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
2023년 3월 17일(금) 맑음, 한택식물원
용인 비봉산 자락에 있는 한택식물원도 매년 이른 봄날 빼놓을 수 없는 식물원 순례코스이
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찾아오는 사람들이 비교적 드물다. 한적하여 돌아다니기 좋
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노루귀와 크로커스가 많다. 깽깽이풀과 동강할미꽃은 아직 이르고,
풍년화는 끝물이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1770~1850)의 「어린 시절 회상하고
영생불멸을 깨닫는 노래(Ode Intimations of Immortality from Recollections of
Early Childhood)」 중 일부를 함께 올린다.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나는 바라노니 나의 날들이 하루하루
자연에 대한 경애로 이어지기를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1
일찍이 목장과 숲과 시냇물,
대지, 그리고 모든 흔한 광경들이
나에게
천국의 빛, 꿈의 영광과
신선함의 옷을 성장(盛焋)한 듯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옛날과 같지 않아
밤이나 낮이나
내가 어디를 둘러보나
내가 보았던 것들을 이제 다시는 볼 길이 없노라.
There was a time when meadow, grove, and stream,
The earth, and every common sight,
To me did seem
Apparelled in celestial light,
The glory and the freshness of a dream.
It is not now as it hath been of yore;—
Turn wheresoe'er I may,
By night or day.
The things which I have seen I now can see no more.
2.
무지개는 나타났다 사라지고,
그리고 사랑스런 장미,
달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을 적에
기쁘게 주위를 둘러본다.
별이 총총한 밤에 물은
아름답고 맑다.
햇빛은 찬란한 탄생이다.
그런데도 나는 알고 있다. 어디를 가나,
영광이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음을.
The Rainbow comes and goes,
And lovely is the Rose,
The Moon doth with delight
Look round her when the heavens are bare,
Waters on a starry night
Are beautiful and fair;
The sunshine is a glorious birth;
But yet I know, where'er I go,
That there hath past away a glory from the earth.
3
지금, 새들이 이렇듯 즐거운 노래 부르고,
그리고 어린 양들이 작은 북소리에
박자 맞추며 날뛰는 동안.
나에게만 찾아오는 비탄의 생각이,
적시의 표현이 그 생각에 고통을 덜어주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튼튼해졌다.
폭포가 단애에서 나팔을 풀고,
다시는 나의 비탄이 계절을 부당하게 다루지 않으리라.
Now, while the birds thus sing a joyous song,
And while the young lambs bound
As to the tabor's sound,
To me alone there came a thought of grief:
A timely utterance gave that thought relief,
And I again am strong:
The cataracts blow their trumpets from the steep;
No more shall grief of mine the season wrong;
나는 듣는다, 메아리들이 산속에 모여드는 것을.
바람은 잠들어 있는 들판에서 불어오고,
온 대지는 명랑하다.
즐거움에 몸을 맡기고,
오월의 마음으로
온갖 짐승들이 휴일을 축하한다.
너 환희의 아들이여,
내 주위에서 고함질러라, 네 고함소리를 들려다오, 너 행복한 목동아!
I hear the Echoes through the mountains throng,
The Winds come to me from the fields of sleep,
And all the earth is gay;
Land and sea
Give themselves up to jollity,
And with the heart of May
Doth every Beast keep holiday;—
Thou Child of Joy,
Shout round me, let me hear thy shouts, thou happy Shepherd-boy.
18. 크로커스
4
너희들 축복 받은 생물들아, 나는 들었다 너희들이
서로서로 부르는 소리를 ; 나는 본다
하늘이 너희 환희에 너희와 더불어 웃는 것을 ;
내 마음도 너희들의 축제에 낀다.
내 머리는 화관을 쓰고,
너희 충만한 행복을 나는 느낀다-나는 그 모두를 느낀다.
Ye blessèd creatures, I have heard the call
Ye to each other make; I see
The heavens laugh with you in your jubilee;
My heart is at your festival,
My head hath its coronal,
The fulness of your bliss, I feel—I feel it all.
오 불행한 날이로다! 만일 내가 침울하다면,
이 아름다운 오월제의 아침
대지가 몸을 치장하고
아이들이 사방에서
가깝고 먼
골짜기에서 신선한 꽃을
따는 동안에 ; 태양이 따뜻이 비치고,
아기가 어머니의 팔에 뛰어오르는 동안에-
나는 듣는다, 나는 듣는다, 기쁨으로 나는 듣는다!
-그러나 많은 나무 중에도 한 나무,
한 들판을 나는 바라본 적이 있다.
그들 모두 사라진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
내 발밑의 팬지도
똑같은 이야기를 되풀이 한다 ;
어디로 날아가 버렸는가, 그 꿈결 같은 휘광은?
어디에 지금 그것은 있는가, 꿈과 영광은?
Oh evil day! if I were sullen
While Earth herself is adorning,
This sweet May-morning,
And the Children are culling
On every side,
In a thousand valleys far and wide,
Fresh flowers; while the sun shines warm,
And the Babe leaps up on his Mother's arm:—
I hear, I hear, with joy I hear!
—But there's a Tree, of many, one,
A single field which I have looked upon,
Both of them speak of something that is gone;
The Pansy at my feet
Doth the same tale repeat:
Whither is fled the visionary gleam?
Where is it now, the glory and the dream?
5
우리들의 탄생은 잠과 망각에 지나지 않는다 :
우리와 함께 떠오르는 영혼, 우리 생애의 별은
딴 곳에서 지고,
멀리서 온다 :
완전한 망각으로서가 아니라
영광의 구름을 이끌면서 우리는 온다
우리들의 고향인 하나님으로부터 :
천국이 우리의 어린 시절엔 우리 주위에 있다!
Our birth is but a sleep and a forgetting:
The Soul that rises with us, our life's Star,
Hath had elsewhere its setting,
And cometh from afar:
Not in entire forgetfulness,
And not in utter nakedness,
But trailing clouds of glory do we come
From God, who is our home:
Heaven lies about us in our infancy!
27. 할미꽃
28. 동강할미꽃
감옥의 그늘이 자라는 소년에게
덮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는
빛을 본다, 그리고 빛의 원천을,
그는 환희에 차 그것을 본다 ;
매일 동쪽에서 멀리 여행해야만 하는
청년은, 아직도 자연의 사제이며,
그의 도중에도
찬란한 환상이 동반하다 ;
드디어 어른이 되어 그것이 죽어 없어지고,
평일의 빛으로 이우는 것을 깨닫게 된다.
Shades of the prison-house begin to close
Upon the growing Boy,
But he beholds the light, and whence it flows,
He sees it in his joy;
The Youth, who daily farther from the east
Must travel, still is Nature's Priest,
And by the vision splendid
Is on his way attended;
At length the Man perceives it die away,
And fade into the light of common day.
30. 캐롤라이나 자스민
31. 현호색
32. 호주매화
33. 삼색앵초
34. 깽깽이풀
35. 노랑너도바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