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한하운
고등학교 학생으로 한하운 시인의 『황토길』이란 첵을 읽은 일이 있다. 문둥이 시인. 신인을 만나고 싶었다. 초등학교 교사 발령이 늦어져 서울 시내를 떠돌 때 시인을 찾아가 본 일이 있다. 명동의 무하문화사란 곳.
명동성당 가는 한길가 오른쪽 골목 2층에 있었다. 시인은 매우 겸손하고 친절했다. 그러나 절대로 악수를 하지 않았다. 문둥별이 치료되긴 했지만 망가진 손을 다른 사람에게 내밀지 않으려는 의도 같았다.
지극히 비극적인 처지에서 절망적인 삶을 살아야 했던 시인. 삶이 그대로 하나의 교훈이고 힘이었다. 어떤 고난 앞에서도 포기하지 말라는 말없는 웅변과 당부였다. '파아새' 자체가 시인의 표상. 그것이었다.
첫댓글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세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