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말야 너를 보내지도
너를 버리지도 않았어
난 단지 .........
예전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만든 추억속에서 널 잃은것뿐야
보내지도 버리지도 않은, 너를 잃었어 나의 너를 말야
[4]
“ 근데 생각해 보니까 너무 타이밍이 절묘했어! ”
“ 그래서 어떤데? ”
“ .... 으흐흐... 자식.. 알잖아? ”
하원이와 함께 나란히 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체육시간에 있었던 두 번째 복수에 대해
심히 심각하게 토론을 하고 있었다-_-.. 내 음흉한 웃음소리에 밥알을 뱉어내더니 결국엔
좋냐고 묻는다. 당연히 좋지... 내가 인간인데 안좋을 리가 있나.... 흐흐흐....
“ 다음 복수를 좀 생각해바바- ”
“ 아까 내가 한거잖아! 성민경 이번에는 니가해야지. 쨔샤!! ”
“ ........ 쳇! 부렝부렝... 개뱅뱅어우부렝 ”
“ ..어이.. 저것 봐! ”
매점앞에서 과자 품목 리스트를 살피고 있는 나에게 천하원이 어깨동무를 해오더니, 순간적
으로 키를 낮춰 교문을 가리켰다. 뭔가 두 마리의 사람이 왔다갔다 거리는 것 같긴 한데..
저게 무엇일까나.. =_=
“ 경비아저씨? ”
“ 진짜 눈 나쁘다... 야 이 바보야, 경비원이 스커트를 입고 경비하냐? ”
“ ..... 여자야? 어머어머.. 학생이야? ”
“ 20살? 21살로 추정된다. ”
이러더니 삐비비하는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내 팔을 잡아 끌었다. 우린 그렇게.. 아니 나
는 그렇게 그 녀석의 손에 잡혀서 운동장 한가운데를 가로 질러 낯선 여자와 있는 우리학
교 학생을 살피러 가야했다. 누군지도 모르면서... 차라리 안갔으면 좋았을 껄..-
우린 벤치뒤에 어정쩡하게 앉아 두 사람을 살피기 시작했다. 무언가 응큼한 현장을*-_-* 포
착하려던 천하원은 밋밋한 장면에 재미없다며 벌떡 일어섰다. 나도 그만 일어나야지 하려는
데 두 사람에게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초미니 스커트의 옆에 있던 우리학교 학생...
바로 진해민이였다. 나는 반동적으로 다시 하원이의 손을 잡아끌어 앉혔다.
“ 왜이래!!! ”
“ 잘 봐봐.. 너는 눈도 좋은 자식이... 저 남자애... 해민이야. ”
“ ...에? -0- ”
나무벤치 사이의 틈으로 집요하게 얼굴을 드리대던 녀석은 탄성을 내뱉으며 맞다고 손벽을
쳐대기 시작했다. 나는 놈의 머리를 확 밀어버렸다.
“ 제대로 된 기회야. 복수혈전!!!! ”
“ 또?... ”
“ 빨리 가서 아이스크림 하나만 사와! 쭈쭈바 같은 거 말고 크림이
과자위에 얹혀져 있는 거!! 그 뭐지? 메탈콘? 월드컵콘? 여튼 사와! 빨리!! ”
“ 그건 또 왜! ”
“ 복수하기 위한 매개체란다. 어서! ”
으흐흐... 이 기회를 통해 천하원에게 700원을 뜯어냈다. 님도보고 뽕도 따고 일세 ~_~
헉헉거리며 두개의 메탈콘을 사온 놈은 하나를 내게 들이댔다. 우리는 손을 맞잡고 벌떡 일
어섰고, 함께 자랑스럽게 메탈콘의 껍질을 뜯었다. 그런데‥
“ 아, 씨바!! ”
“ ..왜! ”
“ 껍질이 괴상망측하게 뜯겨졌어... 아우.. 맘상해라-_- ”
크림이 윗 뚜껑껍데기에 붙은 채 뜯겨져 버린 아이스크림을 보면서 놈은 절규했다. 아주 처
절하게... 콧구멍을 벌렁거리는 정도의 센스를 잊지 않고 -_-
다시 놈을 일으켰다. 그런데도 이 자식은 뚜껑에 붙은 아이스크림 먹기에 정신을 팔렸다...
“ 바보같은놈. 보고있어! ”
“ 어우 싫어! 같이 갈래>_< ”
“ 그 표정 저리가! ”
“ 아까 니 표정인데!! 같이가, 야! ”
나는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고 경련을 일으키며 두 사람에게 슬며시 다가갔다. 괜히 천하원
의 등판을 세게 내리치며 친한척을 하면서....
아.. 두 사람 너무 가깝게 서있구려... 사이를 뚫어버리고 싶었다.
“ 너 절대 끼어들지마.. 내가 하는거 보고만 있으란 말이다.. 알았지? ”
“ 응. ”
“ 그냥 내 뒤에만 있으면 돼. ”
“ 또 맘상한다.. 여튼 알았어; ”
나는 아이스크림을 홀짝홀짝 잘 핥으면서 여자의 앞으로 다가갔다.
으메 키큰 것 좀 봐... 나보다 10cm는 크겠네.. 그래 진해민이랑 아주 자~알 어울린다.
잘 어울려!
“ 저기요~ 언니 혹시 학교 어디나오셨어요? ”
“ ... 어? ”
어쭈~ 반말이 곧바로 튀어나오네?
헙-0-. 진해민의 무서운 눈초리가 느껴진다. 하.. 하원아...
한 손은 아이스크림을 붙잡고 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뒤에 멀뚱히 서 있을 천하원의 손을
잡기 위해 뻗었다. 어라? ... 어..없네?
.......... 천하원... 그새 내 옆으로 와서 여자를 꼼꼼히 관찰하고 있었더랬다. -_-+
무안해진 손을 괜히 교복에 찔러넣고, 다시 여자의 얼굴과 대면했다.
“ 혹시 저희학교 나오시지 않으셨어요? ”
“ 맞는데? ”
헙!!! BINGO! 찍었는데.. 맞을 줄이야.
“ 어쩐지!! 언니 어디서 많이 뵙었거든요! 혹시 선도부 아니셨나요?! +_+ ”
“ 아닌데? ”
쉬-트. 두 번은 아니 되는구나...
나는 그 초미니 스커트를 부둥켜 앉았다. 그리고 드디어 내 손에 들린 메탈콘을 여자의 고
운 등판에 꽂았다. 등판에 살짝 붙었다 싶더니 아까운 메탈콘은 땅으로 떨어져 버렸다.
“ 아!!! 흡! ”
“ 너무 반가웠어요! 언니~ 안녕히계세요!! ”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스커트의 입을 막아버렸다. 그리고 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천하
원을 데리고 냅다 뛰기 시작했다.
“ 성공한거야? 성공이야?! ”
“ ..... 헤에...헤엑... 응...근데.... ”
“ ..... 근데 뭐? ”
“ 크림을 너무 많이 먹어버렸나봐... ”
“ .....어? ”
“ 아까 그 여자 소리질렀잖아... 내가... 아이스크림이 텅텅 빈 과자로 찔러버렸어.. ”
“ ....... 야야... ”
“ 아팠겠다....... 까하하하!! 잘됐어!! 잘됐어!! ”
천하원은 살며시 손을 들어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학교건물로 자취를 감췄다. -_=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여자가 한을품으면 오뉴월에 서리내린다* 04
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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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05 21:0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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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스크림으로 하는거 진짜 재밋어요 > - < 저 월드콘 좋아해요 아까워라~ 왜 메타콘이엿을까-_-;
카페오레♪ - 아이스크림... 갑자기 나타난 발상이였답니다; 아하하하. 메타콘보다 월드콘이 최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