품에도 마케팅을 위한 과대포장이 적용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