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다가 비가 오길래 그냥 또 자고 눈 떠보니 여전히 비가...또 자고...
그러다가 10시를 훌쩍 넘겨 드디어 전주천 산책로로 내려갔다.
일단 해가 비치지 않기에 어느쪽으로 달려도 되는 상황.
그간 피했던 코스가 하나 있었는데 이번엔 그쪽으로 달려보기로 한다.
지난 6월 중순, 남부시장 방향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막판 스퍼트를 한답시고 오른쪽 무릎부근 힘줄을 잡아놨고 그 뒤 몇달 동안 반병신 행세를 하며 보냈기에 런닝을 재개한 뒤로도 그쪽 방향으론 가고 싶지 않았다는...
지난 수요일의 패턴과 비슷하게 최대한 펀안한 페이스를 찾는 것부터 중점을 둔다.
세상없어도 내가 힘들면 이건 운동도 노동도 극기체험도 아닌게 되니
그리고 이왕 나선김에 시간도 많은데 굳이 남부시장에서 반환해야할 이유도 없고 해서 한벽루 근처까지 올라가본다.
그간 이쪽을 얼마 동안이나 오지 않았는지 기억도 없는데 놀랍게도 남천교와 한벽교 사이에 새로운 다리가 생겼다.
찾아보니 인도교로 이름은 오목교라고 한단다.
아무튼 이쪽 동네를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크게 한방 맞은 기분.
전에 남부시장 조점례순대를 보고 놀란 것처럼
돌아서 내려가는 길에도 가능한 속도를 올리지 않고 편안함을 유지하며 달려보는데 그게 그렇게만 되지 않는다.
도토리골교와 어은교 즈음에서 몸이 튼실한 중년 남자가 어느틈에 따라왔는지 앞서 달려 나가는 통에 저절로 그 속도에 맞춰 달리게 되었고 그 덕에 막판 2~3Km는 나름 임팩트 있게 마무리가 되었다.
그러다가 행여 지난 6월처럼 부상이라도 입는 건 아닌지 걱정도 오갔지만 그래봐야 속도가 워낙 풍신난 수준이다보니 그럴일은...걱정도 팔자여!
그렇게 해서 한낮이 된 시간에 12Km를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