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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구국! 과격불법 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 |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시위대와 경찰 양측의 골이 깊어지면서 더욱 격화되는 가운데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촛불시위 반대 1인 시위와 더불어 관련 인터넷 카페가 개설된 것.
연일 열리는 촛불시위로 시위대와 경찰의 신경이 예민해진데다 과잉진압과 과격시위 논란이 일면서 양측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이성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아직까지는 소수의견이지만 민주주의가 발전한 만큼 민주화의 횃불과 촛불은 달라야 한다는 것.
특히 순수하고 자발적인 시민의 저항이 정당성을 가지려면 특정 정치세력이나 단체가 앞에 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도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북한 주민의 인권유린 참상을 담은 ‘내 딸을 100원에 팝니다’ UCC를 만든 이세진씨(25·한양대 안산캠퍼스 신문방송학과 4학년)가 3일부터 ‘촛불광장’으로 떠오른 청계광장 부근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시위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씨는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성 등에 대한 논란을 무릅쓰고 나선 이유로 광우병 및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위험성이 과장됐고 공포감을 조장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을 꼽으면서 국익 차원에서 한미 FTA의 정당성을 개진하고 정치적으로 선동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인터넷에서는 촛불시위를 반대하는 카페가 개설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구국! 과격불법 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라는 카페는 촛불시위에 정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협하는 폭도들의 불법 시위행위를 반대한다”며 “촛불문화제라는 얄팍한 이름으로 선량한 국민들을 선동하여 대한민국을 흔들고 불안에 휩싸이게 하는 좌익 내란 단체의 불법 시위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2일 개설된 이 카페는 4일 오후 4시 현재 915명이 가입된 상태다. ‘구국...’ 카페의 경우, 1인 반대 시위에 나선 이씨와는 달리 다소 ‘보수우익’이라는 성향이 뚜렷하다.
때문에 카페에 가입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색깔을 빼자’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촛불시위가 초반과는 달리 불법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한 목소리다.
“과격 촛불시위를 반대한다고 말했더니 알바라고 비판한다”는 자조어린 푸념부터 “공권력에 대항하는 무력자들이 무슨 지성인이냐” “시위대는 이미 난폭한 폭도” 등의 비판, “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한 환경속에서 일하고 있는 대다수 평범한 국민들은, 이렇게 촛불 ‘시위’를 밤새도록 벌일 수 있는 한가한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 오히려 싸늘한 모멸감만 느낄 뿐” “이런 시위를 위해 법을 어겨도 좋다는 정치인이나 이를 기회로 이슈거리를 남들어 내는 사람들로 한우농가가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등의 일침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시위대에게 과잉진압을 한 당사자로 지목된 전의경들과 그 가족들의 신상명세가 인터넷상으로 공개되는 등 일종의 ‘연좌성’ 보복 움직임이 일자 일각에서는 “소수라도 이성을 되찾고 이런 목소리가 나온 이유를 생각해보자”는 긍정적 반응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