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7월 10일 수요일 (연중 14주간)
제일권
제 11 편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나 야훼께 피신하거늘 너희 어찌 나더러 이런 소리 하느냐? "새처럼 산으로 도망쳐라.
2 보라, 악인들이 활을 당겨 시위에 살을 먹여 어두운 곳에서 의인을 쏘려 하지 않느냐?
3 기초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이 마당에, 의롭다는 게 무슨 소용이냐?"
4 그러나 야훼께서는 당신 성전에서 하늘 높이 옥좌에 앉으시어 세상을 두루 살피시고 사람들을 눈여겨보고 계신다.
5 죄있는 사람, 죄없는 사람을 가려내시며 폭력 쓰는 자를 몹시 미워하신다.
6 숯불과 유황을 악인 위에 쏟으시며 불바람을 그들 몫으로 안겨주신다.
7 야훼, 공정하시어 옳은 일 좋아하시니, 올바른 자 그 얼굴 뵙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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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에 대한 신뢰를 한껏 드러내는 신뢰 시편에 속합니다. 세상의 기초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산으로 도망치라는 충고를 받지만, 시인은 여전히 하느님을 신뢰한다고 고백합니다.
원수들이 시인의 생명을 위협하고, 존재의 기초까지 흔들려는 악한 무리를 피해 지인들은 그에게 도망가라고 하지만 시인은 하느님을 굳게 신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흔들리지 않는 신앙’, 시편 11편의 주제입니다.
주님에 대한 굳은 신뢰를 갖는 사람은 어떤 역경 속에서도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고백이 오늘 노래의 핵심입니다.
오늘 시편의 시인처럼 그리스도 신앙인은 하느님은 어떤 어려움 가운데서도 당신을 믿고 신뢰하는 사람을 보호하신다고 믿습니다. 어려움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느님이 일상의 생활에서도 우리를 멀리하실 리 없음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어려움을 겪을 때 산으로 (일상에서 벗어난 회피 혹은 도피를 의미할 것입니다.) 도망칠 것이 아니라, 야훼 하느님께로 피신하여 그분의 얼굴을 뵙는 것이 우리의 신앙생활이고 소망이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는 불안하고 기초가 무너지는 듯한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자연재해와 예기치 못한 재난을 겪기도 합니다. 큰 어려움이 우리 자신과 교회공동체에 닥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산으로 도망치라는 의미는 더 이상 신앙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일 수도 있고, 실망하여 교회공동체를 떠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오늘 시인의 노래처럼 이러한 도전의 상황에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오히려 이럴 때 일수록 하느님께 의지하고 그분을 신뢰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진심으로 신뢰할 때, 그분의 얼굴을 뵙게 될 것입니다. 주님과 늘 함께 하는 삶을 실감하실 것입니다. 깊은 신뢰의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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