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신촌블루스와 함께 국내에서 장수하고 있
는 몇안되는 퓨전재즈그룹중 대표격인 빛과 소금의 노래.빛과소금은 허스키 보이스가 매력적인 박성식과 익살스럽고 때로는 흐느적거리는 듯한 비음섞인 보컬이 인상적인 장기호 두명의 멤버를 주축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빛과 소금에 대해 얘기하자면 먼저 김현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없는데 이들 두멤버는 김현식이 이끌던 밴드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였다.(비처럼 음악처럼 역시 김현식이 밴드활동시 발표했던 곡이며 작곡은 박성식이 맡았다.) 당시 장기호는 베이스를 박성식은 건반, 김종진이 기타, 전태관이 드럼을 맡고 있었는데 이후 김현식이 솔로로 독립하면서 김종진과 전태관은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록성향이 강한 퓨전재즈그룸을 결성하고 나머지 두멤버인 장기호와 박성식은 한경훈과 함께 보다 재즈지향적인 밴드 빛과 소금을 결성하고 데뷔앨범 빛과소금.1 샴푸의 요정을 내놓게 된다.
빛과 소금의 데뷔앨범에 실린 샴푸의 요정은 당시 미스롯데출신으로 CF,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일기등에서 줏가를 올리고 있던 고교생 채시라의 성인 드라마 데뷔작(상대역은 역시 신인이었던 홍학표가 맡았다.) MBC베스트 셀러 극장 `샴푸의 요정`에 테마 음악으로 쓰이면서 신인시절 채시라의 풋풋한 미모와 함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뒤 1991년 이들은 보다 성숙해지고 고급스러워진 사운드를 들려주는 빛과 소금.2에서 T.V. TALENT(샴푸의 요정2)라는 곡을 내놓았는데 차분한 분위기의 전곡과는 달리 상당히 익살스럽고 톡톡튀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외에도 이 앨범에는 얼마전 이소라가 리바이벌하기도 했던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혼자만의 느낌, 귀한건 쉽게 얻어지지 않아 등이 실려있는데 이중에서도 B면 마지막트랙인 `귀한건 쉽게 얻어지지 않아`는 개인적으로 이앨범에서 베스트로 꼽는 수작이다.
샴푸의 요정
네모난 화면 헤치면 살며시 다가와
은빛환상 심어준
그녀는 나만의 작은 요정
이른 아침 안개처럼 내게로 다가와
너울거리는 긴 머리
부드런 미소로 속삭이네
그녀만 보면 외롭지 않아
슬픈 마음도 멀리 사라져
그녀는 나의 샴푸의 요정
언제나 너를 사랑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