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에 이어...독일의 차기 '총리 후보'까지 극우 AfD에 접근하는 '진짜 이유'는? / 2/4(화) / 뉴스위크 일본판
◇ 다음 수상 후보라는 호칭도 높은 독일 기독교민주동맹의 메르츠 당수가 깬 '독일의 금기'. 메르켈 전 수상으로부터도 비판의 목소리가――
2월 23일의 독일 총선거까지 1개월. 미국의 기업가 일론 머스크는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선택지(AfD)에 대한 지지를 열렬히 밝힌 바 있다.
1월 25일에는 동당의 선거 집회에서 비디오 중계에 의해 연설을 실시해, 독일 국민에게 호소했다 ―― 나치·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을 둘러싼 「과거의 죄의식」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라고.
AfD는 현재 중도우파의 제1야당인 크리스트교민주·사회동맹(CDU·CSU)에 버금가는 지지율을 얻고 있다. 독일의 선거에서 특정 정당이 단독 과반수를 획득하는 것은 우선 있을 수 없고, 선거 후의 연립 정권에 AfD가 초청되는 것도 생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AfD가 계속 호소해 온 반이민 주장은 이미 독일의 언론과 정치문화를 크게 왜곡하고 있다. 선거에서 승리할 것도 없이, 동당의 정책이 실행에 옮겨져 갈지도 모른다.
그것을 부각시킨 것이, 1월의 마지막 1주간에 독일연방의회에서 일어난 움직임이다.
1월 29일, CDU·CSU의 제안에 AfD가 찬동해, 이민·난민 대책의 엄격화를 정부에 요구하는 결의안이 가결되었다. 연방의회에서 극우정당의 협조로 다수파가 형성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나치 시대의 반성으로 주요 정당이 극우 정당과 협력하는 것은 금기로 여겨져 온 것이다.
이런 선택을 한 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당수에 대해서는 오랜 금기를 깨고 AfD에 보증서를 줄 수 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재임 중 중도 노선을 추구했던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도 AfD와 협동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 29일 결의에 이어 멀츠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 이민 유입 규제 법안도 연방의회에 제출했다. 31일 표결에서는 CDU·CSU 일부 의원이 반대로 돌아서면서 대체적인 예상을 뒤엎고 법안은 부결됐지만 AfD 의원들은 전원이 법안에 찬성했다.
CDU·CSU가 제1당이 되면 AfD와의 협동이 한층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머스크의 존재는 AfD가 지지를 모으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지만 최근 약진의 큰 뒷받침이 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독일 공장의 삼림 벌채와 수자원 악영향, 노동 문제 등을 이유로 비판을 받아왔다. 일부 논자들이 지적하듯 AfD의 경제정책이 머스크의 비즈니스를 이롭게 하는 내용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가 극우정당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모두 경제적 이해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같은 것은, 메르츠에도 말할 수 있다. 현재 정당 지지율을 보면 선거 후에는 사회민주당(SPD)의 숄츠 총리를 대신해 메르츠가 총리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극우정당에 추파를 보내는 리스크를 동반한 행동을 굳이 취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AfD와 접근하면 선거 후 SPD나 녹색당과의 연정 협상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 두 당이 연정을 거부하면 연방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 손잡을 상대는 AfD밖에 남지 않았다.
선거 후, 연립 정권에 정식으로 참가할지를 떠나, AfD와 그 지지자는 독일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을 강화해 갈지도 모른다.
The Conversation 대화 Matt Fitzpatrick, Professor in International History, Flinders University
매트 피츠패트릭, 플린더스 대학교 국제사 교수 This article is republished from The Conversation under a Creative Commons license. Read the original article. 이 기사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하에 The Conversation에서 다시 출판되었습니다. 원문을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