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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언여황(巧言如簧)
피리의 혀처럼 간드러진 말이라는 뜻으로, 귀가 솔깃하도록 말을 교묘하게 잘 꾸며댐을 비유한 말이다. 듣기 좋게 꾸며진 말을 의미한다.
巧 : 공교할 교(工/2)
言 : 말씀 언(言/0)
如 : 같을 여(女/3)
簧 : 혀 황(竹/11)
출전 : 시경(詩經) 소아(小雅)편 교언(巧言)
이 성어는 시경(詩經) 소아(小雅)편 교언(巧言) 5장에 나오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교언(巧言)
[1장]
悠悠昊天, 曰父母且.
높고 높은 저 하늘, 부모와 같다고 하네.
無罪無辜, 亂如此幠.
내가 아무 죄도 없는데, 재앙이 이리도 크단 말인가.
昊天已威, 予愼無罪.
저 하늘이 위세를 내세워도, 나는 진실로 죄가 없다네.
昊天泰幠, 予愼無辜.
저 하늘이 업신여겨도, 나는 진실로 죄가 없다네.
[2장]
亂之初生, 僭始旣涵.
재앙이 처음 생긴 것은 참언을 받아들였기 때문이고.
亂之又生, 君子信讒.
재앙이 또 생긴 것은 군자가 참언을 믿었기 때문이네.
君子如怒, 亂庶遄沮.
군자가 화를 냈다면, 재앙은 빨리 그칠 것이며.
君子如祉, 亂庶遄已.
군자가 듣고 기뻐했다면, 재앙은 빨리 그치리라.
[3장]
君子屢盟, 亂是用長.
군자가 맹약을 자주 하시니, 재앙은 늘어나고.
君子信盜, 亂是用暴.
군자가 도둑을 믿으니, 재앙이 더 사나워지네.
盜言孔甘, 亂是用餤.
도둑의 말은 더욱 달콤해지니, 재앙이 더욱 심해지네.
匪其止共, 維王之卭.
사람들이 맡은 일에 충실치 않으니, 왕에게 병만 되네.
[4장]
奕奕寢廟, 君子作之.
성대한 저 종묘는 군자께서 힘들여 지으셨네.
秩秩大猷, 聖人莫之.
질서정연한 태도는 성인이 도모해서 정하셨네.
他人有心, 予忖度之.
남들이 품은 마음 미루어 헤아리긴 어렵지 않으니.
躍躍毚兎, 遇犬獲之.
빨리 뛰는 약은 토끼도 사냥개 만나면 잡히는 법이지.
[5장]
荏染柔木, 君子樹之.
저 부드럽고 좋은 나무는 군자가 심으셨네.
往來行言, 心焉數之.
오가는 뜬소문들이 있지만, 나름대로 심산이 있겠지.
蛇蛇碩言, 出自口矣.
세상을 기만하는 큰 소리는 입에서 나오네.
巧言如簧, 顔之厚矣.
교묘하게 꾸며대는 거짓말은 생황처럼 듣기 좋으나, 얼굴 두꺼워 부끄럼도 없다네.
[6장]
彼何人斯 居河之麋.
저 사람이 누구이건대 하수의 물가에 산다고 하나.
無拳無勇 職爲亂階.
힘도 용기도 없으면서 덮어놓고 난리의 불씨 일구네.
旣微且尰, 爾勇伊何.
다리는 부어올라 종기가 났으니 네 용맹 어디에 쓰겠나.
爲猶將多, 爾居徒幾何.
꾀하는 일은 많지만 너와 함께하는 무리가 몇이겠나.
🔘 논어의 학이(學而)편
공자가 말했다. “말을 교묘하게 하고얼굴빛을 거짓으로 꾸미는 사람 중에는 어진 사람이 드물다.”
巧言令色, 鮮矣仁.
논어정의에서 포씨가 말했다. “교언(巧言)은 말을 좋게 하는 것이고, 영색(令色)은 얼굴빛을 좋게 하는 것이니, 모두 사람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다.”
송(宋)나라 때 주희(朱熹)는 ‘주자어류’에서 이 구절에 대하여, “내 생각에 따르면, 교언이란 이른바 화언교어를 말하는 것이다. 마치 요즘 과거 시험 응시생들이 붓 끝을 놀려 글을 짓는 것이 바로 이와 같다.”라고 해설하였다.
據某所見, 巧言卽所謂花言巧語. 如今世擧子弄筆端做文字者, 便是.
정치인들은 정말 말을 잘한다. 국민이 원하는 달콤한 말을 곧잘 한다. 우리는 매번 속으면서도 선거 때에는 그 감언이설을 믿고, 또 믿고 싶다.
그런데 최근 전 국회의장까지 하신 분이 구설(口舌)에 올랐다. 그는 '귀엽단 표시만 했다'고 하지만, 피해자의 말은 전혀 다르다. 자기 당(黨)이나 자신의 의사를 늘 국민의 뜻이라고 말하는 그들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 교언여황(巧言如簧)
교묘하게 꾸며 듣기 좋은 말
말은 적어도 탈이고 많아도 탈이다. 침묵은 금이고 웅변이라며 말이 없는 것을 예찬한다. 그러나 미련한 자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기는 줄 안다고 비꼼을 당하니 좋은 것도 아니다.
속으로 육두 벼슬을 하고 있어도 말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 필요할 때는 해야 한다. 이것이 지나쳐 할 말 안할 말 늘어놓을 때는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는 소리 들으니 어렵긴 어렵다.
때와 장소를 가려 핵심을 찌르며 말을 잘 하는 사람을 옛날 중국의 변설가 이름을 따 소진(蘇秦) 장의(張儀)라며 부러워한다.
웅변을 잘 하는 사람은 말이 폭포수에서 떨어지는 것 같다며 구약현하(口若懸河)라고 칭찬한다.
아무리 듣기 좋은 말이라도 내용이 없거나 윗사람에게 귀에 쏙 들어갈 말만 한다면 누구나 욕을 한다. 그래도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귀에 거슬리는 옳은 소리하는 부하는 멀리 하고 살살거리는 자를 가까이한다.
까마득한 중국의 시 모음집 '시(詩經)'에서 부터 교묘하게 꾸민 말(巧言)은 관악기 생황(笙簧) 소리와 같이(如簧) 듣기 좋다는 말이 나온다.
궁중 제사나 잔치 때 사용되던 음악이라는 소아(小雅)편의 절남산지십(節南山之什) 10편중에서 교언(巧言)에 들어 있다.
참언으로 쫓겨난 벼슬아치가 소인들에 휘둘리는 임금을 풍자하고 자신의 처지를 읊은 내용으로 왕은 폭군 유왕(幽王)이란 해석이다. 모두 여섯 장 가운데 다섯 번째 장의 뒷부분만 보자.
蛇蛇碩言, 出自口矣.
巧言如簧, 顔之厚矣.
허황한 큰 소리를 되는대로 지껄이고, 생황소리 같은 교묘한 말은 낯 두꺼운 사람이 마구 지껄이지.
말 잘 꾸미는 자가 낯도 두껍다고 안후(顔厚)란 말과 같이 나오는 것이 흥미롭다. 교설여황(巧舌如簧)이라 해도 같다.
공자(孔子)도 듣기 좋게 꾸민 말에 대해 말을 남겼다. 논어(論語) 학이(學而)편의 3장에 나오는 '듣기 좋게만 말하고 얼굴 표정을 잘 꾸미는 사람에게는 어진 사람이 드물다(巧言令色 鮮矣仁)'가 그것이다.
말이건 표정이건 잘 꾸미면 아첨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실속 없는 사람이 더 떠든다고 '속이 빈 깡통이 소리만 요란하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말도 잘 하고 내용도 알차게 잘 하는 사람들이 남을 위해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있다. 크고 작은 각종 선거 때 후보자들의 말만 들으면 더 이상 할 일이 없고, 벌써 살기 좋은 나라가 됐을 법하다.
하지만 돌아서면 나몰라 이고, 내용이 좋은 만큼 실천이 되는 일이 적다. 공약(公約)을 찬찬히 뜯어보고 공약(空約)이 된 말이 무엇인지 책임을 물어야 허황된 말이 나오지 않는다.
▶️ 巧(공교할 교)는 ❶형성문자로 丂(교)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장인공(工; 만들다)部와 음(音)을 나타는 글자 丂(교)로 이루어졌다. 巧(교)는 솜씨의 공교함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巧자는 '공교하다'나 '솜씨가 있다', '교묘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巧자는 工(장인 공)자와 丂(공교할 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본래 '공교하다'라는 뜻은 丂자가 먼저 쓰였었다. 丂자는 사물의 휘어짐을 표현한 것으로 '책략'이나 '재주'를 뜻하기 위해 만든 모양자이다. 巧자는 여기에 '장인'을 뜻하는 工자를 더해 기술이나 기능이 뛰어남을 뜻하게 되었다. 그러니 丂자는 옛 글자이고 巧자는 후에 뜻을 명확하게 하도록 工자를 더해 만들어진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巧(교)는 ①공교하다(工巧--: 솜씨나 꾀 따위가 재치가 있고 교묘하다) ②솜씨가 있다 ③예쁘다 ④아름답다 ⑤약삭빠르다 ⑥재주 ⑦책략(策略) ⑧작은 꾀 ⑨공교히(工巧-) ⑩교묘(巧妙)하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묘할 묘(妙),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옹졸할 졸(拙)이다. 용례로는 솜씨나 꾀가 재치 있고 약삭바름을 교묘(巧妙), 재치 있는 말을 교변(巧辯), 공교롭고 슬기가 있음을 교혜(巧慧), 재치 있게 하는 교묘한 말을 교설(巧舌), 교묘하게 속임을 교위(巧偉), 교묘하게 꾸며 맞춤을 교구(巧構), 교묘하고 민첩함 또는 재빠름을 교민(巧敏), 교묘한 수단으로 남을 속임을 교사(巧詐), 교묘함과 졸렬함 또는 익숙함과 서투름을 교졸(巧拙), 교묘한 거짓을 교고(巧故), 교묘하고 정밀함을 교밀(巧密), 교묘한 솜씨를 교수(巧手), 약삭빠른 슬기를 교지(巧智), 교묘하기는 하나 느림을 교지(巧遲), 간교하고 흉악함을 교악(巧惡), 간교하게 비위를 맞춤을 교중(巧中), 간교하게 모함함을 교함(巧陷), 교묘한 재주를 교기(巧技), 손재주가 있는 부인을 교부(巧婦), 교묘하게 꾸며대는 말을 교설(巧說), 교묘하게 꾸며대는 말 또는 재치 있는 말을 교언(巧言), 음력 7월의 다른 이름을 교월(巧月), 솜씨 있는 사람이나 어떤 일에 숙련되어 있는 사람을 교자(巧者), 약삭빠른 지혜 또는 교묘한 재주와 지혜를 교지(巧知), 뜻밖의 사고로 공교롭게 기회를 놓침을 교위(巧違), 교묘하게 아첨함을 교유(巧諛), 솜씨가 교묘한 목수를 교장(巧匠), 정교하고 치밀함을 교치(巧緻), 정밀하고 교묘함을 정교(精巧), 솜씨가 아주 묘함을 기교(技巧), 뜻밖에 맞거나 틀림을 공교(工巧), 영리한 슬기와 기묘한 기교를 혜교(慧巧), 간사하고 교사스러움을 간교(奸巧), 여러 모로 빈틈없이 생각하여 낸 꾀를 계교(計巧),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교묘히 꾸며서 하는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을 이르는 말을 교언영색(巧言令色), 교언은 시비를 어지럽게 하고 인덕을 잃게 함을 이르는 말을 교언난덕(巧言亂德), 훌륭한 기교는 도리어 졸렬한 듯하다는 말을 대교약졸(大巧若拙), 잘 만들려고 너무 기교를 부리다가 도리어 졸렬하게 만든다는 말을 욕교반졸(欲巧反拙), 지나치게 솜씨를 부리다가 도리어 서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농교성졸(弄巧成拙), 사람의 타고난 성품에 따라서 여러 가지 선하고 공교롭게 쓰는 수단이나 방법을 일컫는 말을 선교방편(善巧方便), 그때 그때에 따라 교묘한 수단을 쓴다는 말을 기변지교(機變之巧), 교묘한 수단으로 빼앗아 취한다는 말을 교취호탈(巧取豪奪), 교묘하게 훔치고 무리하게 빼앗는다는 말을 교투호탈(巧偸豪奪), 교지는 졸속만 못하다는 뜻으로 뛰어나지만 늦는 사람보다 미흡해도 빠른 사람이 더 낫다는 말을 교지졸속(巧遲拙速) 등에 쓰인다.
▶️ 言(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은 ❶회의문자로 辛(신)과 口(구)의 합자(合字)이다. 辛(신)은 쥘손이 있는 날붙이의 상형이고, 口(구)는 맹세의 문서의 뜻이다. 불신이 있을 때에는 죄를 받을 것을 전제로 한 맹세로, 삼가 말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言자는 ‘말씀’이나 ‘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言자의 갑골문을 보면 口(입 구)자 위로 나팔과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생황(笙簧)이라고 하는 악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라는 설도 있고 나팔을 부는 모습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말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言자는 이렇게 입에서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부수로 쓰일 때는 ‘말하다’와 관계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갑골문에서의 言자는 ‘소리’나 ‘말’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래서 금문에서는 이를 구분하기 위해 여기에 획을 하나 그은 音(소리 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言(언, 은)은 ①말씀, 말 ②견해(見解), 의견(意見) ③글 ④언론(言論) ⑤맹세(盟誓)의 말 ⑥호령(號令) ⑦하소연(딱한 사정 따위를 간곡히 호소함) ⑧건의(建議), 계책(計策) ⑨허물, 잘못 ⑩혐극(嫌隙: 서로 꺼리고 싫어하여 생긴 틈) ⑪이에 ⑫요컨대, 다시 말하면 ⑬여쭈다, 묻다 ⑭기재하다, 적어넣다 ⑮소송하다 ⑯이간하다(離間; 헐뜯어 서로 멀어지게 하다) ⑰알리다 ⑱예측하다 ⑲말하다 ⑳조문하다, 위문하다 그리고 ⓐ화기애애 하다(은) ⓑ화기애애 하면서 삼가는 모양(은) ⓒ위엄(威嚴)이 있는 모양(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씀 화(話), 말씀 설(說), 말씀 어(語), 말씀 담(談), 말씀 사(辭), 말씀 변(辯),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글월 문(文), 호반 무(武),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말로나 글로써 자기의 의사를 발표하는 일을 언론(言論), 어떤 일과 관련하여 말함을 언급(言及), 사람이 생각이나 느낌을 소리나 글자로 나타내는 수단을 언어(言語), 말과 행동을 언행(言行),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을 언중(言衆),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를 언사(言辭), 말로 한 약속을 언약(言約),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변(言辯), 입담 좋게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설(言舌), 말로써 옥신각신 함을 언쟁(言爭), 상대자가 한 말을 뒤에 자기가 할 말의 증거로 삼음을 언질(言質), 말과 글을 언문(言文), 말 속에 뼈가 있다는 언중유골(言中有骨), 여러 말을 서로 주고 받음을 언거언래(言去言來), 서로 변론 하느라고 말이 옥신각신 함을 언삼어사(言三語四), 말하고 웃는 것이 태연하다는 언소자약(言笑自若) 등에 쓰인다.
▶️ 如(같을 여, 말 이을 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계집녀(女; 여자)部와 말을 뜻하는 口(구)로 이루어졌다. 여자가 남의 말에 잘 따르다의 뜻이 전(轉)하여, 같다의 뜻과 또 음(音) 빌어 若(약)과 같이 어조사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如자는 '같게 하다'나 '따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如자는 女(여자 여)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口자는 사람의 입을 그린 것으로 '말'을 뜻하고 있다. 如자는 여자가 남자의 말에 순종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부권 중심의 전통사회에서 여성의 순종을 미덕으로 삼았던 가치관이 낳은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본래의 의미는 '순종하다'였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와 같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어 쓰이고 있다. 그래서 如(여, 이)는 법의 실상(實相)이란 뜻으로 ①같다, 같게 하다 ②어떠하다 ③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닿다 ④좇다, 따르다 ⑤가다,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⑥당연히 ~하여야 한다 ⑦맞서다, 대항하다 ⑧비슷하다 ⑨어찌 ⑩가령(假令), 만일(萬一) ⑪마땅히 ⑫곧, 이것이 ⑬~과, ~와 함께 ⑭보다, ~보다 더 ⑮이에, 그래서 그리고 ⓐ말을 잇다(=而)(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대상이 변함이 없이 전과 같음을 여전(如前), 이와 같음을 여차(如此), 얼마 되지 아니함을 여간(如干), 사실과 꼭 같음을 여실(如實),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을 여하(如何), 왼쪽에 적힌 내용과 같음을 여좌(如左), 이러함을 여사(如斯), 일이 뜻대로 됨을 여의(如意), 있어야 할 것이 없거나 모자람을 결여(缺如), ~만 같은 것이 없음을 막여(莫如), ~만 못함을 불여(不如), 혹시나 설혹을 혹여(或如), 어떠함을 하여(何如), 뒤섞여서 어지러움을 분여(紛如), 뜻하지 않은 사이에 갑자기를 홀여(忽如), 3년과 같이 길게 느껴진다는 뜻으로 무엇을 매우 애타게 기다리는 것을 이르는 말을 여삼추(如三秋), 얇은 얼음을 밟는다는 뜻으로 몹시 위험함을 가리키는 말을 여리박빙(如履薄氷), 거문고와 비파를 타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부부 간에 화락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고금슬(如鼓琴瑟),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이 일이 썩 쉬움을 일컫는 말을 여반장(如反掌), 바람이 귀를 통과하는 듯 여긴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여풍과이(如風過耳),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자주 날갯짓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배우기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익힘을 이르는 말을 여조삭비(如鳥數飛), 여러 사람의 말이 한 입에서 나오는 것처럼 한결같음을 이르는 말을 여출일구(如出一口), 시키는 대로 실행되지 못할까 하여 마음을 죄며 두려워함을 이르는 말을 여공불급(如恐不及), 물고기가 물을 얻음과 같다는 뜻으로 빈궁한 사람이 활로를 찾게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어득수(如魚得水),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모하는 것 같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여원여모(如怨如慕), 개미가 금탑을 모으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근검하여 재산을 축적함을 이르는 말을 여의투질(如蟻偸垤), 천금을 얻은 것 같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이루어 마음이 흡족함을 이르는 말을 여득천금(如得千金), 강을 건너려 하는 데 마침 나루터에서 배를 얻었다는 뜻으로 필요한 것이나 상황이 바라는 대로 됨을 이르는 말을 여도득선(如渡得船), 남의 마음을 꿰뚫어 보듯이 환히 앎을 일컫는 말을 여견폐간(如見肺肝), 아주 작은 고을을 콩 만 하다고 비유하는 말을 여두소읍(如斗小邑),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과 같은 뜻으로 무슨 일을 하는 데 철저하지 못하여 흐리멍덩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여수투수(如水投水), 물고기가 물을 잃음과 같다는 뜻으로 곤궁한 사람이 의탁할 곳이 없어 난감해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어실수(如魚失水), 얼굴의 생김생김이나 성품 따위가 옥과 같이 티가 없이 맑고 얌전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여옥기인(如玉其人), 나는 새가 눈앞을 스쳐간다는 뜻으로 빨리 지나가 버리는 세월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여조과목(如鳥過目), 발과 같고 손과 같다는 뜻으로 형제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사이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족여수(如足如手),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호소하는 것 같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여원여소(如怨如訴), 한 판에 찍어 낸 듯이 조금도 서로 다름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여인일판(如印一板),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는 뜻으로 괴로운 일을 벗어나서 시원하다는 말을 여발통치(如拔痛齒), 한쪽 팔을 잃은 것과 같다는 뜻으로 가장 믿고 힘이 되는 사람을 잃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실일비(如失一臂),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다는 뜻으로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것과 같이 하늘로 비상하여 더 큰 일을 이룬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을 여호첨익(如虎添翼) 등에 쓰인다.
▶️ 簧(서 황)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대 죽(竹; 대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黃(황)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簧(황)은 혀의 뜻으로 ①서(관악기의 발음원이 되는 얇은 진동판) ②피리(악기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거짓으로 꾸며서 하는 말이 재치 있고 교묘함을 황교(簧巧), 번지르르하게 거짓으로 꾸며서 하는 말을 황설(簧舌), 피리 따위의 목관 악기에 끼워서 입으로 불어 소리를 내게 하는 혀를 황엽(簧葉), 피리의 혀처럼 간드러진 말이라는 뜻으로 귀가 솔깃하도록 말을 교묘하게 잘 꾸며댐을 비유로 듣기 좋게 꾸며진 말을 교언여황(巧言如簧) 따위의 뜻이 있다.